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비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 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公主)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묵묵히 해를 품고있던 바다가

결국 그 열기를 참지못해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며

세상에 토해내는 순간을 보고싶었다.

 

서울과 강릉의 거리라는 것이  

바다를 보고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퇴근후 가볍게 다녀올수 있는거리는 아니지만

뭐,어떨까 싶기도 했다.

 

약간의 망설임이 있긴 했지만

 결국 퇴근후 밤열시가 넘어선 시간에 영동고속도로를 탔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다음날  조금 늦은 출근을 할수도 있었다.

 

다시 일상.

매일 하는 양치질처럼 변함없는 것 들만이 무성한 일상이지만

그 변함없는 것들을 보며 쓸쓸해하는 일 같은건,

당분간 내 몫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멋대로 해본다.

 

사실 서울과 강릉의 물리적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그리워하는 '그 무엇'과 내마음의 거리만큼 더 먼것은 없다.

 

이젠..

조금씩 그 거리를 좁히는 연습을 하며 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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