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정해연 지음 / &(앤드)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라이브 #정해연 #넥서스 #도서협찬

믿고 보는 정해연 작가님의 신간이다. 이번 책은 특이하게 중간에서 끝난 이야기는 뒷 표지부터 새로 시작된다. 한 이야기가 두 가지 버전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시점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특색있는 방식은 처음이다.

민원인을 상대하고 있던 혜정은 남편의 전화가 왠지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명징하게 든다.
"무슨 일이야?"
"연희가......죽었어."
심장이 쿵 내려앉고 머릿속이 하얘진다. 영준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 교통사고가 났고 시신을 확인하라는데..

지하 2층에서 기다리고 있는 영준을 만난 혜정은 방한가운데 흰색 보를 덮은 연희를 보며 오열한다. 자신의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흰색 보를 걷자 피로 물든 가슴이 움푹 들어가 있다. 혜정은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혜정은 경찰서로 향하고 조사중인 노인의 멱살을 잡는다. 주저 앉아 턱을 덜덜 떨고 있는 노인을 찢어놓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혜정은 심한 무력감을 느낀다. 연희의 장례식장 형사가 찾아온다.

저쪽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가 급발진했다고 한다. 경찰은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엑셀을 밟은 운전 미숙으로 본다. 혜정은 용서할 생각이 없다고 엄벌을 내려 달라고 한다.

딸을 잃은 엄마의 가슴은 무너진다.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다. 그런데 딸의 목숨값이 오천만이란다. 그걸 받아들이자는 남편과 누나방을 탐내는 연우에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연희를 죽이고 자신을 불행의 구덩이에 처넣은 것은 그 악마다. 가정을 파탄 낸 인간을 처단하기 위해 칼을 준비하고 집을 나선 그녀의 선택은 과연 옳은가? 사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내 딸이 죽었다면 난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책을 뒤집어 나머지 한 편을 마저 읽는다. 엄마 입장에서 가해자는 악마다. 하지만 가해자 노균탁은 아내를 잃고 딸의 집에서 손주를 봐주며 사는 평범한 노인이다. 손주의 통학을 위해 운전을 했고, 3년 만에 다시 하는 운전 미숙은 사고를 내고야 말았다.

작년 노인 운전자 사고 4만건에 5년간 3678명 사망 기사를 보았다. 교통사고 사망 열명 중 셋이 노인 운전자라고 한다. 그럼 고령 운전자는 운전면허증 반납이 답일까? 작가님은 60세가 되면 운전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번에 갱신했다. 장롱면허니까 70이건 80이건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결말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꿈을 활짝 꽃피울 10대가 죽었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70대의 인생이 끝났다. 두 집안이 풍지박살이 났다. 빠르게 읽혔지만 마음이 무거워진다.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쓰셔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