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외투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0
데미 글.그림 / 비룡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특이하다
배고픈 외투라니..   외투가 배가 고플수가 있나?
마법외투라도 되나?
특이한 제목과 함께 흔히 접하기 힘든 터키 옛이야기라 관심이 갔다
특유의 무늬와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터키의상이 눈길을 잡아끈다
책을 읽어보니 꼭 터키식 탈무드같다
나스레틴 호카라는 사람이 주인공인데 이 사람은 실제로 터키를 대표하는 민중 철학가이자 재담꾼이라고 한다
종교 지도자인 이맘을 지냈고 풍부한 상식과 익살스러운 유머감각 때문에 널리 알려졌는데  나스레틴의 모험과 지혜를 담은 이야기들이 구비문학으로 자리잡아 오랜세월동안 터키에 전해져 내려온다고...
이 이야기도 그중 하나로 인생의 소중함을 담은 지혜와 교훈을 담고 있다
나스레틴이 친구의 큰 잔치에 가던 중 카라반들의 여관에서 고삐풀린 염소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걸 보게 된다
사람들 도와주는 걸 좋아하는 나스레틴은 기꺼이 그 소동 한가운데 들어가 지혜롭게 해결을 해주는데, 그만 시간이 지체되어 미처 준비를 못하고 낡고 염소냄새까지 벤 옷차림 그대로 잔칫집에 가게 된다
그런데 부유한 손님들과 친구들은 초라한 행색의 나스레틴을 홀대하고 무시한다  
이에 나스레틴은 집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다시 잔칫집을 찾는데..
이제는 인기 최고, 귀빈으로 공손하게 대접받는 화려한 옷차림의 나스레틴~
이때 나스레틴은 갖가지 먹음직스런 음식들을 외투자락안에 넣기 시작한다
"먹어, 외투야, 먹어라!"하면서 말이다
의아해하며 그 이유를 묻는 친구에게 나스레틴은 말한다
"자네는 내 외투가 먹어주길 바라지 않았나? 처음에 내가 기우고 기워서 너덜너덜해진 외투를 입고 왔을 때는 내 앞에 음식이 하나도 없었네.
그런데 내가 새 외투로 갈아입고 오자 내 앞에 갖은 음식들이 차려졌지
그건 바로 자네가 잔치에 초대한 것이 이 외투라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겠나!
내가 아니고 말일세."
"벗들이여, 이걸 잊지 말게. 
사람의 깊은 곳까지 보고 싶거든 그 사람의 외투가 아니라 마음을 보게. 
외투는 갈아입힐 수 있지만 그 사람을 갈아치울 수는 없다네......"
참으로 지혜롭게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주는 모습이 참 감탄스럽다
이 잔칫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결코 이 가르침을 잊을 수 없지 않을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성서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문화와 종교가 달라도 인생의 소중한 지혜와 교훈은 어디서나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소중한 교훈, 그리고 터키의 문화까지 살짝 엿볼수 있어 참 좋았다
이야기 끝에 큰 글씨로 진하게 써져있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가슴속에 하늘을 품고 있는 사람은 늘 잘 차려입은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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