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골무가 가져온 여름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2
엘리자베스 엔라이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볕에 그을은 얼굴에 갈래머리를 하고 오동통한 새끼돼지를 안고 있는 표지의 소녀.

이 소녀의 이름은 가넷 린든이다

가넷은 작은 시골마을 이소골짜기에서 엄마와 아빠,오빠 제이,남동생 도널드와 함께 살고 있다

찌는 듯한 더위와 가뭄으로 가족들 모두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즈음, 가넷은 오빠 제이와 함께 밤수영을 하다가 강가 모래톱에서 은골무를 발견한다

반짝 반짝 예쁘게 빛나는 이 마법의 골무가 행복을 가져다 줄것이라 믿으며 소중히 간직해두는 가넷.

그리고 그날밤, 정말 마법처럼 모두가 그토록 원하던 빗줄기가 시원하게 쏟아진다!

한방울씩,서서히 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소리에 "멈추지 마!" 숨죽여 간절히 속삭이는 가넷.

간절한 바램대로 드디어 세찬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을때,가넷은 환호성을 지르며 가족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리고 오빠 제이와 함께 쏟아지는 빗속으로 뛰어든다

맨발로 잔디밭을 뛰어넘고 비탈길을 내려가 채소밭을 지나고 목장에 이르기까지.. 숨이 차도록 달리면서 기쁨을 만끽한다~

마법의 골무가 가져다준 첫번째 행운에 한껏 설레어하며 즐거워하는 가넷.

왠지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은 그해 여름, 정말로 또다른 행운들이 가넷을 찾아올까?

조용한 시골마을,평범한 한 소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깃거리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모험이나 드라마틱한 전개는 없지만 역시나 뉴베리상 수상작답게 유려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평범한 일상에서 숨은 진주를 찾듯, 행복을 발견해가는 따스한 과정들이 잔잔하게 그려져있다

여러 에피소드중에 특히 좋았던 건 에버하르트 할머니의 어릴적 옛이야기였다

너무 갖고 싶었던 예쁜 산호팔찌에 얽힌 웃지못할 일화도 재밌었고 식구들이 모두 잠이 든 한밤중에 인디언들이 몰래 들어와선 따스한 난롯가에서 불을 쬐며 휴식을 취하다가 답례로 사슴뒷다리나 스튜를 끓일 토끼 두어마리를 남겨두고 가곤 했다던 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오래된 가뭄에 속이 상해 제이가 한 말도 기억에 남는다

"가넷. 난 어른이 되면 농사 같은 건 안 지을 거야.

 정성껏 가꾼 농작물이 밀녹병에 걸리고 가뭄에 말라죽는 꼴을 지켜보긴 싫어.

 비가 내리기만을 기다리며 평생을 보내고 싶지 않다고.

 차라리 비바람 속으로 나가고 싶어. 바다로 말야."

어린 소년의 투정같은 말일뿐이었는데, 왠지 농사지으시며 힘들게 고생만 하셨던 아버지가 생각나서 코끝이 찡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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