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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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의갈림길 #마이클코넬리 #미키할러 #해리보슈 #RHK코리아 #스릴러 #소설추천 #책추천 #독서 #북클럽 #북스타그램 #도서협찬 #알에이치코리아 @rhkorea.books

넷플릭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원작이다. 시즌 3는 미키 할러 시리즈 5권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책만큼이나 드라마 인기도 대단한 마이클 코넬리의 신간 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제 발로 걸어나오는 수감자가 없기로 유명한 코코란 주립교도소에 살인 누명을 쓰고 14년을 복역한 호르헤 오초아를 맞기 위해 할러는 링컨 차에 그의 가족을 태워 왔고, 중계 차량도 따라 왔다.

호르헤가 그의 어머니를 3분은 족히 안고 그동안 카메라는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담는다. 할러는 이 남자를 죽음에서 부활시켰다. 법조인으로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낀다.

보슈는 미해결 전담반에서 자원봉사로 있으면서 은밀히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다. 그 연쇄살인범이 호르헤 오초아라는 무고한 시민이 누명읗 쓰고 투옥된 살인사건의 진범임을 밝혀냈다.

지방검찰청이 오초아를 즉시 석방하지 않자 발라드는 할러에게 정보를 흘렸고 할러가 언론에 알려 석방이 되었다. 이 일로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와 전화가 쏟아졌다. 할러는 '무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랜 수사 경험을 토대로 이복형 보슈가 사건 하나를 꼽는다. 경찰인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인 루신더 샌즈 사건. 자기가 죽이진 않았지만 누가 죽였는지는 말이 없는 사건이다.

보슈는 수사관으로서 공식 기록을 읽으며 수십 년을 살았다. 보고서를 소화하고 사건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차이점과 모순점뿐만 아니라 논리적 비약까지 찾아낼 수 있다.

둘은 루신더 샌즈를 만난다. 전 남편의 문신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어머니와 있는 아들과 대화를 하게 해주겠다고 한다.. 보슈는 총을 쏘지 않은 샌즈에게 발사 잔여물 검사를 한 형사가 의문이다.

그런데 보슈의 건강이 안좋다. 골수암으로 할러가 소개해준 임상 실험에 참여 중이다. 갑자기 경찰관인 딸 매디가 방문해서 놀란다. 아버지를 따라 경찰의 길을 걷는다는 사실이 뿌듯함 이상이다.

보슈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집중력이 돌아오자 피해자 로베르트의 여자친구였던 랜던를 찾아 나선다. 개명하고 외모까지 바꾼 랜던에게 접근하자 그녀는 그들이 자신을 찾을거라는 말을 한다.

그녀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일까? FBI와 보안관국과는 무슨 사이고 꾸꼬스와는 어떤 관계일까? 보슈를 위협하고 있는 건 누구일까? 루신더는 무죄 판결을 받고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변호사와 검사간의 법정 싸움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판사가 마음에 들다 안들다..끝까지 진짜.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의 실력을 믿지만 장장 500페이지가 넘어가는걸 보면 금방 해결되리라는 희망을 버리게 된다.

하지만 미키에겐 해리가 있다. 둘의 완전체가 해결 못할 일이 있을 턱이 없다. 일단 전 남편이 경찰이라는게 제일 마음에 걸렸다. 부패 경찰과 조폭괸의 관계 여기에 거물급 인사들이 걸린 비리..뭐 그런 얘기에 길들여져서인지..결과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님의 매력은 퍼즐같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너무나 쉽게 잘 쓴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의 링컨을 타는 변호사의 마누엘 가르시아룰포의 매력 넘치는 배우를 떠올리며 읽었다.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이 지금의 미키와 닮아 있다.

해리 보슈도 그만의 캐릭터가 확고해서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한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해리 아니겠는가. 미키 할러를 드라마로 봤다면 해리 보슈 시리즈는 책으로 접해서 인상이 깊다.

미키 할러 시리즈7편으로 원제는 '부활의 발걸음'이다. 적들을 물리치고 루신더가 부활의 발걸음을 내디딜 때 큰 기쁨을 느끼게 해주리라 여긴 할러의 꿈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라 뭔가 정의롭다. 법정 소설로는 최고인 미키 할러 시리즈가 영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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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남자
김종옥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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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남자 #김종옥 #문학과지성사

이 책은 <내 무덤에 춤을 추어라> 우수 서평으로 내가 골라 받은 책이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라는 소설이 있는데..우리 작가님의 개구리 남자는 어떤 남자일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희미한 금속판에 비친 여자. 그리고 훔쳐보는 남자. 그녀는 내렸다 탔다 뭐가 뭔지 그리고 그녀는 방아쇠를 당기는데...이게 뭘 뜻하는 건지 아는 사람 누구 없소.

골프백
한수와 한다경이 운반하는 골프백 안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는 것일까? 돈일까 아님 골프백과 함께 사라진 송형사의 아내일까? CCTV에 찍히지 않는 한수가 더 이상한데...

스토킹
어느 날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주경. 그녀가 왜 자신에게 그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M. 개소리하는 K교수. 주경의 전 남자친구이자 스토커 그리고 반전.

개죽음
대입 수능 시험을 치르고 일주일 가량을 빈둥대며 보낸다. 시골집 저수지물에 빠져 용진이 죽었다. 용진의 개죽음에 끈을 놓치 못하는 방황하는 K는 용진과 현주의 잔상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데...

춤추는 소녀
출입 금지된 좁은 공간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는 주희. 그걸 보는 승오. 둘은 사귀게 된다. 주희와 친하게 되면 멀쩡한 애가 없다는 직접 들어야 한다는데... 지나치게 성숙하긴 하다만.

다리 위에서
거대한 아치 철골이 다리의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다.
지갑을 다리 밑으로 떨군다. 지갑속의 사진 때문인지 마음이 아프다.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인가.

불타는 아이
예쁘고 사랑스런 수진이 '파파카츠' 그러니까 원조 교제를 한다. 점프 실패로 몸이 망가진 그녀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고작 5백 원을 삥뜯는 윤기는 진환을 괴롭히고 파파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데..

톨게이트
전철로만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운전 학원을 다녔다. 대학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다닌 운전 학원에서 우연히 학원 동기형을 만나는데..면허 따고 초행길이 톨게이트까지 이어지고 마음만은 행복하면 된거지.

개구리 남자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로 학원 옥상은 만원이다. 옥상의 열린 문을 통해 수업하는 소리가 듣기 좋다. 그뒤로 반대로 쉬는 시간에 교실에 있게 되는데...우물 개구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 학교 대신 하우스에서 밑바닥을 경험하는 남자. 우물 안의 부조리한 현실에서 우물 밖의 이상을 꿈꾸는 탈출 시도는 남자 개구리의 순수한 욕망인가.

각각의 단편에서 관음, 섹스, 학생들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사회의 문제점과 부조리를 드러낸다. 중학생의 자살, 고등학생의 원조 교제, 학교 폭력, 가출, 학생의 도박 등 사회문제부터 심리적인 인간관계의 성장, 갈등, 욕망을 담고 있다.

읽다보면 데모 현장이나 시대적 배경으로 느껴지는 고루한 시대상이 성차별로 보일 수도 있겠다. 또 유령이나 죽은자의 등장으로 기묘한 느낌과 소설 속 연결 고리로 긴 장편을 읽은 느낌이다.

김종옥 작가님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과 미작품을 담고 있다. 아홉 편의 단편이 주는 강렬함으로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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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
김준녕 지음 / 고블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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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보다스파게티가맛있는천국 #김준녕 #고블 #도서출판들녘 #SF소설 #서평단

김준녕 작가님은 <0번 버스는 2번 지구로 향한다>로 만났다. 한국과학문학상 대상 수상자 되시겠다. 젊고 잘생긴 작가님의 이번 SF는 블랙코미디를 선사한다고 한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는 천국>
다른 외계 생명체가 언젠가 인류를 구원할 것이라 믿는 김 교수가 죽었다. 부당하게 고발당한 여자 희는 제적당하고 정신병에 시달리다 김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가 최를 만나는데... 당연히 피클보다 스파게티가 맛있어야지..

연구실을 뛰쳐나오는 둘의 최초의 조우가 서로를 향해가는 첫 발이 된다. 깊은 여운을 남기는 표제작처럼 나머지 여덟 편의 단편도 한국사회가 처해 있는 사회 풍속도를 여러 방면에서 그 부조리한 측면들을 코믹하게 고발한다.

과거 차를 팔던 딜러였다. 그가 팔던 차에서 사고가 났고 고객을 보호해야 할 운전석의 프레임이 무참히 구겨지면서 고객은 자동차 프레임에 깔려 죽었다.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쓸고 그는 자신이 판 차를 생각하는데..누가 그러던데 페라리 한번 타보고 죽고 싶다고. 아이러니를 극대화 시킨 노숙자의 반란을 그린 <프레임>

온실가스 발생 관련 범죄를 5대 강력 범죄보다 죄질이 나쁜 것으로 간주하는 세상. 한마디로 중세 시대로 돌아간 시대에 맥주맛을 알아버린 주인공의 웃지 못할 반전은 더 있다. 바로 화성. 화성이 천국이라면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 이 세상이 천국일텐데 왜 지옥처럼 그려질까. <에코카보니스트>

나래호를 취재차 대전을 향하는 기자는 미리 기사를 예약 메일로 걸어놓고 장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메일을 보내는데..우주를 오가는 시대에 전단지로 종이접기를 하는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종이접기는 4차원이라던 아저씨도 그냥 아저씨는 아니었던 <코스믹 오리가미>

인간이 대적할수 없는 존재 판타레이. 사라와 탄은 논휴먼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그들은 판타레이가 언젠가 내놓을 궁극의 답에 자신들이 기여하고 있다는 말도 안되는 소릴 하는데...뛰어난 지성을 가진 AI판타레이가 신이 아니면 뭐겠는가. 인간은 또 신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는 나약한 인간이구나. 인간에게 궁극의 답을 알려 줄 <궁극의 답>

옥토는 해물탕 밀키드에서 나왔다. 새끼 문어는 살려달라고 한다. 옥토는 공장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였다. 야행성 옥토는 한밤중만 되면 떠들어대는데...춤을 추고 싶다는 옥토 말하는 문어와 마지막 춤을 추는 이야기 <악마와 함께 춤을>

사고 여파로 뇌에 문제가 생긴건 아닐까 생각하는 핍은 어둠 속에서 목소리를 듣는다. 어쩌면 인긴이 아닐 수도 있다. 핍에게 선택지는 나아가는 것 뿐인데...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 지옥인줄 알았는데 이런 잔액 부족으로 전력 생산실에 보내진거라니
이러다 트라우마 올 것 같은 <턴 스핏 도그>

예산 감소로 연구소가 폐쇄되고 모두들 떠난다. 많은 인턴들이 연구를 정식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후회와 패배를 느끼는데...선충들의 이상 반응을 보고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는데 장유유서가 왜 나오냐. 한국의 앞날이 참 어둡다 <코리아 닉테이션>

어느 날 A의 소설이 AI에 의해 씌여졌다고 보도된다. 연이은 계약 파기에 A는 파산하는데...인간 창작 확인 센터에 지원해 글을 쓰고 필증을 받는 작가 이야기 <적정한 신뢰> 앞으로의 미래가 형량을 채우고 나오는 죄수같다면 누가 글을 쓰겠는가. 아님 현재도 이런 현실일까? 시놉시스는 또 한편의 소설.

김준녕 작가님은 책 제목부터 특이하게 지어서 이게 뭔가 싶게 궁금증을 유발케 한다. 아홉 편의 단편들은 억울한 상황에 처하게 된 인물들의 서사를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어떻게 그 억울함이 잘못된 대상에게
전가되는지까지 보여준다.

억까는 세상의 억울함은 이전 선조 때부터 한으로 남은 우리가 풀수 없는 지리한 문제점이 아닐까. 괄호안의 글이라든지, 풍자 가득한 씁쓸한 맛의 유머는 뒷끝이 슬프다. 아마도 김준녕 작가님의 매력이겠지만. 색다른 맛의 단편은 SF가 재미없다는 사람들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SF가 드라마보다 재밌는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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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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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시호도문구점 #우에다겐지 #크래커 #감동소설 #힐링소설 #스튜디오오드리 #도서협찬

책표지부터 힐링 소설입니다..라고 쓰여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문 앞에 있는 긴자 시호도 문구점이 신비롭다. 일러스트에 공을 많이 들인 느낌이다. 책속 내용은 어떨지 들어가보겠다.

신입 사원 연수를 마치고 첫 월급 선물을 사기 위해 기지마씨가 알려준 전통이 오래된 문구점을 찾아간다. 운치있고 온화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시호도'라는 글자를 본다. 들어서자 나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듯한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닛타를 반기는 사람은 시호도 문구점 주인 다카라다 겐이다. 전통 수제로 만든 편지지와 봉투가 있는 곳으로 안내를 받는다. 적확한 조언을 받아 할머니께 선물할 차와 함께 보낼 편지지를 산다. 그리고 만년필에 넣을 잉크를 물어본다.

닛타가 내보인 만년필은 12년 전 할머니께 선물받은 미사용 제품이다. 컨버터를 사용하기 위해 카트리지로 구입한다. 거스름 돈으로 받은 새 동전에 놀란다. 지폐는 소설책 사이에 끼운다. 친절한 주인은 편지를 쓸 공간마저 제공해 준다.

주인은 시호도 문구점을 찾아준 감사와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애독자를 만난 기념으로 노트를 준다. 노트에 쓰고 싶은 말을 적으며 만년필에 적응도 하라고 조언도 잊지 않는다. 카트리지를 넣는 방법을 알려주고 차를 갖다 주겠다고 한다.

닛타가 편지를 쓰며 할머니를 회상한다. 닛타의 절반 성인식과 할머니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백화점에 갔던 일, 그리고 몽블랑 만년필을 선물받았던 일, 도시락을 챙겨주던 엄마대신 했던 사랑을 되뇌이며 처음 방문한 문구점의 친절도 다시 깨닫는다.

그리고 할머니께 편지를 쓰고 만년필 상자속에 숨겨진 할머니의 편지를 발견한다. 할머니의 고백도 이번 편지도..닛타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다.
썼던 편지를 찢고 다시 일곱장의 긴 편지를 쓴다. 할머니가 준 만년필로.

만년필에 담긴 사연을 필두로 사직원을 사러 온 클럽 후미의 유미 이야기인 시스템 다이어리, 짝사랑에게 고백을 못하는 나나미의 궁도부 노트가 사랑의 노트로 용기내는 사연을 담은 캠퍼스 노트.이혼한 아내의 장례식에 고별문 글을 쓰는 바람둥이 사업가 쇼의 그림 엽서, 개점을 하며 그동안 소식을 끊고 지낸 은인을 떠올리는 초밥 장인 쇼의 메모 패드.

각기 사연은 겐의 응대와 친절로 특별한 추억으로 거듭나면서 시호도 문구점을 찾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응원과 희망을 가득 채워준다. 시호도 문구점을 찾은 사람들은 마음의 위로와 위안을 받기도 하고 나나미와 다쿠미 처럼 사랑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료코와 겐은 왜 이들처럼 진전이 없는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건가.

겐이 쇼에게 처럼 한 방 먹고 보낸 선물이 대박이다. 료코와 함께 하면 되겠다. 이야기의 공통점은 시호도 문구점이 있기 이전 인물간의 인연에 있다. 좋은 인연으로 거듭나는 삶, 그리고 시호도 문구점을 거쳐 다시 깨닫게 되는 삶. 아무것도 아닌 문구 하나로 인생의 대서사시가 펼쳐지는게 대단하다.

눈물이 줄줄 흐른 단편은 만년필과 그림 엽서, 메모 패드였다. 시호도 문구점의 겐의 매력이 뭘까 생각해보니 전에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시바 지점장이 떠올랐다. 페르몬 향을 풍기지는 않지만 잘생기고 목소리 좋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주인장.

평소에도 알파나 아트 박스 같은 곳에 어슬렁거리며 펜과 메모지, 노트를 구경하다 온다. 정신을 못차리고 쓸데없이 캐릭터 양말이나 군것질 거리를 계산하기 일쑤다. 만약 시호도 문구점이 있다면 한걸음에 달려가 매일 출근을 하지 않을까?

눈물을 쏙 빼고 따뜻하고 기분좋은 감정만 남기는 힐링소설 맞다. 또 만나고 싶은 긴자 시호도 문구점이 4권 까지 출간되었다니 어여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리고 있겠다. 료코와 겐의 러브 스토리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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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영매탐정 조즈카 2
아이자와 사코 지음, 김수지 옮김 / 비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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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트 #아이자와사코 #영매탐정조즈카2 #비채 #비채2기서포터즈 #서평단 #미스터리

2019년 발표한 <영매탐정 조즈카>는 5관왕을 기록하며 일대 신드롬을 일으키고 TV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아이자와 사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버트>는 영매탐정 조즈카2 되시겠다. 그럼 영매탐정 조즈카의 귀환을 두 팔 벌려 환영 해보자.

서두부터 살인 현장을 보여준다. 범인의 정체와 범행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젬레일스의 대표 요시다 나오마사의 죽음은 업계에서 뉴스로 떠오른다. SNS상에서 요시다의 인기는 상당해 향후의 행보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젬레일스에는 고마키를 필두로 우수한 엔지니어가 많다. 오히려 실적은 지금까지보다 더 향상될 것이다. 담당 형사 이와치도가 알리바이를 묻는다. 근데 뭐 이리 친절하게 사건 경위를 들려주냐.
어쨌든 고마키의 알리바이는 철벽이다.

사건은 사고사로 처리되는 듯하고 경찰이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없지만 예상과 달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초등시절부터 골목대장 요시다는 질투의 대상이었다. 고마키의 부주의로 요시다가 다쳐 다리에 핸디캡이 생겼다.

그렇게 부채 의식을 느껴 요시다의 충성스런 심복으로 살아왔다. 고마키의 모든 공을 요시다가 차지하고 폭언과 모욕에 시달린 고마키는 요시다를 죽인 사실을 후회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포의 악몽은 질식할 것 같다.

그때 이사 온 옆집 여자가 벨을 누른다. 이십대 중반의 완벽한 외모를 가진 빨간 안경테의 여자를 보자 고마키는 숨이 멎을 것 같다. 여자는 큼지막한 눈동자로 고마키를 보며 조즈카라고 한다. 혹시 시끄러우면 말해달라며 사과를 들고 왔다.

옆집 여자 조즈카가 고마키의 삶속에 들어오며 모든 것이 변해버린다. 남자란 참 단순하다. 그저 예쁘고 친절한 여자를 보면 바로 착각을 해버린다. 의심을 해야지. 불나방이 되어 뛰어들면 어쩌자는건지. 더군다나 숙부님이 경시라니. 망한것 같다. 후방에서 지원해 주는 마코토도 있지 않은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 낯선 여자 조즈카에게 시시각각 추적당하는 고마키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즈카와의 추리 배틀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은 배가되고 장르적 재미는 극대화된 도치서술 기법의 추리소설이다.

불쌍한 고마키 사건과 더불어 전 교직원 추락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카운슬러 시라이 나나코로 위장 취업해 에리를 끈질기게 옥죈다. 마지막은 계획된 운노의 소네모토 살인사건. 이번 범인은 예사 범인이 아니다. 전직 형사를 상대하는 조즈카.

운노 빼고 왜 범인들이 불쌍한 느낌인지..인간말종은 죽어도 싸지 않나? 인간 쓰레기에 인권은 필요없다. 조즈카의 말투도 맘에 안든다. 뻑하면 '어라라'를 연발하는 멘트는 좀 구리다. 코난처럼 번뜩이는 순간적인 캐치 능력은 과히 최고에 절세미녀지만 딱히 정이 가는 캐릭터는 아니다. 이 또한 질투심에 찌든 독자의 발언임을 밝힌다.

영매탐정이면서 IT기술까지 마음껏 활용한 트릭과 추리로 전무후무한 캐릭터 조즈카의 매력을 한층 높였다. 충격적 반전으로 끝났던 만큼 후속편이 나오리라 못했던 팬들에게 전편을 능가할 역대급 반전을 주는 조즈카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아이자와 사코는 추리소설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식해서 썼다고 한다. 미스터리의 재미를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해주고 싶은 작가의 바람대로 이 소설은 왕초보 미스터리 독자들도 공감하리라 본다. 도치서술 소설의 장점이다.

미스터리 추리소설이 얼마나 재밌는지는 읽어봐야 안다. 또 약을 파는 느낌이지만 안 읽어보고 어찌 알겠는가. 그냥 읽어보고 판단해보라.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원초적이고 지능적인 장르에 시간과 눈이 혹사되더라도 책을 놓지 못할 것이다.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더라도 "저, 영감 같은 게 있어서요" 이런 영감같은 소리가 범인에게 먹힌다. 막판에는 어림도 없었지만 그래도 확실한 물증을 찾아내는 조즈카. 내겐 이 소설이 뜰것 같은 영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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