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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질문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장한 옮김, 정택영 그림 / 바움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단편 가운데 최고의 소설을 고르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을 고르겠다.
우화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라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그 안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본질을 통찰하는 질문은 단 한 줄로도 일생을 성찰하게 하는 화두를 던진다.
그리고 단 10분의 시간을 할애하면 읽을 수 있는 이 아주 짧은 우화 속에서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소설 처음에 왕은 질문을 던진다.
가장 중요한 시간이 언제인지,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해답을 얻기 위해 한 성자를 찾아간다.
성자는 그에게 답해주지 않는다.
답을 얻지 못한 채 왕은 궁으로 돌아가려 하다가
나이 많은 성자를 위해 장작을 패 준다.
장작을 다 패 주고 궁으로 돌아가려 하는 데
다친 사람이 성자 집으로 찾아온다.
왕은 다친 그를 외면할 수 없어 그를 또 치료해 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다친 사람은
왕을 시해하려고 한 사람이었다.
성자의 장작을 패 주느라 성자의 집에 머문 왕 때문에
시간이 어긋나 버려 그는 왕은 만나지도 못한 채
왕의 군사들에 의해 다치게 되었다.
그러한 그를 왕이 다시 치료하고 보살펴 준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목숨을 구한 왕에게 성자는 말한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단지 현재 뿐입니다.
현재라는 시간이야말로 모든 것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과는 그 어떤 일도 도모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