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라는 말에서 풍기는 인상처럼 이 사조는 가볍고 우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을 주는데, 당시 사람들도 이 점을 알고 있었다. 타조깃털로 치장한 여인처럼 지나치게 가볍고 장식적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귀족들은 로코코를 좋아했다. - P271
루벤스와 반 다이크, 그리고 벨라스케스 이들의 빛나는 예술성은 결국 군주의 그늘 아래에서만 그 빛을 발할 수 있었다. 렘브란트의 몰락과 루벤스의 번영은 종교 개혁 이후 교회라는 강력한 구심점을 잃은 예술이 결국 새로운 구심점인 절대 왕권의 휘하애 복속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 P263
종교개혁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이 교황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하나의 유럽‘이 아닌 개별국가로 향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와 함께 오직 종교로만 향하던 화가들의 에너지가 보다 새롭고 다양한 장르로 향하게 되었다. - P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