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초반에 서구 양식에 잠시 관심을 보였으나 외국 유학을 하지 않은 순수 이집트 국내파로 이미 1930년대 후반부터 지역 재료인 진흙 벽돌을 이용한 농촌 빈민 주택을 대표작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파티는 싸구려 집을 지은 것이 아니었다. 볼트와 돔 등 이집트의 전통 구조체계를 되살리고 전통 장식도 사용하는 등 일정한 심미성이 가미된 주택단지 모델을 창조했다.  뉴 구르나 마을은 이런 노력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파티는 이 마을의 공공건물만 설계하고 주택은 모두 사용자들이 직접 계획하여 손수 짓도록 도와주었다. 이 마을은 이후 지역주의, 탈식민주의, 참여운동 등의 대명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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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석구조는 생산성의 포로가 된 현대 기계문명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상징한다. 이것을 깔끔한 백색 조형물로 처리하고 주변 환경도 맑은 날씨의 밝은 분위기로 처리함으로써 표면적으로는 유토피아의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환경에 담긴 세부 요소를 모두 삭제함으로써 그 이면에는 기계문명의 지독한 횡포에 대한 강한 고발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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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포 바에사의 투레가노 하우스는 미니멀리즘 건축의 수작이다. 고전적 품격을 유지하며 사각형(가급적 정사각형) 단위의 ‘미니멈‘ 공간 단위의 조합으로 전체 구성을 이룬 점에서 로스의 미니멀 고전주의를 미니멀리즘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공간 골격을 가능한 한 단순화시킨 뒤 최소한의 차원 조작을 가하여 빛을 끌어들여 공간에 시학적 분위기를  실어내는 점에서 칸의 공간 개념도 일정 부분 이어받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투레가노 하우스에서 실내는 하나의 큰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세 개의 작은 공간으로 어우러진 점에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지켰다. 실내 공간은 물리적 골격에서는 단순하지만 층수의 어긋남과 외부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뿌연 막의 개수에 따라 농담을 달리하며 창의 그림자가 더해지면서 형태와 형상 사이의 경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런 모든 작용은 빛이라는 단일 매개를 이용하여 얻어지는 공간시학으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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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는 작품이 주는 전통적인 심미적 감동을 최소화한다. 공장에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역동성, 자극적 조형, 변화 등을 지우지 않고 수용은 하되 이것이 주는 감성작용을 최소화한다. 다시 말해 감성의 개입이 심미작용을 일으키고 이것이 개념의 작동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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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조그 · 드 뫼롱의 내파 계곡의 도미누스 포도주 양조장은 현대건축에서 재료미학을 대표한다. 이 건물은 이 지역에서 출토되는 현무암을 주재료로 하여 모르타르 대신 게이비언 공법으로 축조했다. 이 공법은 주로 강둑을 쌓을 때 이용하는 토목공법으로 철사로 엮어 만든 육면체 안에 가공하지 않은 돌덩어리를 차곡차곡 쌓는 방식이다. 돌 사이의 여백은 숨구멍으로 환기, 온도 조절 능력, 빛 조절 능력 모두에서 뛰어나다. 이 건물 하나에는 재료미학의 여러 경향이 포괄적으로 들어 있다. 현무암 덩어리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재료의 표면 질감과 물성을 노출시켰으며 이것이 구조체계를 그대로 겸함으로써 솔직성 개념도 확보했다. 철사 육면체와 함께 사용되면서 공예적 축조성도 확보했으며 자연 재료를 미가공하여 사용함으로써 ‘가난한 자들의 미학‘도 추구했다. 지역 재료를 사용하여 환경 조절 능력을 획득했으니 지역주의의 모범적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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