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많은 달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1
루이스 슬로보드킨 그림, 제임스 서버 글, 황경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의 기억력은 가끔 보면 정말 대단할 때가 있다
어떤 한가지에 관해선 사소한 것까지 모조리 다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 동화에 관한 것이 내게 있어서는 바로 그런 경우다
세세한 내용까지 모두 생각나는 내겐 아주 익숙한 내용..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때는 국어책에 이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었다
4학년때 쯤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특히 이 동화에 대해 자세히 기억하는 이유는 시험때문이다
분명히 정답이라 생각했는데 오답이었고 그것이 전혀 납득되지 않아 억울해했던 어린날의 기억~^^
이 책속에 나오는 레노어공주에 대해 묻는 객관식 문제였는데 나는 당연히 ’어리석다’에 자신있게 체크를 했지만 정답은 ’슬기롭다’였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혼란을 줄 수 있는 애매한 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달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가려지니 그것보다 좀 더 작고 황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이가 하나 빠지면 다시 새 이가 나듯 달도 하나를 따오면 새 달이 새로 난다고 생각하는 레노어 공주...
천진한 아이다운 발상인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데...  어린맘엔 정말 충격도 받고 많이 억울했었던 것 같다^^
스토리는 글밥이 제법 많은 편이지만 거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대화로 진행되기 때문에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실루엣만 굵은 선으로 그린 수묵화 느낌이 나는 간결한 그림도 매력적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릴적 재밌게 봤던 (시험때문에 속상하긴 했지만 재밌긴 재밌었다..) 동화를 다시 만나 아이와 함께 즐겁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친구네 집에 가면 꼭 한권씩 있던 <독일인의 사랑>
왜 우리 집엔 없는거지,
왜 ’독일인’의 사랑이라고 제목을 지었을까, 독일사람들의 사랑은 어떻길래...  
책의 제목만 보고도 몇가지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떠올랐던 것 같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소설(소설이라기 보단 수필같은 느낌의 글)이지만 어쩐일인지 쉬이 읽게 되지 않아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번에 책방을 둘러보다 발견하곤 그냥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인생의 아름다웠던,기억할 만한 순간들을 첫째부터 여덟째,마지막 회상까지 적어내려간 구성이 참 맘에 들었다
초반의 어릴적 회상들은 참 풋풋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소소하지만 조금은 특별했던, 이국적인  어린날의 기억들을 들여다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한번 보고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만들던 시적인 문구들이 책읽는 기쁨을 더해주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이 어른이 되면서 회상은 사랑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지만 병약한 육체로 자유롭지 못했던 마리아.
마리아와 ’나’의 영혼적인 교감이 아름답고 진실한 글로 기록되어 있다
다섯째 회상에는 <사랑>에 관한 마리아와 ’나’의 긴~ 대화가 나오는데 아, 정말 어려웠다
관념적인 말들. 알듯 말듯 모호하고 집중해서 봐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대화들..
문예출판사의 번역이 좋다던데 나에겐 왜 이렇게 이해가 안되는 건지... 
힘들게 고민하며 그 단락을 넘겼는데, 그 후에 환상적인 글의 진수를 맛보면서 중도에 읽기를 포기않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 공감하며 이해할 순 없었지만 아, 이런게 진실된 사랑인가보다... 느끼는 것이 너무 많았다
기억해두고 싶은 좋은 문구들도 참 많았다
군데군데 밑줄을 그으며 읽지 않을 수 없을만큼...
원서로 볼 수있었다면 좀 덜 어렵고 좀 더 깊이있는 감동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맘이 든다
마지막 회상에서 의사가 비밀을 고백한 후, 슬픔에 빠진 청년에게 당부하던 격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짊어졌던 것처럼 자네도 삶을 짊어지게. 
헛된 슬픔에 사로잡혀 하루라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네. 
자네가 아는 인간들을 도와주게나. 
그들을 사랑하면서, 한때 이 세상에서 마리아 같은 성품의 인간을 만나 알고 지냈으며 사랑했던 사실을 신에게 감사하게. 또 그녀를 잃은 것까지도."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에 씌워주는 소리 없는 축복의 관. 그리고 축복에 찬 우수를 안고 자신의 길을 떠나가는 것.
함께 있지 못해도, 소유하지 못해도 온전히 서로의 것이라 믿는 믿음.
"너의 오빠라도 좋고 너의 아버지라도 좋다. 아니, 너를 위해 세상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워즈워스의 <산지의 소녀 中>-
"사랑이 어떤 것이든간에, 마리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지각대장 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 
우리 딸은 이 그림책 주인공 존의 풀네임을 외우고 있다
반복되는 선생님의 잔소리 앞머리에 존의 풀네임이 불려지고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설때도 그냥 존이라고 안하고 꼭 풀네임으로 써져 있으니 자연스레 입에 붙었나보다 ^^
그런데 반복되는 이 이름이 묘하게도 선생님의 잔소리를  더 권위적으로 느껴지게 하고 반복된 리듬감도 느껴지면서 글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아이에게 단행본을 골라 사주면서 존 버닝햄의 책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많은 책들이 만족스러웠다
그중에서도 지각대장 존은 재밌고 통쾌하면서도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깨달음을 준 책이다
여섯살난 우리딸도 또래와 마찬가지로 상상력이 풍부해서 엄마한테 하는 많은 말중에 진짜인지, 상상이 만들어낸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어떤땐 웃으면서 들어주기도 하지만 과하다 싶을땐 얘가 만화를 너무 봤나,  혹 거짓말하는 습관이 생기진 않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에 꾸짖을때도 있다
이 책 에피소드를 보면 거의 다가 사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가는 평범한 길에 하수구에서 악어가 나온다거나, 사자가 나온다거나, 동네강에 갑자기 큰 파도가 밀려온다거나..
하지만 존이 지각한 이유를 말했을때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귀담아 들어주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존이 이렇게 얘기하는지 조금도 이해해보려 하지 않고 무작정 화를 내고 벌을 주는 모습에 존이 너무 안쓰럽고 안돼보였다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듯 아이들도 제각각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데..  존중해줘야 할텐데 말이다..
아이가 하는 말을 별거 아니라고 흘려버렸을때, 나중에 그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되고 믿어주지 않았던 게 정말 미안했던 적이 있다
허황된 것처럼 들리고 믿기 힘든 말일지라도  아이의 말을 대놓고 무시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해준 책이다
아이 말은 진지하게 경청해주자.
진지하게 맞장구도 쳐주고..
누가 알겠나..  존 버닝햄같은 큰 인물이 될지..^^
최소한 아이와 진정한 친구가 될수 있을 것은 틀림없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jinhyang116 2010-10-07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 아이들과 유아 문학 수업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보는 책 중의 하나이다.
아이들과 이 책을 보고 이야기 나누면서 아이들의 주인공 존 페트릭 노먼 멕헤너시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본다.
선생님에 대한 반응 또한 다양하다. 좀 더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는 선생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 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경쟁의 사회속에서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또는 학교라는 울 안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고 아이들의 말에 관심과 사랑으로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현장에서 교사인 내 모습을 뒤 돌아본다.

별바라기 2014-01-28 17:40   좋아요 0 | URL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기도 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지친다는 걸 잘 알아요
교사는 아니지만 저 또한 어린아이들을 많이 상대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어릴적 처음 만나는 선생님들께서 이렇게 좋은 마음으로 따스하게 아이들을 대해 주신다면 그 아이들은 정말 올바른 인성을 가진 괜챦은 어른으로 자라게 되고 결과적으론 우리 사회가 좀 더 아름답게 변화할거란 생각이 드네요^^
 
크리스마스 선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74
존 버닝햄 글, 그림 | 이주령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까지 접했던 존 버닝햄의 작품들을 보면 아주 재밌거나 아니면 이게 뭐야..황당했거나 (내가 이해를 못해선지..)반응이 양극을 달렸던 것 같다
최근에 봤던 존 버닝햄의 그림책들은 후자에 속했기 때문에 한동안 존 버닝햄의 책은 찾아보질 않았었는데 그래도 친숙함 때문인지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이 책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한창 찜통같던 그즈음 더위에 크리스마스 책이 끌렸던 건지도...^^
착한 아이들 선물주고 아픈 순록 챙겨주고 이래저래 크리스마스 이브의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막 침대에 들어가려던 산타 할아버지의 눈에 띈 선물 꾸러미.
어쩌다 빠진 건지.. 저 멀리 롤리폴리 산꼭대기 가난한 오두막집에 사는 하비 슬럼펜버거에게 줘야할 크리스마스 선물이 맘에 걸려 다시 집을 나서는 인정많은 산타할아버지.
늦은 시간에 아픈 순록을 이끌고 갈수는 없으니 터벅터벅 무작정 걷던 길을 가던 할아버지는
운좋게도 친절한 헬리콥터 조종사를 만나 롤리폴리산에 어렵지 않게 갔다올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고..
자동차에 오토바이에 스키에~ 계속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겨우 하비 양말에 선물을 넣는데 성공하고 집으로 돌아오신다
집으로 돌아오는 먼길에는 또 얼마나 다양한 탈거리를 보여주시는지~~
열기구에 롤러 스케이트에 씽씽이까지~^^
여러 탈것들에 대해서도 아이와 함께 얘기해볼수 있어 참 재밌었다
너무 피곤한데, 선물 하나쯤이야 좀 늦게 주면 되지.. 미룰수도 있었을텐데.. 
선물을 고대할 아이 생각에 최선을 다해 성실함의 최고봉을 보여주시는 할아버지~!!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들기전 아픈 순록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챙겨주시는.. 정말 얼마나 다정하고 인정많으신 할아버지신지~~ 
아직껏 만난 여러 산타 중에서 단연 최고!!  너무 멋진 산타할아버지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오빠와 나는 영원한 맞수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90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패트리샤 폴라코의 또다른 작품 '빨간 머리 우리 오빠'와 닮은 꼴의 책이다
오빠와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림책으로 엮었는데 '빨간 머리 우리 오빠'보단 글밥이 많다
멋모르고 딸아이에게 읽어주기 시작하다가 예상외로 긴 내용에 조금씩 후회가 ~~^^
목도 아파오고 적지 않게 나오는 전문용어들에 각주를 일일이 읽어주기도 애매하고...
아이스하키를 배우는 오빠와 발레를 배우는 트리샤의 이야기라서 아이스하키와 발레에 대한 전문용어들이  꽤많이 등장한다
책아랫부분에 친절하게 다 설명이 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 보통 그렇듯이 자연스러운 흐름에 방해가 되서 더욱이 읽어주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딸아이가 요즘 발레를 배우고 있어서 그런지 제법 관심있게 잘 듣는 모습이다..
오빠와 트리샤가 서로의 특별활동에 대해 우습게 여기고 존중하지 않던 중에 우연히 무모해보이는 내기가 시작된다
서로의 활동을 바꿔서 연습하고 실제 경기와 발표회까지 함께 출전하기로 한 것~
어이없고 황당해보일수도 있는 내기였지만 쉽지 않은 과정을 통해 오빠와 트리샤는 어느새 자연스레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오빠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는 트리샤~
트리샤의 발레 발표회에서 2인무의 멋진 파트너가 되어 박수갈채를 받는 오빠~
만화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당사자들이 당시에 정말 얼마나 신났을까 싶다^^
맨 앞장에 사건의 실제 사진이 그림과 함께 실려있는 것이 재미있다
조금 아쉬운 게 있다면.. 워낙에 패트리샤 폴라코의 그림이 예쁜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 책은 특히나 그림이 날라가는 것 같아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