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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휴가 ㅣ 네버랜드 클래식 39
쥘 베른 지음, 레옹 베넷 그림, 김주경 옮김 / 시공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예전에 축약본으로 봤던 고전명작들이 요즘 완역본으로 많이 나와서 참 즐겁다
15소년 표류기도 어릴적 축약본으로 봤었다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고 소년들중 누군가의 실수(장난)에 의해 아이들이 조난당한다는 것만 어렴풋이 생각 났었던 정도.
전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었다
600페이지 가량의 상당한 분량이지만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해서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15명의 각기 개성넘치는 소년들이 무인도에 상륙해서 작은 사회를 만들어가며 협력하고 부딪히기도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 줄거리 만으로도 퍽 매력적이지 않은가.
탐사에 대한 내용이나 전문적일수 있는 용어나 지식들이 솔솔챦게 나와 약간 지루할 때도 있었지만 반면 쓸만한 상식들을 꽤 얻을수 있어 유익하고 좋았다
작가가 직접적으로,꽤나 적극적으로 이야기에 개입하기도 하는데, 고풍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 그 점이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쥘베른이 60세 노년기에 써서 그런가.
관대하고 동정심 많은 이 작가는 불쌍한 어린 소년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여러모로 배려를 해준다
난파된 슬루기호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을 다 얻을수 있게 하고
정착한 섬에는 아이들을 위협하는 원주민이나 맹수도 없다
사냥거리와 식수도 풍부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도 발견케해서 아이들이 최대한 조난생활을 잘 견뎌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어린 소년들이 모든 일에 너무 만능인 것 같고 여러 갈등이나 위험들이 차례로 너무 잘 해소되는 것이 리얼리티가 좀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이런 점들이 또 고전만의 순박한 매력아닌가~^^아무튼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있는 소설인 건 확실하다
아이들이 모래사장에서 쉬고 있는 큰 거북을 잡아 등에 올라타고 목에 줄을 매달아 잡으려하지만 힘센 거북에게 질질 끌려가다가 결국은 통나무를 이용하여 거북을 뒤집던 장면,
스위스의 로빈슨 가족에게 푹 빠져있는 서비스가 야생 타조를 길들여 등에 올라타보다가 떨어지고 타조는 숲으로 도망쳐 버리던 장면,
바다표범을 사냥해서 겨우내 불을 밝힐수 있는 기름을 얻어내던 장면 등이 기억에 남는다
프렌치 동굴을 보금자리로 삼고 그들 사회의 지도자를 뽑기도 하는데, 처음 지도자격인 고든의 임기가 끝나 다시 투표를 할때 모코는 흑인이니까 투표권을 안주는 장면은 좀..
100년도 전에 씌어진 책이라 그때 당시 흑인에겐 투표권이 없었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는데, 이 작은 사회에선 어른들의 사회와 달리 파격적으로 동등하게 모코에게도 투표권을 주고 하인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동료로서 잘 지내는 모습이 나왔다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여곡절끝에 섬을 떠나 가족들과 재회를 하고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친절하게도^^ 작가가 정리해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용감한 열다섯명의 소년들이 그후엔 어떻게 자랐을까.
후속편이 없어 못내 아쉬운, 멋진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