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선군함의살인 #오카모토요시키 #톰캣 #도서협찬범선의 도면과 주요 등장인물이 등장해 범선자체가 밀실인 미스터리라는 감이 딱 오면서,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클로즈드 서클, 미스터리 추리소설 되시겠다. 시대도 배경도 신선한 일본작가님의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구둣방에서 일하는 네빌은 장인어른을 바래다드리러 나왔다가 장인어른의 귄유로 술집에 들린다. 같이 일하는 조지를 만나 한잔 걸치는데 헐버트호에서 나온 사람들이 들이 닥친다. 수병을 징집하기 위해 나타난 그들은 강압적으로 젊고 건강해 보이기만 하면 막무가내로 태운다. 네빌이 붙잡히고 태어날 아기가 있다고 애원하는 장인은 폭행을 당한다. 네빌은 곤봉에 맞아 정신을 잃는다.강제 징집된 사람들에게 헐버트호 부함장 프랜시스 머레이가 명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축하한다고 한다. 돛 조종이 중요 임무라는데 신병들은 암담한 표정들이다.부함장은 네빌을 지적해 본보기로 보여준다. 갑판 하사가 휘두르는 채찍에 비명을 지르는 네빌. 채찍질을 당한 충격과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서류를 받는다. 절망에 빠져있는 네빌을 보고 조지가 다가온다. 술집에서 벌벌 떨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네빌을 격려한다. 정신을 차리고 쉽사리 목숨을 내버리면 곧 태어날 아이는 아버지 없이 인생을 살아야 한다.배의 내부 지하 공간은 코를 찌르는 체취로 가득하다. 징집된 사람들이 기구한 운명들을 풀어내는데 요란하게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함장의 연설에 모두 프랑스에 적개심을 품고 함성을 지른다.항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네빌이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 같은 식탁을 쓰는 동료들에게 선상 생활에 대해 배운다. 별의별 일을 겪고 기나긴 하루가 지나고 사고를 친 전날밤의 수병에게 징벌이 내려진다.영창행에 처한 홀랜드가 공포에 떤다. 영창에 다녀온 사람은 비운의 죽음을 맞는다는 함선의 미신이 있다. 프랑스 함장의 망령이 나온다는 괴담이다. 잭이 식사용 나무통에서 낡은 칼을 발견한다.놀란 조지는 시커먼 바다에 칼을 내던진다. 그날 이후 어두운 표정에 생각에 잠긴 조지가 걱정되어 물어봐도 쌀쌀맞게 대답한다. 변함 없는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사건이 발생한다.둔탁한 소리와 신음소리가 들린 후 느닷없이 홀랜드가 쓰러졌다. 누군가 저주라고 말한다. 정수리가 깨져 살해 당한 홀랜드는 영창에 다녀왔다. 네빌은 홀랜드가 살해당했을 때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다.살인사건은 버넌 대위가 맡는다. 목공장 팔코너의 쇠망치가 사라졌다. 팔코너의 침소는 최하갑판 선미쪽이다. 여기는 수병들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다. 목공 창고를 이용하지 않은 수병이라면 말이 안된다.그럼 범인이 수병이 아닐 가능성은? 수병들은 한밤중에 밤바람을 쐬겠다며 횡정삭에 올라갔던 가브리엘을 의심한다. 조지는 왜 불안해할까? 마이어는 왜 자꾸 네빌을 의심할까?네빌은 우연히 탈출작전을 작당하는 무리들 틈에 낀다. 모든 사람들을 의심해야하는 가운데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왜 하필 네빌 곁에서 사건이 일어나 의심을 사게 되는 걸까?네빌은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범선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굴까? 네빌도 영창을 다녀와서 걱정된다. 오직 버넌의 추리를 믿고 싶어진다.범선 군함이라는 외부 세계와 단절되고 고립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과 강제 징집된 주인공 네빌의 생존 투쟁기가 괴담을 가미해 미스터리하고 스릴러 넘친다. 마지막에서야 정체를 드러낸 범인과 일촉즉발의 위기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나무로 만들어진 군함과 수병들의 낙후된 생활과 치열한 교전까지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되는 몰입감이 뛰어나다. 시대적 요소와 재미를 적절히 버무린 본격 미스터리였다.
#드라이브 #정해연 #넥서스 #도서협찬믿고 보는 정해연 작가님의 신간이다. 이번 책은 특이하게 중간에서 끝난 이야기는 뒷 표지부터 새로 시작된다. 한 이야기가 두 가지 버전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점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특색있는 방식은 처음이다. 민원인을 상대하고 있던 혜정은 남편의 전화가 왠지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명징하게 든다."무슨 일이야?""연희가......죽었어."심장이 쿵 내려앉고 머릿속이 하얘진다. 영준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교통사고가 났고 시신을 확인하라는데..지하 2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준을 만난 혜정은 방한가운데 흰색 보를 덮은 연희를 보며 오열한다. 자신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흰색 보를 걷자 피로 물든 가슴이 움푹 들어가 있다. 혜정은 정신을 잃는다.정신을 차린 혜정은 경찰서로 향하고 조사중인 노인의 멱살을 잡는다. 주저 앉아 턱을 덜덜 떨고 있는 노인을 찢어놓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혜정은 심한 무력감을 느낀다. 연희의 장례식장 형사가 찾아온다.저쪽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급발진했다고 한다. 경찰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엑셀을 밟은 운전 미숙으로 본다. 혜정은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엄벌을 내려 달라고 한다.딸을 잃은 엄마의 가슴은 무너진다.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 딸의 목숨값이 오천만이란다. 그걸 받아들이자는 남편과 누나방을 탐내는 연우에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연희를 죽이고 자신을 불행의 구덩이에 처넣은 것은 그 악마다. 가정을 파탄 낸 인간을 처단하기 위해 칼을 준비하고 집을 나선 그녀의 선택은 과연 옳은가?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내 딸이 죽었다면 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책을 뒤집어 나머지 한 편을 마저 읽는다. 엄마 입장에서 가해자는 악마다. 하지만 가해자 노균탁은 아내를 잃고 딸의 집에서 손주를 봐주며 사는 평범한 노인이다. 손주의 통학을 위해 운전을 했고, 3년 만에 다시 하는 운전 미숙은 사고를 내고야 말았다.작년 노인 운전자 사고 4만건에 5년간 3678명 사망 기사를 보았다. 교통사고 사망 열명 중 셋이 노인 운전자라고 한다. 그럼 고령 운전자는 운전면허증 반납이 답일까? 작가님은 60세가 되면 운전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번에 갱신했다. 장롱면허니까 70이건 80이건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결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꿈을 활짝 꽃피울 10대가 죽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70대의 인생이 끝났다. 두 집안이 풍지박살이 났다. 빠르게 읽혔지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쓰셔서 좋았다.
#그림자마법사들2 #마르세유의비밀조직 #정채연 #판타지소설 #미스터리 #문학수첩 #서평단작년 2월 <그림자 마법사들:사라진 그림자의 비밀>을 읽고 2편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드뎌 실물을 영접하게 되었다. 1편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리뷰를 다시 읽어보고 책을 든 순간 뭐지?? 책 뒷표지 독자의 반응에 내 리뷰가 떡하니 첫번째에 올라와 있다. 이런 기쁜 소식은 진작 알려주시지..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자신을 텐의 대리인이라 소개한 남자가 검은 베일의 여성에게 섀드코어라는 돌멩이를 보여주는 거래 현장. 골드바로 계산은 끝났지만 물건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기다리라고 한다.텐의 대리인이라 소개한 남성의 동료 장발은 검은색과 다른 한쪽은 푸른빛의 눈을 가진 진짜 텐이다. 이름없는 발명가로 활동한 지 20년이 되었지만 그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다.그들쪽으로 스무 살 언저리의 백인 청년과 검은 제복의 동양인 여성이 나타난다. 네 명이나 되는 실력자들을 처리하고 온 그들이 텐 쪽을 정확히 바라보며 말을 걸어온다.두려움에 떨던 텐이 자신을 그림자화해 도망치고 여성도 즉시 그림자만 남은 상태로 바다로 뛰어 든다. 그 틈에 텐의 동료도 순식간에 도망친다. 오늘의 거래는 비밀이라 신고조차 못한다.홍콩 앞바다에서 소동이 벌어지던 시각, 리안은 그림자를 되찾지 못해 한동안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어머니의 묘비 앞에 서있다. 섀드가더들의 비밀 기지 중 한 곳인 저택으로 들어간다.리안은 작년 섀드인 제론 에브런과 몸이 바뀐 후 얼마간은 자신이 곧 제론이라 착각한 채 지내왔다. 지금은 제론의 얼굴을 한 자신을 보는 게 끔찍할 정도로 싫다. 제론 일당이 어머니를 죽게 한 원흉이다.제론과 영혼이 바뀐 후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알게 된 리안이 핵심 관련자다. 자신의 안전과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제론 일당이 체포되길 바라고 있다. 제론에 관한 조사 내용도 세린과 공유하기로 약속한다.리안과 제론의 영혼을 바꿔놓은 설명할 수 없는 작용에 대한 단서를 찾기위해 유란섀드학교의 조사를 전적으로 리안이 맡는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특별 수업을 받는다.리안은 한 논문을 통해 제론의 목표를 깨닫는다. 아무런 자의식 없이 주인의 말에 그대로 복종하는 꼭두각시를 만드는 것. 제론은 그 자신의 이상향인 페니미아를 만들어 내고 싶었던 것이다.제론의 이상향이 현실이 된다면 섀드사회에는 제론을 비롯한 소수의 엘리트와 자아를 갖지 못한 일꾼 이렇게 두 부류의 존재만 남게 된다. 리안과 세린은 제론과 관련이 있는 '마르셰유의 비밀 조직'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리안의 탐정 노릇은 적의 표적이 되고 위기를 맞는다. 드디어 마주하게 된 자신의 얼굴을 가진 제론. 절체절명의 순간 리안은 어떻게 될까?해리포터 시리즈 물론 재밌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림자 마법사들이 있다. 그림자는 늘 한 몸이라 여겼는데 그림자 마법사들을 통해 그림자를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부터 내 그림자도 다시 보게 되었다. 정오의 길고 날씬한 그림자는 항상 환상을 주곤 하는데 정채연 작가님이 판타지로 만들어 버렸다. 열린 결말로 끝나버린 그림자 마법사들 2다. 강력해진 리안의 이야기가 3편을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짠~하고 나타난다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
#스무살의시선 #이재성 #성안당 #시집 #이벤트당첨이재성 시인은 꾸준히 고등학생 시인으로 시를 올려왔다. 순수한 감성과 성숙하고 따뜻한 시선이 좋아 그동안 지켜보았다. 이제는 당당히 시집을 내고 이렇게 시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들같고 조카같은 시인의 앞날을 응원하며 앞으로 나태주 시인처럼 늙어서도 소년같은 마음을 가진 시인으로 남길 바란다. 그럼 바람을 서두로 시집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100편의 시 중에서 60편은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하였다고 하는데 물론 나도 투표를 하였다. 재밌기도 하고 딱 느낌이 가는 대로 골랐던 기억이 있다. 전경섭 시인의 추천사처럼 자연, 별, 바람 등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뭉클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별 생각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별들을 빌려 시를 썼던가그렇다면 내가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더 짙은 어둠짙은 어둠 속에 파묻혀야더욱 환하게 피어날 수 있는 너에게조금이라도 더 캄캄한 밤을 선물하고 싶다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방의 불을 꺼본다자연을 노래한 시 중에서 눈과 별이 많다. 그중에 별을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별 생각>과 <시인>이 좋아서 소개한다.시인 자유로운 시인이 되고 싶다자유로운 시인이 되면내가 사는 집은 시집이 되고,내가 걷는 길은시인의 거리가 되고,내가 보는 자연은시의 재료가 되고,내가 만나는 사람들은시의 주인공이 될 테니...자유로운 시인의 시에서 모두 주인공이 된다. 고장난 시계도 지우개 달린 연필도 애벌레도..<재수생>같은 유머 넘치는 시도 너무 좋다. 피식 미소짓게 하는 시들도 몇 편 있고 <한숨>처럼 공감과 울림을 주는 시들도 있다. 무겁거나 버거운 시가 아니라 즉시 스며드는 감성 가득한 스무 살의 시답게 깔끔하고 담백하다.다시 읽는 시들도 정겹다. 스무 살의 시선이 계속 이어져 서른 살의 시선이 마흔 살의 시선으로 거듭나는시가 기다려진다. 시인의 시는 계속 성장하리라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상처를 받고 후회를 하는 시간이 올테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잠 못드는 밤들이 시로 탄생할테니 말이다.
#친애하는개자식에게 #데팡트 #비채비채 깜짝 서평 공지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이런 제목 친근하고 좋다. 개자식이 누굴지 궁금해진다. 처음보는 작가인데 본명이 비르지니 다겟이다. 프랑스 소설의 매력속으로 들어가보겠다.오스카 제이야크는 알콜의존증인 마초 작가로 동부 지역 제강소의 실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천재로 불렸으며 잘나가는 작가다. 그의 어린 홍보 담당자 조에 카타나는 학위를 보유했고, 괜찮은 연수 경력이 있었으며 부지런하고 정확하며 일을 빨리 배우는 노동자다.하지만 오스카 앞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다. 그가 만지작거릴때 이를 꽉 물었고, 어느 날 저녁엔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갔다.조에 카타나의 글을 읽고 그녀의 신랄한 어조를 흉하다고 여긴 반면 또 다른 일부는 그녀가 옳다는 걸 깨달은 오십대 배우 레베카 라테.오스카는 카텔에게 소문에 대해 듣는다. 조에가 출판사를 그만두고 SNS에서 영향력 있는 페미니즘 블로그를 개설했다고. 카텔의 이야기를 오스카는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조에는 정신적 피해를 호소할 예정이고 책이 출간된 시점이라고 알려준다.조에가 왜 그만둔지 기억을 못하는 오스카와 미치광이처럼 소리 지르는 걸 본 회사 사람들, 몇 번이고 야릇한 농담을 던졌던 오스카를 카텔은 알고있다.조에가 사건을 수면에 올린 건 부모님에게 자기변호를 하기 위해서라고 블로그에 홍보하기 위해 미투 유행을 이용한거라 여긴다.오스카는 이 사태를 의논하기 위해 프랑수아즈의 집을 찾는다. 프랑수아즈의 답변은 비장한 척 굴다가 자기 운명을 한탄하는 얼간이들처럼 무너질거라고.오스카는 이 뿐만아니라 레베카의 외모를 폄하하는글을 올리고 레베카는 항의 메일을 보낸다. 바로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라고. 이렇게 메일을 몇 차례 주고 받으며 공방을 이어가던 가운데 홍보담당자였던 조에에게 미투 고발을 당한 것이다. 미투 논쟁을 둘러싼 엄청난 위기에 레베카의 외모 지적이라니..그 점이 묘하게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오스카는 계속해서 부정하는데..주된 인물은 오스카, 레베카, 조에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하고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그래서 친애하는 개자식이었나? 개자식이 동지가 되는 순간 조에게도 동지였다.만연하게 마약을 하고, 자유로운 영혼들에게 코로나 시대가 오고 얽히고 설킨 세사람의 관계와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다. 봉쇄 기간 덕분에 단약을 하기도 하니 코로나가 이들을 돕기도 한다. 페미니즘, 노화, 우울증도 함께 다루고 있다.제목은 엄청 자극적인데 내용은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작가가 살아온 인생이 소설보다 한층 난해하건만 그것도 글을 쓰는데 걸림돌이 아닌 밑거름이 된 것 같다. 난관을 극복하고 이렇게 작가가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