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한국의 회화는 중국 그림이나 일본 그림에서는 볼 수 없는 야릇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기교를 넘어선 방심의 아름다움, 때로는 조야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러한 소산한 감각은 한국 회화의 좋은 작품 위에 항상 소탈한 아름다움으로 곁들여져 정취를 돋우어준다고 할까. 정선·이암·이정·조속·신세림·신사임당·김수철·김홍도·김정희·임희지·최북 등 역대의 작가 계보 속에서 우리는 공통적인 소방(疎放)과 야일(野逸), 생략과 해학미 등 독자적인 감각을 간취할 수 있다. 이러한 미의 계보는 장식적으로 발달한 일본 그림이나 권위에 찬 중국 그림과 좋은 대조가 되는 것이며 도자공예에 나타나는 한국미의 계열은 이러한 조선 회화의 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시대를 훔친 미술
이진숙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을 통해 역사를 설명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819년 낭만주의 화가 제리코가 이 사건을 거대한 화폭에 담아서 가을 살롱전에 출품했다. 제리코는 선원들이 멀리서 아르고스호를 발견하고 신호를 보내는 실낱같은 희망의 한순간을 그렸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리는 뗏목 위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탑승한 사람들의 필사적인 동작은 그림에 역동성을 더한다. 살아 희망을 말하는 사람, 이미 죽은 사람, 죽어 가는 사람 그리고 죽은 젊은이를 무릎에 누이고 사색에 빠져 있는 철학적인 인물 들을 본 사람들은 이 그림을 자연히 ‘표류하는 프랑스‘에 대한 은유로 읽었다. (중략) 제리코의 그림이 그려지던 시점은 샤를 10세의 무능력하고 부패한 리더십에 모두 치를 떨던 참이었다. 선장이 총독 가족과 귀빈만 구명보트에 태우고, 선원들을 버리고 도망간 메두사호 사건은 국가 공동체 전체의 이익과 진보를 무시한 기득권 세력의 제 밥그릇 차리기의 축소판으로 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야의 두 그림에서 주인공은 스페인 민중이다. <1808년 5월 2일 맘루크군의 공격>에서는 맘루크군의 공격이 일방적이자 않았음을, 민중의 필사적 저항과 응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화면 한가운데는 스페인 사람의 칼에 이슬람 복장을 한 맘루크 병사가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방어군의 처형>에서 보여 주는 것처럼 이 저항은 참혹하게 진압되었다. 전투용 랜턴의 강력한 빛에 비춰진 한 남자가 양 팔을 벌린 자세는 십자가에서 순교한 예수를 연상시킨다. 스페인에 대한 나폴레옹의 통치는 이런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고화질] 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35년 1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화책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사건만 나열함으로서 머리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 당시 독립운동이 산발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