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랑말
수잔 제퍼스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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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말을 너무나 사랑한 한 소녀의 환상속의 이야기다
책머리에 작가의 말을 보니 말을 사랑한 이 소녀는 바로 작가 자신인가 보다
학교가는 길에 매일 경마장의 말을 보다가 말을 좋아하게 된 소녀는 부모님에게 조랑말을 사달라고 부탁하지만 번번히 안된다는 말을 들었단다
이루어지지 않은 소망을 그림으로 달래다가 그림을 좋아하게 되고 지금은 이렇게 동화작가가 되었다고~
그리고 지금은 말의 주인이기도 하고 열성적인 여자기수이기도 하단다
소녀의 소망이 이뤄지지 않았을 그 무렵, 소녀는 항상 조랑말의 그림을 그리고 꿈을 꾼다
그 말을 실버라 이름지어 주고 얼룩무늬와 반짝이는 털을 가진 실버를 매일 그리다보니 소녀에겐 실버가 마치 실재하는 친구처럼 느껴진다
환상속에서 소녀는 실버를 타고 밤하늘로 멀리 날아가 달빛속을 여행하기도 하고 숲속으로 들어가 개울을 빨리 달리기도 하면서 신나는 한때를 보낸다 
그리고 다른 여러 무리의 말들을 만나 함께 차가운 시내를 달리고 혜성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가 구름사이로 내려와 자기방으로 돌아온다 
실버에게 향기로운 페퍼민트 사탕을 주고 잠자리에 드는 소녀는 여전히 엄마랑 아빠가 조랑말을 사주지 않을거란 걸 알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실버가 창문밖에서 언제까지나 자신을 기다릴 걸 아니까~
천진스런 아이의 환상속 이야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나 어렸을 적에도 상상속에서 행복해하던 때가 있었는데..
어른이 되면 좀처럼 쉽게 누리기 힘든 아이들만의 특권, 환상속의 모험을 마음껏 즐기는 소녀가 아주 행복해보여 조금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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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외투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0
데미 글.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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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참 특이하다
배고픈 외투라니..   외투가 배가 고플수가 있나?
마법외투라도 되나?
특이한 제목과 함께 흔히 접하기 힘든 터키 옛이야기라 관심이 갔다
특유의 무늬와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터키의상이 눈길을 잡아끈다
책을 읽어보니 꼭 터키식 탈무드같다
나스레틴 호카라는 사람이 주인공인데 이 사람은 실제로 터키를 대표하는 민중 철학가이자 재담꾼이라고 한다
종교 지도자인 이맘을 지냈고 풍부한 상식과 익살스러운 유머감각 때문에 널리 알려졌는데  나스레틴의 모험과 지혜를 담은 이야기들이 구비문학으로 자리잡아 오랜세월동안 터키에 전해져 내려온다고...
이 이야기도 그중 하나로 인생의 소중함을 담은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다
나스레틴이 친구의 큰 잔치에 가던 중 카라반들의 여관에서 고삐풀린 염소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걸 보게 된다
사람들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나스레틴은 기꺼이 그 소동 한가운데 들어가 지혜롭게 해결을 해주는데, 그만 시간이 지체되어 미처 준비를 못하고 낡고 염소냄새까지 벤 옷차림 그대로 잔칫집에 가게 된다
그런데 부유한 손님들과 친구들은 초라한 행색의 나스레틴을 홀대하고 무시한다  
이에 나스레틴은 집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다시 잔칫집을 찾는데..
이제는 인기 최고, 귀빈으로 공손하게 대접받는 화려한 옷차림의 나스레틴~
이때 나스레틴은 갖가지 먹음직스런 음식들을 외투자락안에 넣기 시작한다
"먹어, 외투야, 먹어라!"하면서 말이다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나스레틴은 말한다
"자네는 내 외투가 먹어주길 바라지 않았나? 처음에 내가 기우고 기워서 너덜너덜해진 외투를 입고 왔을 때는 내 앞에 음식이 하나도 없었네.
그런데 내가 새 외투로 갈아입고 오자 내 앞에 갖은 음식들이 차려졌지
그건 바로 자네가 잔치에 초대한 것이 이 외투라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겠나!
내가 아니고 말일세."
"벗들이여, 이걸 잊지 말게. 
사람의 깊은 곳까지 보고 싶거든 그 사람의 외투가 아니라 마음을 보게. 
외투는 갈아입힐 수 있지만 그 사람을 갈아치울 수는 없다네......"
참으로 지혜롭게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는 모습이 참 감탄스럽다
이 잔칫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결코 이 가르침을 잊을 수 없지 않을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성서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문화와 종교가 달라도 인생의 소중한 지혜와 교훈은 어디서나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소중한 교훈, 그리고 터키의 문화까지 살짝 엿볼수 있어 참 좋았다
이야기 끝에 큰 글씨로 진하게 써져있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가슴속에 하늘을 품고 있는 사람은 늘 잘 차려입은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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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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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동적인 동화다
할아버지와 손자(혹은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은 처음인 것 같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중간 중간에 목이 메어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땐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는 소박한 그림때문인지 아이는 별로 맘에 안들어하는 걸 어쩐지 읽어보고 싶어 빌려왔는데.. 정말이지 기대이상이었다
사실 그림은 조금 단조롭고 투박하고 조금 어색한 듯, 확실히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닌데,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커서인지 꾸밈없는 그림이 오히려 그 감동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다
이름도 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보비의 가장 친한 친구는 바로 보브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보비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하며 처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지금은 블록쌓기도 함께 하고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정답게 많은 이야기도 나누는 절친한 사이다
다섯살 생일엔 할아버지와 단둘이 놀이동산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불꽃놀이도 보는 등,잊을수 없는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며칠뒤 할아버지는 많이 아프셔서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게 된다
같이 걸을수도, 이야기를 나눌수도, 블록쌓기도 할 수 없고 심지어 보비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할아버지.
하지만 보비가 순수한 사랑의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이전과 똑같이 할아버지를 대하면서 할아버지는 조금씩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시간이 좀더 흐르면서 이제는 웃고 말할 수 있게 된 할아버지.
이제는 보비가 할아버지에게 밥을 먹여드리고, 이야기를 해드리고, 어깨를 짚고 새로운 걸음마를 도와드린다
"좋아요, 할아버지. 오른발.    이번엔 왼발."
작은 어깨에 의지해서 한발 한발 함께 걷는 할아버지와 보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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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초원의 빛 그린게이블즈 앤스북스 1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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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는 앤 셜리와 닮은 듯 하지만 많이 다르다
작가의 자서전 성격을 띤 "내 안의 빨강머리앤"을 예전에 읽었었는데 에밀리는 작가의 분신인 듯, 앤보다 더 작가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앤보다 좀 더 기질이 강하고 좀 더 고집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앤도 고집스러운 면에 있어선 분명 만만치 않은 데 말이다^^
환상속에서 꿈꾸길 좋아하고 글쓰는 걸 좋아하고 주위의 사물들에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두 소녀가 꼭 닮아있지만 이 소설은 빨강머리 앤보다 좀 더 현실적이란 느낌이 든다
아마도 몽고메리 여사 자신이 꿈꾸는 -현실과는 다른-  이상적인 삶을 작품속에서 앤에게 부여해준 것이 아닐까.. 
열살 남짓되어 아버지를 잃고 이모들 손에 맡겨진 에밀리는 어쩌면 갓난아기였을때 고아가 되어 에이번리에 올때까지 힘겨운 시간들을 보낸 앤보다는 훨씬 행복하다고 할수 있는데, 이상하게도 빨강머리앤에게서 에밀리보다 행복한 기운이 넘친다고 느껴진다
(물론 초록지붕집에서 앤은 아주 행복했으니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는데, 왠지 전체적인 분위기나 느낌이 그렇다는..)
앤은 어려움속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희망을 얘기하며, 고집스럽지만 사랑하는 주위사람들을 먼저 생각하고 넘치는 생기와 행복감을 주위에 마구 전파하는.. 따뜻하고 사랑스런 소녀다
나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앤을 너무나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마도 이런 것일텐데.. 
에밀리도 역시 사랑스런 소녀임엔 틀림없지만 앤에게처럼 홀딱 빠질만큼은 아닌 것 같다..^^
머리집안의 딱딱하고 냉정한 기질을 조금 이어받아서 일까..
어쨌든 에밀리가 앤보다 좀 더 현실적인 인물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소설속에서 마구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솔직히 앤 이야기보단 조금 기대에 못미쳤지만 다른 작품과 비교하지 않고 에밀리 이야기 자체로만 보면 나름 꽤 재밌는 소설이란 생각이다
아직 에밀리가 12살 소녀인 채로 1편이 끝을 맺었는데 앞으로 2, 3편에서 더 성장한 에밀리가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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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시간이야, 뽀로로!
키즈아이콘 편집부 엮음 / 키즈아이콘(아이코닉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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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를 너무 좋아하는 작은 딸아이를 위해 구입한 책이다
큰 아이때는 아이 책읽어주고 여러모로 열심이었는데 확실히 작은 아이땐 소홀했던 것 같다
책 받아들고 자기 책이라며 동네방네 자랑하며 다니는 모습을 보니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미안한 맘이 드는 거다..
책 겉장 뿐 아니라 속지도 모두 보드지여서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아주 튼튼해서 좋고 그림도 TV화면과 똑같이 선명하고 너무 예쁘다
하루의 시간별로 뽀로로와 크롱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재밌고 유익하게 엮어져있다
시계에 구멍이 뚫려있어 매책장을 넘길 때마다 옆의 시계를 조절해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아주 재밌어 한다
(사실 큰아이에게 시계보는 걸 확실히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둘이 같이 보라고 일석이조로 샀다는..^^)
아침에 일어나 양치를 하고 친구들과 만나 사이좋게 놀고 편식하지 않고 야채도 골고루 먹고 집에 돌아와선 방정리를 하고 자기전엔 목욕도 하고~
밤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고 피곤하지 않으며
약속시간은 정확히 지키는 것이 좋다는 것 등등..
뽀로로가 하는 것이면 무조건 따라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생활습관까지 길러줄 책이니 정말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라 너무 너무 맘에 든다^^
평소에도 뽀로로 애니보면서 참 건전하고 재밌게 잘 만들었다며 우리나라 작품인 것에 자부심을 느꼈었는데 이렇게 책도 잘 나온 걸 보니 참으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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