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적 친구네 집에 가면 꼭 한권씩 있던 <독일인의 사랑>
왜 우리 집엔 없는거지,
왜 ’독일인’의 사랑이라고 제목을 지었을까, 독일사람들의 사랑은 어떻길래...  
책의 제목만 보고도 몇가지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떠올랐던 것 같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짧은 소설(소설이라기 보단 수필같은 느낌의 글)이지만 어쩐일인지 쉬이 읽게 되지 않아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번에 책방을 둘러보다 발견하곤 그냥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자신의 생을 돌아보며 인생의 아름다웠던,기억할 만한 순간들을 첫째부터 여덟째,마지막 회상까지 적어내려간 구성이 참 맘에 들었다
초반의 어릴적 회상들은 참 풋풋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소소하지만 조금은 특별했던, 이국적인  어린날의 기억들을 들여다보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한번 보고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만들던 시적인 문구들이 책읽는 기쁨을 더해주었다
시간이 흘러 소년이 어른이 되면서 회상은 사랑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룬다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지만 병약한 육체로 자유롭지 못했던 마리아.
마리아와 ’나’의 영혼적인 교감이 아름답고 진실한 글로 기록되어 있다
다섯째 회상에는 <사랑>에 관한 마리아와 ’나’의 긴~ 대화가 나오는데 아, 정말 어려웠다
관념적인 말들. 알듯 말듯 모호하고 집중해서 봐도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대화들..
문예출판사의 번역이 좋다던데 나에겐 왜 이렇게 이해가 안되는 건지... 
힘들게 고민하며 그 단락을 넘겼는데, 그 후에 환상적인 글의 진수를 맛보면서 중도에 읽기를 포기않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 공감하며 이해할 순 없었지만 아, 이런게 진실된 사랑인가보다... 느끼는 것이 너무 많았다
기억해두고 싶은 좋은 문구들도 참 많았다
군데군데 밑줄을 그으며 읽지 않을 수 없을만큼...
원서로 볼 수있었다면 좀 덜 어렵고 좀 더 깊이있는 감동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운 맘이 든다
마지막 회상에서 의사가 비밀을 고백한 후, 슬픔에 빠진 청년에게 당부하던 격려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짊어졌던 것처럼 자네도 삶을 짊어지게. 
헛된 슬픔에 사로잡혀 하루라도 잃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네. 
자네가 아는 인간들을 도와주게나. 
그들을 사랑하면서, 한때 이 세상에서 마리아 같은 성품의 인간을 만나 알고 지냈으며 사랑했던 사실을 신에게 감사하게. 또 그녀를 잃은 것까지도."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에 씌워주는 소리 없는 축복의 관. 그리고 축복에 찬 우수를 안고 자신의 길을 떠나가는 것.
함께 있지 못해도, 소유하지 못해도 온전히 서로의 것이라 믿는 믿음.
"너의 오빠라도 좋고 너의 아버지라도 좋다. 아니, 너를 위해 세상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워즈워스의 <산지의 소녀 中>-
"사랑이 어떤 것이든간에, 마리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