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구리의 계절 2 - 완결
야치 에미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올훼스의 창>의 이케다 리요코와 함께 가장 좋아하는 일본 만화가가 바로 에미코 야치다
예전에 <사바스의 카페>를 보고 홀딱 반해서 거의 전 작품을 찾아 읽고 꽤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을 사서 읽은게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보니까 어느새 절판이 되어 있다
역시 맘에 드는 만화는 판매할때 바로 사둬야한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간만에 다시 꺼내 읽은 <스구리의 계절>은 예전에 처음 읽었을때보다 더 좋았다
달랑 2편으로 완결되어 에피소드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아쉬움이 너무 커서일까..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애착이 많이 안갔었는데 이렇게 다시 한 번 보니 역시~ 에미코 야치의 작품들은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큰 사건들이나 절정은 없어도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속에 가슴뭉클한 감동이 있다
인물들의 세세한 표정들속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고, 그림 한 컷을 보며 픽, 웃을 수 있는 에미코 야치의 작품들이 너무 좋다
스구리는 작고 빨간 달콤한 나무열매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만큼이나 특이한 애라고 의붓여동생이 얘기하는 스구리는 어릴적의 아련한 추억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착한 아이다
어릴적 항상 함께 한 센이라는 소년을 기억하며 목각인형을 조각하는 스구리
센이 마지막 이별선물로 준 서툰 솜씨의 눈썹이 삐뚤은 인형을 소중히 간직하고 언젠가 센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힘든 나날은 아니지만 의붓엄마와 의붓 여동생의 까칠함에 치이며 살아가던 스구리앞에 추억속의 소년 센이 미남청년이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깜찍한 반전과 이러저러한 우여곡절 끝에 스구리와 센도는 서로에게 추억이 아닌 현실속의 소중한 사람들로 발전하는데~
정말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 편의 동화같은 작품이다
예전엔 너무 짧다 생각되어 아쉽기만 했는데, 지금 보니 짧은 두권의 책속에서도 작가는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에미코 야치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인 것 같다
어서 빨리 또다른 좋은 작품으로 그녀의 이야기들을 만나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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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연인 조르주 상드 소설집
조르주 상드 지음, 박현석 옮김 / 동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초등학생때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친구네가 있었다
제일 친한 친구였고 집도 가까워서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그 친구네 집에 있던 어린이용  세계문학전집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학급에 비치된 책들을 모두 다 읽었지만 친구네 집에는 학교엔 없는 재밌는 책들이 참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조르주 상드의 '사랑의 요정' 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신비스럽고 묘한 분위기의 동화가 꽤 강렬하게 다가왔었던 것 같다
우연히 이 책을 보고 다시한 번 완역으로 읽어보면 어떨까 싶어 구입해 보게 되었다
(이미지와는 달리 노란색 표지의 책이 왔다. 핑크색 표지가 강렬해보여 맘에 들었었는데.. 노란색 표지도 나쁘진 않다^^)
어렸을 적 읽은 어린이용 축약본이 굉장히 잘 돼 있었나 보다
책 한페이지 분량 정도의 긴 대사들이나 랭드리와 파데트의 연애내용, 시르비네의 복잡한 속마음 등 만이 간단히 추려졌을뿐.. 

기억하고 있는 세세한 내용까지 모두 그대로라 내심 내 기억력에 좀  놀랐다^^
역시 꽤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모양이다..^^
새로운 내용(혹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이 없어서 살짝 김이 빠지긴 했어도 여전히 재밌는 건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본 거친 느낌의 삽화도 간간히 떠오르고~^^
뒷편에는 조르주 상드의 또다른 전원소설 '마의 숲'이 같이 실려있는데, 앞부분의 긴~ 서론과 프랑스 베리지방의 결혼풍속에 대한 아주 자세~한 설명이 좀 지루한 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흥미롭기도 하고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28살 제르망의 말투가 너무 올드해서.. 좀 어색하긴 했지만 그시절 베리지방에선 꽤 많은 나이로 친다고 하니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 이해가 되기도...
두 편 모두 노르웨이 소설 '해맞이 언덕의 소녀'(= 양치는 언덕)와 분위기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마도 비슷한 시대의 유럽소설이라 그런 것 같다
다른 시대, 다른 나라의 독특한 생활방식과 사고방식, 풍속 등이 생경하면서도 흥미로웠고 작가 조르주 상드도 워낙 흥미로운 인물인지라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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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속 다시 듣는 밤을 잊은 색소폰 [3CD]
강정석 노래 / ㈜서울미디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추억속 다시듣는 밤을 잊은 색소폰>
리뷰 이벤트를 처음 봤을때 색소폰하니까 예전에 한창 즐겨듣던 케니G 연주음악이 생각났다
복고적이고 옛날 느낌만 난다고 생각했던 색소폰이었는데, 그 매력을 처음으로 내게 한껏 알려준 앨범이었다
세장의 cd에 다양한 음악들이 실려있는 색소폰 연주앨범이라 알차보이기도 하고 색소폰 특유의 고급스럽고 분위기있는 음악이 기대되어서 신청한 이벤트였는데, 막상 받아서 들어보곤 예상과는 많이 빗나가는 느낌에 좀 많이 실망스러웠다..
연세 드신 분들은 혹 좋아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젊은 층이 듣기엔 너무... 너무 오래된 느낌이 많이 난다
쎄시봉, 올드팝 같은 옛날 음악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앨범의 음악들은 촌스런 옛 트롯(귀에 착착 감기는 맛깔나는 트롯말고..)의 느낌이 난다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음.... 꼭 캬바레 음악같다
(이벤트에 선정된 건데 죄송하지만 솔직한 리뷰를 쓰다보니 어쩔 수 없다....) 
리뷰는 써야겠기에 한 번 쭉 들어봤는데 사실 두번은 듣고 싶지 않아 책상 한켠에 그냥 곱게 모셔놨다
누구 주위에 좋아하실만한 연세드신 분 있으면 드려야 겠다
앨범을 들어보기 전에 특히, 두번째 음반의 이장희씨나 윤항기씨, 김정호씨 곡들을 기대했었는데 솔직히 주멜로디 라인도 잘 알아듣기 어렵고 영 실망스러웠다
선곡은 참 다양하고 좋았는데.. 
아쉬움만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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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역시~    내 기대가 맞았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고 소장하고 싶은 좋은 책을 만났다는 것에 대한 흐뭇함^^
뒷이야기가 많이 궁금한데, 줄리엣의 마지막 편지가 좀 아쉽긴 했지만...
약혼하면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이며 앞으로 하루하루가 새로운 줄거리가 될거라는 줄리엣의 생각이 직접 기록으로 연결되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특이한 제목에 끌려 처음 관심을 가졌었는데, 전혀 어떤 내용인지 예상을 못하고 읽었던 만큼 읽는 즐거움이 더 배가 되었던 것같다
서간체 형식이라 뭔가 좀 부족하지 않을까 했던 초반 걱정은 별 필요가 없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내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바로 읽고 싶은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해줬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처음에 있는 찰스 램부터 시작해서 제인 오스틴, 리 헌트, 오스카 와일드, 애거서 크리스티까지~

그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유명한 몇권의 작품들은 읽어본 적도 있고 작가들의 이름은 대부분 낯이 익지만 이 책을 보고나니 한층 더 애정을 갖고 접할수 있을 것 같다^^
오스카 와일드의 여덟통의 편지가 발견되는 부분은 나에게도 시드니와 줄리엣만큼 가슴 두근거리는 벅찬 이야기였다~!
혹시 실화인가..?  실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짤막짤막하게 엿보인 엘리자베스와 헬만대위의 러브스토리는 애틋했고 
전쟁중 섬주민들이  겪은 일들과 레미들의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고 많이 아팠다
독서하고 싶은 마음을 마구 안겨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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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2
진해림 지음 / 발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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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이 대연국의 비밀정보를 예도국으로 보낸다는 사실을 주변인물들이 차츰 눈치 채게 될즈음 왕궁에 큰 사건이 터진다
수향대공주의 생신잔치를 맞이한 연회에서 왕을 겨냥한 음독시도가 이뤄진 것.
다행히 연의 기지로 목숨은 간신히 붙잡게 되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계속되고...
한편, 이지천운의 생모지만 원치않게 갖게된 생명을 증오해서 출산하자마자 아기를 버렸던 비정한 어미 화양위부인은 수향대공주로부터 비참하게 살아왔던 이지천운의 과거를 전해듣고 자책감에 괴로워한다
역모를 꾸민 이들로 인해 왕궁을 점령당하고 비밀리에 단월가(화양위부인 집)로 도망쳐 숨어든 이지천운(간신히 숨만 붙어있는...)을 위해 화양위부인은 처음 솟은 모성으로 극약을 써서 그를 살려내고..
백성들의 높은 신임과 연의 지혜롭고 대담한 행동,측근들의 지극한 보살핌에 힘입어 이지천운은 다시 왕위를 찬탈한다
그리고 이어서 밝혀지는 연의 출생의 비밀!
(정말 많은 출생의 비밀~!  그래도 없으면 왠지 섭섭한..^^)

이지천운을 비참한 노예생활에서 건져내고 수향대공주에게로 인도한 이사국의 해명이 바로 연의 생부였던 것!
밝히 드러난 증거들로 해명과 연, 두 부녀의 눈물의 상봉이 이뤄지고~
욕심에 눈이 멀어 유부녀로 이미 연을 뱃속에 품고 있던 여인을 납치하여 제 부인을 삼았던 연의 의붓아버지, 예도국의 왕은 자신의 죄에 합당한 벌을 받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끝없는 자기비하에 가정을 이루고 후계를 남기는 것에 극렬한 거부를 보이던 이지천운은 연에게 폭~ 빠져서 결국 기쁨으로 연을 왕비로 맞아들이며 끝~!
후에 이지천운과 연이 남녀 쌍둥이와 아들하나를 더 낳고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연을 사이에 두고 아버지 해명과 부군 이지천운이 얼마나 아웅다웅 유치한 경쟁을 하는지~
이지천운이 생모 화양위부인과 어떻게 완전히 화해하게 되는지~ 등의 이야기가 부록처럼 이어지고
또 하나의 이야기, 이지천운의 이부형제 단월사휘와 그의 어린 부인 은령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도 실려있다
솔직히 성균관, 규장각 시리즈보단 못하지만(개인의 취향^^)  이런 가상 시대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재밌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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