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조그 · 드 뫼롱의 내파 계곡의 도미누스 포도주 양조장은 현대건축에서 재료미학을 대표한다. 이 건물은 이 지역에서 출토되는 현무암을 주재료로 하여 모르타르 대신 게이비언 공법으로 축조했다. 이 공법은 주로 강둑을 쌓을 때 이용하는 토목공법으로 철사로 엮어 만든 육면체 안에 가공하지 않은 돌덩어리를 차곡차곡 쌓는 방식이다. 돌 사이의 여백은 숨구멍으로 환기, 온도 조절 능력, 빛 조절 능력 모두에서 뛰어나다. 이 건물 하나에는 재료미학의 여러 경향이 포괄적으로 들어 있다. 현무암 덩어리를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재료의 표면 질감과 물성을 노출시켰으며 이것이 구조체계를 그대로 겸함으로써 솔직성 개념도 확보했다. 철사 육면체와 함께 사용되면서 공예적 축조성도 확보했으며 자연 재료를 미가공하여 사용함으로써 ‘가난한 자들의 미학‘도 추구했다. 지역 재료를 사용하여 환경 조절 능력을 획득했으니 지역주의의 모범적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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