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ㅣ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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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이라는 책을 처음 사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읽어주었는데 반응이 영 시원챦았다
나이대가 안맞아서 그런가.. 

유명작가의 책이고 리뷰들이 좋아 보고 구매했는데, 솔직히 나도 기대했던 것만큼은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아무래도 아이의 반응이 좋은 작가의 책에 관심이 가는게 대부분의 엄마들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앤서니 브라운의 책은 일단 저 뒤로 밀리고 있었는데,   다른 책을 구매하다 우연히 중고책으로 나와있길래 같이 구매를 했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웬걸 딸아이가 너무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는게 아닌가 ..!
터울많은 어린 동생이 있는데 나름 이야기 속 남매의 얘기에 공감을 하는건지,
하루에도 몇번씩 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혼자서도 기이하게 변한 숲이 그려진 페이지를 유심히 보기도 하고...^^
동생이 오빠찾으러 갈때 아이의 심리에 따라 숲의 나무들이 각양각색 모양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것이 참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인 이야기가 같이 섞여있어서 재미있다

실질적인 교훈도 얻을 수 있고.

형제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항상 얘기하고 싶은 엄마 마음를 대변해 줄수 있는 책이다
잔소리보다 꾸중보다 책을 보며 스스로 생각할 수있게 해주니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사실적인 그림이 아주 볼거리도 많은 책이다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미술관 책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
앤서니 브라운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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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이야기
찰스 램.메리 램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나선숙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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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렇듯 내게도 거실책장에 꼭 비치하고 싶은 책들이 있는데, 셜록 홈즈, 뤼팽, 세계의 유명고전,명작들과 함께 셰익스피어도 그 리스트에 포함된다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적합하고 여러번 찾아 읽어볼만하고 재밌고 유익하고..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니까~
셰익스피어 작품이 굉장히 많은데다 여러 출판사에서 다양한 책들이 나왔기 때문에 어떤 책을 사서 소장해야할까 무척 고민스러웠다
한 권 한 권 자세히 찾아보며 고민하던 중  "바로 이거야!"  딱~! 눈에 띄인 책이 있었으니~~
바로 <한 권으로 읽는 셰익스피어 이야기>이다 
제목대로 내용도, 구성도 딱 내가 찾던 대로였다

4대 비극과 5대 희극(좋으실 대로, 베니스의 상인, 십이야, 말괄량이 길들이기,한여름밤의 꿈) 을 포함해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겨울 이야기>도 들어있고.. 
총 스무편의 작품이 알차게 실려 있는데다 유명한 찰스 램과 메리 램의 각색에, 금상첨화로 아서 래컴의 아름다운 삽화까지~!
나에게는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였다~^^
찰스 램과 메리 램은 셰익스피어를 각색한 중에서도 최고로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 예전에 읽어본 바에 의하면 정말 자연스럽고 훌륭하단 느낌이 들었는데, 이렇게 더 많은 작품과 멋진 삽화로 다시 만나게 되니까 정말이지 너무 반가웠다
썩 착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사실 책이 주는 만족도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하다 느껴질 정도다
읽기 편하게 책갈피 줄 있는 것도 맘에 든다
산문으로 각색한 거라 셰익스피어 특유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인  대화가 상대적으로 적어진 느낌이 들어 그 점은 쪼~금 아쉬운 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한 권은 갖고 있어야 할 셰익스피어 소장본으론 정말 망설임없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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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주드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5
토마스 하디 지음, 정종화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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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케이트 윈슬렛과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이 주연한 영화 Jude를 본 적이 있다
그냥 주연배우에 끌려 내용은 모른채 가벼운 마음으로 봤다가 후반부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에 식겁했던 기억이 있다
토마스 하디의 원작이라는 건 영화를 보고 나서 알았는데, 이 작품은 출간되었을 당시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끝내 작가가 절필을 하게 된 문제작이라한다
확실히 가벼운 소설은 아니다
처음엔 그냥 젊은이 주드의 꿈과 사랑,인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면엔 당시의 교육 제도와 결혼 제도, 종교, 계급 등 불합리한 사회 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여 경종을 울리는 심도있는 작품이었던 것이다 
이야기의 배경 장소에 따라 단락이 나뉘는 구성이 좀 특이한데, 
1편에는 주드의 고향 메리그린과 어릴적부터의 꿈을 찾아 입성하게 되는 크라이스트민스터, 사랑하는 수의 곁에 있고자 머무르게 된 멜체스터에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 브라이드헤드는 참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다
어찌보면 폭풍의 언덕 캐서린을 닮은 것도 같다
지적이고 열정적이며 이성과 감성사이에서 방황하며 변덕스러운 듯도 보이고 불안해보이는 것이 말이다
사촌인데다가 이미 유부남인 주드가 우연히 수의 사진 한장을 보고 마치 작정이라도 한 듯이 사랑에 빠져드는 것이 보면서 좀 의아했다
물론 사랑이라는 것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일부러 안되는 것에 끌려버려 자신을 괴롭히려는 것처럼 보였다
주드와 수는 결국 사랑하게 되지만 1권에서는 그런대로 감정을 잘 절제하고 인습과 이성에 붙잡혀 서로의 생활을 따라 인생의 방향을 달리하게 된 채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2권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대로 꽤나 무거운 분위기로 흘러가게 될 것 같아 보는 동안 우울함에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조금 두려워지고 그래서 보기가  조금 망설여진다...
원작이 원래 그런건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건지 중간중간 거친 문맥에 이해가 가지 않아 좀 애를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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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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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은 일단 손에 들고 읽기 편한데다 번역도 좋아서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어려운 책들이 많아 잘 골라봐야한다는 나름의 기준이 있는데..
음..  이번 책은 나에겐 좀 어려웠다
사회주의를 배경으로 한 외국소설은 처음 접해보는데, 사전지식이 전혀 없이 손에 든 건 아니었지만..  뭔가 좀 메마르고 황량한 분위기에, 등장인물들의 음울한 내면의 독백들을 따라가며 읽는 동안 중간 중간 '대체 내가 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까.. '후회도 좀 했다
하지만 내가 밝은 스토리를 선호하는 편이라 그런 것이지 훌륭한 소설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에는 이견이 없다
다각적인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데, 여러 등장인물 간의 생각차이가 흥미로웠다

운명, 망각, 용서, 사랑, 신념, 신뢰 등..   살아가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가치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신념, 사상이라는 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전반을 바꿀 수 있는지..  보면서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고 한편으론 오싹하기도 했다
신 앞에 누구나 평등한, 존중받아야 할 인간인데, 약자라는 이유로 좀 더 힘있는 자들에 의해 인생을 통째로 유린 당할 수도 있다는 것..
모르진 않았지만 참 인생사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얻는 것이 많은 책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우울하고 메마른 느낌이 싫어서 얼른 다 읽어버려야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점차 나아져 나름 빠져들어 봤던 것 같다 
그냥 허무하게 그대로 끝나지 않아 좋았다
모든 것이 변해가는 속에서 혼자 웅크리고 숨어 변하지 않았던 복수의 마음, 증오가 얼마나 헛된 것이던가.. 루드빅이 깨닫게 되면서 다시금 마음속에 되찾게 된 아름다운 고향,

친한 옛 벗과 함께 미래적이고 희망적인 내음을 풍기며 조금 밝아진 색채로 끝을 맺는 것이 맘에 들었다
쉽지 않은 독서였음에도 밀란 쿤데라는 역시 꽤 매력적인 작가라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예전에 영화 프라하의 봄으로 먼저 봤는데, 꽤 여운이 많이 남았던 작품 -  도 꼭 한 번 읽어보리라~ 결심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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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초상
헤르만 헤세 지음, 정희정 옮김 / 빛과향기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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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풍부한 10대때 한참 헤세의 글에 폭 빠져 헤세 작품들을 읽고 또 읽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그랬지만 오랜만에 손에 든 헤세의 단편들은 여전히 여운을 길게 남기는 아련한 느낌이었다
총 여섯편의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빼놓을 것 없이 모든 작품들이 다 좋았다
짤막하게 감상을 적어보자면~
<청춘은 아름다워라>
이 단편은 고등학생때 처음 읽었다
젊은 시절의 사랑에 대해 담담히 회상하듯 쓴 글인데, 그땐 제목 의미가 선뜻 마음에 와닿지 않았었다
행복한 연애를 한 것도 아닌데...  뭐가 아름다운 걸까.. 뭐, 그런 생각..^^
이제 다시 읽어보니 제목 뜻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사랑에 대한 열정과 순수, 그리고 실연의 아픔까지도 뒤돌아봤을 때 아름답게 기억되는 것은 그것이 청춘이었기 때문에..  청춘은 자체만으로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에..'
<약혼> 
여러번의 실패뒤에 자신에게 맞는 짝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서 행복한 약혼을 하게 되는 어느 키작고 소심한 남자의 유쾌한 이야기~
<신부 마티아스> 
이중생활을 하는 명망높은 한 신부가 정직한 양심에 따라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이다
고급스런 새장속에 갇힌 새같다고 생각한 신부가 어느날 창밖으로 호송되어가는 죄수들을 보며 그들이 미래에 결국 누리게 될 자유를 부러워하는데, 나중엔 자신이 어찌어찌 그 자리에 서게 됐지만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자유를 그려보며 행복해한다는~

이해가 안될듯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해가 되던..^^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폭풍>
어느날 갑자기 휘몰아쳐와 고향풍경을 삽시간에 바꿔놓은 큰 폭풍과 그때, 잠시간 같이 찾아온 감정(사랑)의 폭풍이 대비되어 마치 한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라틴어 학교 학생> 
어린 소년이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면서 그 여인을 통해 진정한 사랑, 배려를 배우게 되는 따뜻한 성장소설.
<대리석 공장>
제목에서 전혀 내용을 유추할 수 없는, 극적인 반전이 있는 슬픈 글.
약속,의리와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끝내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헬레네.
젊은 날 사랑의 열정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도 만들고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헬레네의 독백이 기억에 남는다
 
p245
"여자에게는, 아니 적어도 내게는 인생이란 것이, 살아간다는 것이 전혀 다른 것으로 보여요
우리들은 남자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여러가지로 하게 되고, 일이 되어가는 대로 자신을 내맡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어요.
우리들은 별로 자유롭지가 못해요..."

좋은 글들을 만날때면 번역이 아닌 원문으로 글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헤세의 작품을 대할 때면 드는 생각  '독일 사람들은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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