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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스 카페 애장판 4 - 완결
야치 에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아아, 결국 또 울어버리고 말았다
역시 사바스 카페는 아름다운 영상과 효과음악이 없어도, 배우의 명연기가 없어도 독자의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이고 감동을 퍼주는 최고의 드라마다
이제 겨우 행복해지려 할때, 마지막 발버둥치듯 다시 다이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지는 불행.
어린 소년으로선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었을 그의 길지 않은 인생이 너무 가여워 의식을 잃고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다이를 보는데 주루룩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그렇게 매몰차게,냉혹하게 다이를 부정하던 친할머니의 가슴을 치는 때늦은 후회...
그렇다.
영국에서 새로운 자아를 찾고 돌아와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 평온한 나날을 보낼즈음, 다이는 예전의 그 이상한 편지 한통이 끈이 되어 드디어 친할머니를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으로, 무서울정도로 단호하게 손자를 거부하는 할머니.
다이의 어머니인 자신의 둘째딸 린코를 향한 알수없는 분노,증오..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하기 힘든 자신을 향한 분노에 당황하고 슬퍼하지만 다이는 자신의 존재의미를 확인시켜줄 단 한명의 혈육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할머니에게 다가가고 노력해보지만 그 와중에 드러나는 다이 어머니 과거의 진실은 다이에게 절망만을 안겨주고...
이야기가 끝을 향해 갈수록 감동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기분이었다
예전에 읽었을때도 그랬었나..
그때도 분명 너무 좋았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진(아이가 있는 엄마라는..)어른이 되어 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다른 감동을 경험하는 기분이다
아무튼.. 참 다행이다
결국은 모두 행복해질 수 있어서..
고독했던 소년 다이가 따스하고 행복한 안식처를 꿈꾸며 만들었던 사바스 차일드처럼 언제까지나 다이가 사랑하는 사람들속에서, 따스한 공간속에서 행복하길 바래본다
에미코 야치가 짤막하게라도 사바스 카페의 후속작품을 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었어. 문득 정신이 들고보니 어떻게 대해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멀어져 있었지."
- 둘째딸에 대한 할머니의 고백 中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지 않도록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많이 해줘야겠단 깨우침을 주었던... 기억에 남는 구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