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시선
이재성 지음 / 성안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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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시인은 꾸준히 고등학생 시인으로 시를 올려왔다. 순수한 감성과 성숙하고 따뜻한 시선이 좋아 그동안 지켜보았다. 이제는 당당히 시집을 내고 이렇게 시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들같고 조카같은 시인의 앞날을 응원하며 앞으로 나태주 시인처럼 늙어서도 소년같은 마음을 가진 시인으로 남길 바란다. 그럼 바람을 서두로 시집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100편의 시 중에서 60편은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하였다고 하는데 물론 나도 투표를 하였다. 재밌기도 하고 딱 느낌이 가는 대로 골랐던 기억이 있다. 전경섭 시인의 추천사처럼 자연, 별, 바람 등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뭉클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별 생각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별들을 빌려 시를 썼던가

그렇다면 내가
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더 짙은 어둠

짙은 어둠 속에 파묻혀야
더욱 환하게 피어날 수 있는 너에게

조금이라도 더 캄캄한 밤을 선물하고 싶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방의 불을 꺼본다

자연을 노래한 시 중에서 눈과 별이 많다. 그중에 별을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별 생각>과 <시인>이 좋아서 소개한다.

시인

자유로운 시인이 되고 싶다
자유로운 시인이 되면

내가 사는 집은
시집이 되고,

내가 걷는 길은
시인의 거리가 되고,

내가 보는 자연은
시의 재료가 되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시의 주인공이 될 테니...

자유로운 시인의 시에서 모두 주인공이 된다. 고장난 시계도 지우개 달린 연필도 애벌레도..<재수생>같은 유머 넘치는 시도 너무 좋다. 피식 미소짓게 하는 시들도 몇 편 있고 <한숨>처럼 공감과 울림을 주는 시들도 있다. 무겁거나 버거운 시가 아니라 즉시 스며드는 감성 가득한 스무 살의 시답게 깔끔하고 담백하다.

다시 읽는 시들도 정겹다. 스무 살의 시선이 계속 이어져 서른 살의 시선이 마흔 살의 시선으로 거듭나는시가 기다려진다. 시인의 시는 계속 성장하리라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상처를 받고 후회를 하는 시간이 올테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잠 못드는 밤들이 시로 탄생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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