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미스 럼피우스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0
바버러 쿠니 글, 그림 | 우미경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12월

어릴적 갖고 있던 꿈을 어른이 되어 하나씩 이뤄가는 미스 럼피우스의 삶을 그린 책이다
산뜻한 그림체로 마음을 잡아끄는 바버러 쿠니가 그림과 함께 글도 썼다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특유의 깔끔한 색채의 그림들이 보는 사람 기분을 좋게 해준다
특히, 스토리상 아름다운 꽃그림이 많이 나오면서 그림구경만으로도 흡족한 작품이다
미스 럼피우스는 어릴적 앨리스라는 이름의 꼬마였는데, 1층의 가게에서 뱃머리 장식품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던 예술가 할아버지와 함께 부두근처 바닷가에서 산다
저녁이면 앨리스를 무릎에 앉히고 바닷가 저 먼 세상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던 할아버지.
앨리스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른이 되면 세상 먼 곳에 가보리라는 꿈과 나중에 바닷가에 살겠다는 꿈을 갖게 된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된다
어른이 되어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들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미스 럼피우스.
열대섬,정글, 사막, 만설이 뒤덮인 산 등 세계각지를 여행하고 노년엔 아름다운 바닷가에 꿈의 집을 짓고 살게 된다
간단한 서술식의 글들로 아무 어려움없이, 하고자 하는 일들을 모두 자유로이 해내는 내용들에 사실 너무 현실성이 없어보였다
금전적인 문제같은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는게 보통이니까 말이다..
아무리 동화라도 좀 그렇지 않나..  약간 삐딱한 심정이 되어 읽어나가다가...

아,  마지막 꿈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여 가슴이 뭉클해졌다.. 
오랜 병석에서 일어난후  나름의 생각대로 마지막 꿈을 실현해 나가는 미스 럼피우스. 
그녀의 아름다운  노력은 눈부신 결실을 맺어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문득,장 지오노의 <나무심는 사람>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진정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것 같다
미스 럼피우스는 비록 온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선으로 꿈을 실현한거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장의 평화로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름답게 여기저기 피어있는 루핀꽃속에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들...

정말 색색의 루핀꽃들이 들판이며 언덕에 흐드러지게 피어 바람에 흩날린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