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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 왼발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7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비룡소 / 1999년 9월
평점 :
참 감동적인 동화다
할아버지와 손자(혹은 할머니와 손녀)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많이 봤지만 이렇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은 처음인 것
같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중간 중간에 목이 메어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땐 별로 시선을 끌지 못하는
소박한 그림때문인지 아이는 별로 맘에 안들어하는 걸 어쩐지 읽어보고 싶어 빌려왔는데.. 정말이지 기대이상이었다
사실 그림은 조금 단조롭고
투박하고 조금 어색한 듯, 확실히 잘 그려진 그림은 아닌데, 이야기가 주는 감동이 커서인지 꾸밈없는 그림이 오히려 그 감동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다
이름도 할아버지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보비의 가장 친한 친구는 바로 보브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보비 손을 잡고 "오른발,
왼발"하며 처음 걸음마를 가르쳐 주었고
지금은 블록쌓기도 함께 하고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 정답게 많은 이야기도 나누는 절친한
사이다
다섯살 생일엔 할아버지와 단둘이 놀이동산에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불꽃놀이도 보는 등,잊을수 없는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며칠뒤 할아버지는 많이 아프셔서 더이상 예전의 모습이 아니게 된다
같이 걸을수도, 이야기를 나눌수도, 블록쌓기도
할 수 없고 심지어 보비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할아버지.
하지만 보비가 순수한 사랑의 눈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이전과 똑같이
할아버지를 대하면서 할아버지는 조금씩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시간이 좀더 흐르면서 이제는 웃고 말할 수 있게 된
할아버지.
이제는 보비가 할아버지에게 밥을 먹여드리고, 이야기를 해드리고, 어깨를 짚고 새로운 걸음마를 도와드린다
"좋아요,
할아버지. 오른발. 이번엔 왼발."
작은 어깨에 의지해서 한발 한발 함께 걷는 할아버지와 보비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