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포 바에사의 투레가노 하우스는 미니멀리즘 건축의 수작이다. 고전적 품격을 유지하며 사각형(가급적 정사각형) 단위의 ‘미니멈‘ 공간 단위의 조합으로 전체 구성을 이룬 점에서 로스의 미니멀 고전주의를 미니멀리즘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공간 골격을 가능한 한 단순화시킨 뒤 최소한의 차원 조작을 가하여 빛을 끌어들여 공간에 시학적 분위기를  실어내는 점에서 칸의 공간 개념도 일정 부분 이어받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투레가노 하우스에서 실내는 하나의 큰 공간과 그것을 둘러싼 세 개의 작은 공간으로 어우러진 점에서 미니멀리즘의 한계를 지켰다. 실내 공간은 물리적 골격에서는 단순하지만 층수의 어긋남과 외부와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뿌연 막의 개수에 따라 농담을 달리하며 창의 그림자가 더해지면서 형태와 형상 사이의 경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이런 모든 작용은 빛이라는 단일 매개를 이용하여 얻어지는 공간시학으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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