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달이뜨는밤죽기로했다 #조영주 #마티스블루 #박소해의장르살롱 #그믐 #도서협찬

박소해의 장르살롱 19번째는 조영주 작가님의 신간이다. 판타지 힐링소설이라는데 책표지도 예쁘고, 어떤 이야기로 은밤죽이 끓어 오를지 그믐 모임도 기대된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겁이 많은 그녀는 흙길을 골라 분묘 옆길을 걷는다. 텃밭 옆에 목을 매기 좋은 커다란 나무와 의자가 놓여있다. 올가미를 만들어 양손에 쥐고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자 겁이 난다. 도서관의 연체 문자에 헛웃음을 짓고 그렇게 올가미에 목을 맨다.

뭐가 잘못된걸까 그녀는 죽지 않는다. 그런데 의자가 사라졌다. 밤하늘의 은달이 세상을 감싸듯 따뜻한 빛을 뿜고 게다가 꼬리가 달려 있다. 노려보니 그건 굴뚝이다. 발 디딜 의자를 빌리려 굴뚝 딸린 집에 간다.

커피 머신 앞에서 그녀에게 들어오라는 할머니는 라떼를 건넨다. 여기는 카페 은달. 하늘에 은달이 뜬 날만 여는 갓 구운 빵과 커피를 파는 곳이다. 할머니가 권하는 쿠키를 먹으며 어쩐 일인지 낯을 가리는 그녀가 수다를 떤다.

죽어서 편해지고 싶은 그녀에게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살고 싶을까 묻는다. 로또가 안 된다면 뭐가 좋을까 혼잣말을 하던 할머니는 아메리카노와 치즈케이크를 들고 나온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데..맛있게 먹고 의자를 빌려 나온다.

휴대폰의 시간은 23시 52분으로 계속 멈춰있다.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목을 맨다. 이런 편안하다. 죽고 싶어도 죽을수가 없다. 뭐지? 의자를 다시 들고 은달 카페로 간다. 할머니의 정체는 뭘까? 꿈을 꾸는 것일까? 이번에 홍차를 권한다.

자꾸 뭘 먹이고 이번에는 장소를 바꾸자고 한다. 피크닉 가방을 싸서 향한 곳엔 벚꽃비가 내린다. 배나무밭을 가로지르자 흙길을 따라 낯익은 장소가 나온다. 할머니는 자전거를 발견하고 함께 타자고 한다. 용기를 주는 할머니 덕에 저수지까지 간다.

그녀가 일하던 도서관에 도착하자 긴장한다. 도서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간이 멈춘 후, 그녀는 은달 카페에서 할머니와 지낸다. 소금빵을 굽고 서툰 솜씨로 커피를 내린다. 그녀는 은달 카페를 나서면 늘 집으로 가서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할머니는 그녀의 속마음을 읽는다. 할머니가 우울하면 은달 카페마저 어두워지고 주변도 추워진다. 할머니의 마음에 따라 환해지기도 한다. 접시를 깨고 죽고 싶다는 기분이 들자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한다. 할머니처럼 되고 싶다고 느낀다.

할머니가 준 하트 초콜릿을 먹자 할머니가 사라진다.
두려움을 느끼며 서랍에서 두툼한 노트를 꺼낸다. 세세하게 적혀있는 자료에서 하트 생초콜릿 레시피를 발견한다. 혼자 힘으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게 굉장히 오랜만이란 사실을 알지 못한다.

생초콜릿도 만들고 할머니를 찾아 평평시를 떠돌다
온달 베이커리 카페를 만난다. 차월우라는 낯선 여성에 실망한다. 하지만 메시지를 찾기 위해 아르바이트도전을 위해 계속해서 모닝빵을 만들고 눈물의 소금빵도 완성한다.

소설은 죽음을 청하던 그녀가 우연히 은달 카페를 가게 되고 시간 여행을 겪으면서 차츰 삶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다. 빵을 구워야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독특한 설정때문인지 빵 레시피가 자세히 나와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빵은 대기권 밖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과거로 가기도 한다. 다섯번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냈던 그녀는 결국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게 된다. 작은 행복만으로도 충분한 삶이라는 것을. 재미와 감동을 주는 힐링소설이었다.

단검에 꽂힌 빵을 보고 놀랄 일본군, 한국 방문후 소년을 보고 놀랐을 암스트롱, 소설속 구보가 놀랄일은 없으나 월우와 백설이..반전이고 김회장님은 대반전이다.

할머니가 말한 로또 두 번의 당첨 기회를 마다할 때 월세 걱정하는 사람이 죽고자 하니 돈도 필요 없나 보다 했다. 돈이 용기를 준다면 얘기가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속물 덩어리 내겐 좀 안타깝긴..아깝긴 해도 교훈을 주는 메시지였다.

소설속의 그녀는 작가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우울증에 극단적인 시도도 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절 시간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작은 불씨가 되어 일어서게 하고 움직이게 했다. 이젠 다른 사람들을 어루만질 수 있는, 소확행이 인생 모토가 되신 작가님을 응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비밀을 묻어드립니다 어쩌다 킬러 시리즈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비밀을묻어드립니다 #엘코시마노 #어쩌다킬러시리즈 #로맨스릴러 #추천도서 #도서협찬 #죽여주고살려주고묻어주는시리즈

그동안 어쩌다 킬러가 된 핀레이의 웃지 못할 여정 속에서 함께 공범이 되어 친근해진 시리즈다. 이번 책표지는 노란색으로 경찰복을 입은 핀레이와 그녀의 파트너 베로와 함께다. 아직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엔돌핀이 마중 나간다. 먼저 서평 제안 주셔서 감사 드린다.

그동안 평범한 스릴러 작가의 평범하지 않은 사건 사고를 접하며 그녀의 활약을 지켜 보았다. 아슬아슬 목숨이 걸린 스릴러와 달달한 로맨스가 유쾌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인기와 성공을 거두어 드라마화가 진행하는 등 작가의 대표작이 되어 7권까지 승승장구하는 시리즈로 성장했다.

이번 책도 첫 장면부터 변함없는 핀레이를 보여준다. 월마트 남자 화장실에서 재크 찾기다. 핀레이는 올해 세 가지 중요한 결심을 했다. 정크푸드 끊기, 남자 멀리하기, 내 차에 시체 싣지 않기. 과연 바람대로 될 것인가. 재크를 쇼핑 카트에 태우고 베이비시터 베로를 찾는다.

펠릭스 지로프의 웝사이트에서 활동하던 의문의 살인 청부업자 싹쓸이를 찾아야 한다. 그 웹사이트는 사실 러시아 마피아의 소굴이었다. 전남편이 싹쓸이의 표적이 되자 핀레이는 펠릭스를 압박해 웹사이트 전체를 폐쇄했고 그 손해를 마피아가 협박하자 이제는 책임을 전가시키려 한다.

싹쓸이가 총을 쥐고 경찰차 비슷한 세단에서 나왔을 때 이미 날은 어둡고 다짜고짜 총을 쏘는 바람에 자세히 살필 겨를도 없었다. 베로와 핀레이가 싹쓸이의 정체를 밝히는 것만으로 펠릭스에게 돈을 받을지도 의문이다.

닉의 전화인줄 알았는데 실비아다. 출판사에서 돈을 못준다는 한다. 형사가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단다. 섹시한 형사가 나오는데 로맨스가 지나치게 밋밋하다는 이유다. 범죄자와 형사를 한 침대에 넣을 수 없는 핀레이에게 베로가 훈수를 둔다.

결국 내용을 수정하기로 한다. 책대로 로맨스가 펼쳐질 것인가. 메시지를 전하러 온 캠의 손을 물어버리는 핀. 순발력이 대단하다. 이때 베로의 친구 하비가 나타난다. 오지랖 할머니를 피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캠은 Z님이 싹쓸이를 처리하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 한다고 전한다.

딱 2주 주겠다는 Z.

수감중인 마피아 보스의 협박에서 벗어나려면 경찰일지도 모를 킬러 싹쓸이의 정체를 밝혀내야 한다.
베로마저 사채빚에 쫓기고 있다. 악덕 사채업자에게 벗어날 길을 찾아야 한다. 협박 사진은 딜리아 유치원 앞에서 찍힌 것이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유치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경찰차에서 내리는 딜리아를 보게끔 하기위해 언니 조지아의 도움을 받는다. 스티븐이 아이들의 짐을 찾으러 온다. 아이들을 일주일 동안 맡기고 둘은 본격적으로 할일이 있다.


정비소에서 펠릭스의 제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다. 신의 심판을 받았지만 거래할 수밖에 없다. 이제 부터 작가와 킬러 이중생활 중인 핀레이처럼 킬러와 경찰의 모습으로 숨어있을 싹쓸이를 찾아내야만 한다.

문제는 닉이 있는 소속팀에 접근 해야 한다. 이때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 경찰 아카데미' 체험 캠프에 참가하라는 권유를 받는다. 이것이 운명일까? 핀레이는 싹쓸이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을까? 닉과는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규칙 따위가 뭐 대수인가 닉인데.

어쩌다 킬러 시리즈가 재밌는 이유는 주인공 핀레이가 스릴러 소설가이면서 소설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소설속 이야기가 작가의 이야기라고 꿈이나 꾸겠나. 어찌보면 날로 먹는 킬러에 날로 먹는 소설가일 수도 있는데 이번엔 죽을 고비를 심하게 넘기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로 여지를 남긴다.

지금이 몰아볼 타이밍 맞다. 갈수록 쎄지고 갈수록 재밌어지는 어쩌다 킬러 시리즈. 디저트가 맛있다면 또 생각날텐데 핀레이의 다음 선택과 행방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4편은 되도록 빨리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무서운꿈을꾼다 #우사미마코토 #블루홀식스 #블루홀6

일본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가 새롭게 선보이는 통곡의 판타지 미스터리라는데..그동안 <밤의 소리를 듣다> <전망탑의 라푼젤>를 통해 팬이 되어 이번 책도 너무 기대된다.

마리나를 만나고 싶다. 와타루는 22년이 흘렀지만 꿈을 꾸고 나면 마리나를 떠올린다. 와타루는 히루누마 정육점에서 반찬을 팔고 배달과 주방 일도 거들고 있다.

아동 보호 시설에서 자란 와타루에게 너무 좋은 주인 아저씨가 작년에 세상을 떠나고부터 주인아주머니까지 몸이 안좋다. 주인 아들 도시유키는 부모가 아끼던 와타루를 소홀히 대한다.

마리나를 품고 있던 엄마는 와타루가 여덟 살때 비겁하게 이혼한 아빠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다. 엄마 에리코는 길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을 따라 신흥종교 시설 '시온의 빛'에 들어간다.

그곳이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와타루는 학교에서 사이비 종교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경험한다. 집단으로 괴롭히는 아이들, 알면서 외면하는 선생님. 방관하는 엄마.

그런 와타루에게 큰 변화가 생긴다. 아오토라는 전학생이 온 것이다. 푸르눈의 아오토가 짝이 된다. 둘은 함께 따돌림을 당하며 사건에 연루돼 묘한 연대감이 생긴다. 그리고 알게 된 아오토의 능럭.

이렇게 친하게 된 아오토는 가족 모두가 약간의 이능력을 가진 종족이다. 그리고 마리나가 태어난다. 축복을 받고 태어난 동생과 변해버린 더 이상 예전의 엄마가 아니다.

와타루는 우연히 가오를 알게 된다.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들었다가 지갑을 도둑맞는 남자. 헌 자전거가 새 자전거가 되고 무엇보다 가오의 사무실에서 본 나루세로 인해 머리가 새하애진다.

과연 나루세는 어떤 존재일까? 그냥 얼굴만 닮은 것일까? 신흥종교와 신비한 마족, 그리고 중국발 바이러스. 책표지의 소년이 아오토가 되시겠다. 아오토의 진짜 모습은 진짜 반전이다. 마족들이 행한 신비한 일들도 더불어 반전이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따로 있다.

마리나를 위해 와타루가 했던 결정도 그들의 외로운 삶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리운 마음을 품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게 차라리 덜 불행했으려나. 한 가족의 슬픈 가족사가 미스터리로 진행된다.

때론 증오가 삶을 지탱하게 하는 연료가 되기도 한다. 삶의 목적이 동생을 다시 보는 것이기도 했건만. 신흥종교에 이어 바이러스까지 이쯤되면 불운을 타고난 가족이 아닌가 싶다.

정체가 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은 포밸리 기획의 가오다. 사기꾼 냄새가 나는 속을 알 수 멊는 인간. 지금까지 발생한 불행의 근간이 되는 시발점. 머릿속에 울리는 경종을 무시해선 안된다. 내게도 반짝반짝 가오에 대한 경종이 울렸다. 울렸더랬다.

이 책의 가독성은 리트머스나 스펀지급 흡입력이다.
반전은 띠지에 마지막 5페이지를 언급했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대신 가족이란 결국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칠백년이 흘러도.

가오의 능력은 음..항상 내가 가지고 싶던 능력인데 부정행위는 처벌을 받기 마련. 정직하게 살아야 하니까 아쉽다. 작가님이 코로나 시기에 쓴 책이라 그런가 이야기 속에 시대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반전의 제왕 답게 꼬리를 물고 들어나는 반전 또한 미스터리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었다. 항상 현실적인 사건을 주로 다루었는데 이번엔 신비하고 환상적인판타지의 세계를 엮어서 새로운 매력에 푹 빠졌다.

우사미 마코토의 전 작품이 블루홀 식스를 통해 독자와 만나길 기대하면서..이번 가을에 직접 만나보길 바라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생의 갈림길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생의갈림길 #마이클코넬리 #미키할러 #해리보슈 #RHK코리아 #스릴러 #소설추천 #책추천 #독서 #북클럽 #북스타그램 #도서협찬 #알에이치코리아 @rhkorea.books

넷플릭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의 원작이다. 시즌 3는 미키 할러 시리즈 5권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책만큼이나 드라마 인기도 대단한 마이클 코넬리의 신간 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제 발로 걸어나오는 수감자가 없기로 유명한 코코란 주립교도소에 살인 누명을 쓰고 14년을 복역한 호르헤 오초아를 맞기 위해 할러는 링컨 차에 그의 가족을 태워 왔고, 중계 차량도 따라 왔다.

호르헤가 그의 어머니를 3분은 족히 안고 그동안 카메라는 그들이 흘리는 눈물을 담는다. 할러는 이 남자를 죽음에서 부활시켰다. 법조인으로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낀다.

보슈는 미해결 전담반에서 자원봉사로 있으면서 은밀히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했다. 그 연쇄살인범이 호르헤 오초아라는 무고한 시민이 누명읗 쓰고 투옥된 살인사건의 진범임을 밝혀냈다.

지방검찰청이 오초아를 즉시 석방하지 않자 발라드는 할러에게 정보를 흘렸고 할러가 언론에 알려 석방이 되었다. 이 일로 무죄를 주장하는 편지와 전화가 쏟아졌다. 할러는 '무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오랜 수사 경험을 토대로 이복형 보슈가 사건 하나를 꼽는다. 경찰인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인 루신더 샌즈 사건. 자기가 죽이진 않았지만 누가 죽였는지는 말이 없는 사건이다.

보슈는 수사관으로서 공식 기록을 읽으며 수십 년을 살았다. 보고서를 소화하고 사건을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차이점과 모순점뿐만 아니라 논리적 비약까지 찾아낼 수 있다.

둘은 루신더 샌즈를 만난다. 전 남편의 문신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 어머니와 있는 아들과 대화를 하게 해주겠다고 한다.. 보슈는 총을 쏘지 않은 샌즈에게 발사 잔여물 검사를 한 형사가 의문이다.

그런데 보슈의 건강이 안좋다. 골수암으로 할러가 소개해준 임상 실험에 참여 중이다. 갑자기 경찰관인 딸 매디가 방문해서 놀란다. 아버지를 따라 경찰의 길을 걷는다는 사실이 뿌듯함 이상이다.

보슈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집중력이 돌아오자 피해자 로베르트의 여자친구였던 랜던를 찾아 나선다. 개명하고 외모까지 바꾼 랜던에게 접근하자 그녀는 그들이 자신을 찾을거라는 말을 한다.

그녀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중일까? FBI와 보안관국과는 무슨 사이고 꾸꼬스와는 어떤 관계일까? 보슈를 위협하고 있는 건 누구일까? 루신더는 무죄 판결을 받고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변호사와 검사간의 법정 싸움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판사가 마음에 들다 안들다..끝까지 진짜. 해리 보슈와 미키 할러의 실력을 믿지만 장장 500페이지가 넘어가는걸 보면 금방 해결되리라는 희망을 버리게 된다.

하지만 미키에겐 해리가 있다. 둘의 완전체가 해결 못할 일이 있을 턱이 없다. 일단 전 남편이 경찰이라는게 제일 마음에 걸렸다. 부패 경찰과 조폭괸의 관계 여기에 거물급 인사들이 걸린 비리..뭐 그런 얘기에 길들여져서인지..결과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마이클 코넬리 작가님의 매력은 퍼즐같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너무나 쉽게 잘 쓴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의 링컨을 타는 변호사의 마누엘 가르시아룰포의 매력 넘치는 배우를 떠올리며 읽었다. 영화보다는 드라마 쪽이 지금의 미키와 닮아 있다.

해리 보슈도 그만의 캐릭터가 확고해서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한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해리 아니겠는가. 미키 할러를 드라마로 봤다면 해리 보슈 시리즈는 책으로 접해서 인상이 깊다.

미키 할러 시리즈7편으로 원제는 '부활의 발걸음'이다. 적들을 물리치고 루신더가 부활의 발걸음을 내디딜 때 큰 기쁨을 느끼게 해주리라 여긴 할러의 꿈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라 뭔가 정의롭다. 법정 소설로는 최고인 미키 할러 시리즈가 영원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 남자
김종옥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구리남자 #김종옥 #문학과지성사

이 책은 <내 무덤에 춤을 추어라> 우수 서평으로 내가 골라 받은 책이다.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라는 소설이 있는데..우리 작가님의 개구리 남자는 어떤 남자일지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희미한 금속판에 비친 여자. 그리고 훔쳐보는 남자. 그녀는 내렸다 탔다 뭐가 뭔지 그리고 그녀는 방아쇠를 당기는데...이게 뭘 뜻하는 건지 아는 사람 누구 없소.

골프백
한수와 한다경이 운반하는 골프백 안에는 대체 뭐가 들어 있는 것일까? 돈일까 아님 골프백과 함께 사라진 송형사의 아내일까? CCTV에 찍히지 않는 한수가 더 이상한데...

스토킹
어느 날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고 말하는 주경. 그녀가 왜 자신에게 그 얘기를 하는지 모르는 M. 개소리하는 K교수. 주경의 전 남자친구이자 스토커 그리고 반전.

개죽음
대입 수능 시험을 치르고 일주일 가량을 빈둥대며 보낸다. 시골집 저수지물에 빠져 용진이 죽었다. 용진의 개죽음에 끈을 놓치 못하는 방황하는 K는 용진과 현주의 잔상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데...

춤추는 소녀
출입 금지된 좁은 공간에서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는 주희. 그걸 보는 승오. 둘은 사귀게 된다. 주희와 친하게 되면 멀쩡한 애가 없다는 직접 들어야 한다는데... 지나치게 성숙하긴 하다만.

다리 위에서
거대한 아치 철골이 다리의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다.
지갑을 다리 밑으로 떨군다. 지갑속의 사진 때문인지 마음이 아프다.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인가.

불타는 아이
예쁘고 사랑스런 수진이 '파파카츠' 그러니까 원조 교제를 한다. 점프 실패로 몸이 망가진 그녀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고작 5백 원을 삥뜯는 윤기는 진환을 괴롭히고 파파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데..

톨게이트
전철로만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운전 학원을 다녔다. 대학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다닌 운전 학원에서 우연히 학원 동기형을 만나는데..면허 따고 초행길이 톨게이트까지 이어지고 마음만은 행복하면 된거지.

개구리 남자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로 학원 옥상은 만원이다. 옥상의 열린 문을 통해 수업하는 소리가 듣기 좋다. 그뒤로 반대로 쉬는 시간에 교실에 있게 되는데...우물 개구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 학교 대신 하우스에서 밑바닥을 경험하는 남자. 우물 안의 부조리한 현실에서 우물 밖의 이상을 꿈꾸는 탈출 시도는 남자 개구리의 순수한 욕망인가.

각각의 단편에서 관음, 섹스, 학생들의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사회의 문제점과 부조리를 드러낸다. 중학생의 자살, 고등학생의 원조 교제, 학교 폭력, 가출, 학생의 도박 등 사회문제부터 심리적인 인간관계의 성장, 갈등, 욕망을 담고 있다.

읽다보면 데모 현장이나 시대적 배경으로 느껴지는 고루한 시대상이 성차별로 보일 수도 있겠다. 또 유령이나 죽은자의 등장으로 기묘한 느낌과 소설 속 연결 고리로 긴 장편을 읽은 느낌이다.

김종옥 작가님은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해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그동안 발표했던 작품과 미작품을 담고 있다. 아홉 편의 단편이 주는 강렬함으로 인상적인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