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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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스터리의 여제 우사미 마코토가 새롭게 선보이는 통곡의 판타지 미스터리라는데..그동안 <밤의 소리를 듣다> <전망탑의 라푼젤>를 통해 팬이 되어 이번 책도 너무 기대된다.

마리나를 만나고 싶다. 와타루는 22년이 흘렀지만 꿈을 꾸고 나면 마리나를 떠올린다. 와타루는 히루누마 정육점에서 반찬을 팔고 배달과 주방 일도 거들고 있다.

아동 보호 시설에서 자란 와타루에게 너무 좋은 주인 아저씨가 작년에 세상을 떠나고부터 주인아주머니까지 몸이 안좋다. 주인 아들 도시유키는 부모가 아끼던 와타루를 소홀히 대한다.

마리나를 품고 있던 엄마는 와타루가 여덟 살때 비겁하게 이혼한 아빠 때문에 집에서 쫓겨났다. 엄마 에리코는 길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사람을 따라 신흥종교 시설 '시온의 빛'에 들어간다.

그곳이 도움의 손길을 뻗어 준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와타루는 학교에서 사이비 종교보다 더 무서운 현실을 경험한다. 집단으로 괴롭히는 아이들, 알면서 외면하는 선생님. 방관하는 엄마.

그런 와타루에게 큰 변화가 생긴다. 아오토라는 전학생이 온 것이다. 푸르눈의 아오토가 짝이 된다. 둘은 함께 따돌림을 당하며 사건에 연루돼 묘한 연대감이 생긴다. 그리고 알게 된 아오토의 능럭.

이렇게 친하게 된 아오토는 가족 모두가 약간의 이능력을 가진 종족이다. 그리고 마리나가 태어난다. 축복을 받고 태어난 동생과 변해버린 더 이상 예전의 엄마가 아니다.

와타루는 우연히 가오를 알게 된다.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들었다가 지갑을 도둑맞는 남자. 헌 자전거가 새 자전거가 되고 무엇보다 가오의 사무실에서 본 나루세로 인해 머리가 새하애진다.

과연 나루세는 어떤 존재일까? 그냥 얼굴만 닮은 것일까? 신흥종교와 신비한 마족, 그리고 중국발 바이러스. 책표지의 소년이 아오토가 되시겠다. 아오토의 진짜 모습은 진짜 반전이다. 마족들이 행한 신비한 일들도 더불어 반전이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따로 있다.

마리나를 위해 와타루가 했던 결정도 그들의 외로운 삶도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그리운 마음을 품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게 차라리 덜 불행했으려나. 한 가족의 슬픈 가족사가 미스터리로 진행된다.

때론 증오가 삶을 지탱하게 하는 연료가 되기도 한다. 삶의 목적이 동생을 다시 보는 것이기도 했건만. 신흥종교에 이어 바이러스까지 이쯤되면 불운을 타고난 가족이 아닌가 싶다.

정체가 뭔지 가장 궁금한 사람은 포밸리 기획의 가오다. 사기꾼 냄새가 나는 속을 알 수 멊는 인간. 지금까지 발생한 불행의 근간이 되는 시발점. 머릿속에 울리는 경종을 무시해선 안된다. 내게도 반짝반짝 가오에 대한 경종이 울렸다. 울렸더랬다.

이 책의 가독성은 리트머스나 스펀지급 흡입력이다.
반전은 띠지에 마지막 5페이지를 언급했는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대신 가족이란 결국 이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칠백년이 흘러도.

가오의 능력은 음..항상 내가 가지고 싶던 능력인데 부정행위는 처벌을 받기 마련. 정직하게 살아야 하니까 아쉽다. 작가님이 코로나 시기에 쓴 책이라 그런가 이야기 속에 시대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반전의 제왕 답게 꼬리를 물고 들어나는 반전 또한 미스터리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었다. 항상 현실적인 사건을 주로 다루었는데 이번엔 신비하고 환상적인판타지의 세계를 엮어서 새로운 매력에 푹 빠졌다.

우사미 마코토의 전 작품이 블루홀 식스를 통해 독자와 만나길 기대하면서..이번 가을에 직접 만나보길 바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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