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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옆 아이들 ㅣ 웅진 완역 세계명작 4
에디스 네즈빗 지음, 다이너 드라이허스트 그림, 한은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한 폭의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삽화때문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연필로 스케치한 듯 부드러운 느낌의 흑백삽화와 수채화같은 산뜻한 느낌의 컬러삽화가 번갈아 삽입되어 있어 책읽기가 즐겁다
삽화만으로는 별10개를 줘도 과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데.. 음..내용이나 번역면에서는 약간 기대에 못미쳤다
여기 내용대로라면 세상에 악인은 하나도 없는 듯 하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착하고 도움을 주고 극적인 사건과 우연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결국에는 모든 일들이 잘 풀리게 된다
아무리 동화라도 좀 시시하다생각했는데 읽어나갈수록 꽤 괜챦은 점들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
메모해서 기억해두고 싶은 의미깊은 문구들도 많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기발함이 빛을 발하는 장면들도 많다
그리고 작가를 대변하는 듯한 아이들 어머니도 참 인상적이었는데, 현숙하고 사려깊은데다 어려움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용기를 갖고 있는 점 등이 엄마입장에서 볼때 참 배울게 많다싶었다
이야기 뒷편 작품평에도 실려있듯이 이 책은 사실 문학적으로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작가의 대표작 <보물을 찾는 아이들>보다 영화화되거나 드라마화 된 빈도가 더 많다는데, 그건 아마도 이 이야기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가득차있고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켜며 던져주는 여러 교훈때문인 것 같다
책 내용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여서 혹 아이들이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만 보고 순진하게 믿어버릴까 좀 염려스러운 점이 없진 않지만 흥미롭고 신나는 모험이 곳곳에 넘쳐나는데다가 배려,인내,긍정,우애 등 여러 좋은 미덕들을 간접적으로 배울수 있으니 이만하면 아이들이 보기에 꽤 괜챦은 책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아름다운 삽화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으니 말이다~^^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야기의 마지막이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고 가족들만의 소중한 기쁨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자며 살며시 뒤로 물러나오는 듯이 끝맺음하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인 구절들*
"언젠가는 결혼을 해야겠지.그렇지만 언제나 아내가 있는 건 정말 귀챦을 텐데.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랑 결혼해서 마누라가 일 년에 한 두번만 일어나면 좋겠다"
"일어나서 너보고 자기 인생이 빛이라고 말하고 나서 다시 잠이 들면 좋겠다 이거지?
그래. 그다지 나쁘지 않겠는걸."
- p 147 피터와 바비의 대화 中.
"우리가 하나님이 쓰시는 책에 있다고 생각하면 멋지지 않니?
내가 책을 쓴다면 나는 실수를 하게 될 거야.
그렇지만 하나님은 이야기를 어떻게 옳게 끝내는지 알고 계시지.
우리에게 가장 좋은 방식으로."
- p 284 어머니가 피터에게 하는 말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