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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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들은 끼니 걱정 안 한지 오래되었고 시골에 살지만 텔레비전도 있고 세탁기도 있고 보일러도 있다. 그러나 편리한 것들 때문에 나무와 풀과 새와 나비와 교감하는 능력을 잃었다. 잃은 줄도 모르게 잃었던 것을 봄기운이 불러냈나보다.
p.016

열심히 일한 만큼 늘어나다가 필요한 때 돈이 돼준 땅이 아닌가. 그때의 억울하고 서운한 마음은 아마 땅에 대해서가 아니라 들인 만큼 깊아주지 않는 자식새끼들에 대해서가 아
니었을까.
p.035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 있다면 그건 아무도 그의 쓸모를 발견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견처럼 보람 있고 즐거운 일도 없다.
p.064
내가 남을 미워하면 반드시 그도 나를 미워하게 돼 있다. 남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그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불행감의 거의 다는 자신에게 있다. 자신이 그를 좋아하지 않고 나쁜 점만 보고 기억했기 때문이다.
p.066~067

집착이 괴로움을 낳고 마음의 병이 된다는 것은 그 집착하는 바가 비록 새우젓 꽁다리 같은 하찮은 거라 해도 변함없는 진리가 아닐까.
p.116

자연이 놀랍고 아름다운 까닭은 목련이 쑥잎을 깔보지 않고, 도토리나무가 밤나무한테 주눅 들지 않고, 오직 타고난 천성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데 있지 않을까.
p.132


이미 오래전 세상을 떠나신 분에게 이런말을 하는게 좀 많이 그렇긴하지만..차~~~암 세상을 잘~~~~살아내셨던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어르신의 이미지가 딱 이 책에 담긴 박완서 작가님의 모습이랄까..
그들만의 사랑법을 읽으며 눈물이 났다.
시골에서 자라난 나는 이런 모습의 어르신들을 옆에서 지켜봐왔기에..도시에서 살아온 이들은 그들을 보며 힘들다할지 몰라도 그들만의 사랑법이 있다는걸 난 안다.
얼마전 옆집 할머님이 다른 할머니에게 역정내시는 소리를 들었다.학교를 3학년까지밖에 못 나왔다는 말을 어느분에겐가 했던 할머니는 자신이 없는 곳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거에 역정을 내시며 '우리 엄마가 애를 열을 나았어! 그 애들 먹이고 입혀야해서 학교도 못 갔는데 그런 얘기를 그렇게 해야혀?' 80이 넘으신 나이에도 배움에 대한 고픔이 얼마나 사무치셨을지 짐작할수 있는 얘기여서 혼자서 숙연해졌드랬다.
책을 읽는 내내 따뜻했고 감동적이었고 그 시절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볼수 있었고..이런분이 작가가 되는거구나를 느낄수 있을정도로 감성이 풍부하신분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에세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한편의 소설을 읽은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인생을 소설속 주인공처럼 살다가신 박완서 작가님.
나는 나의 집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너무 너무 좋은시간이었다.

#노란집 #박완서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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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봄을 줄게 ㅣ 달리 창작그림책 26
김모리 지음, 마담규 그림 / 달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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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삶도 그래.
각자 바라는 빛의 양이 다르고,
적당하다고 여기는 거리도 달라.
그렇지만 우리는 어우러져서 정원을 이룰 수 있어.
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시골로 이사와 정원을 가꾼지 5년이 되었다.
내가 태어난집. 부모님이 우리 삼남매를 논일.밭일 가리지 않고 하시며 기르신 집. 언니가 결혼을 해서 떠나가고..오빠가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해서 떠나 결혼을 하고..
나마저도 직장을 따라 독립을 했고..
결국 아파트로 부모님마저 떠나시고 혼자 남겨져있던 집..
작게 있던 정원은 아무도 돌보지 않아 풀이 우거져서 다른 식물을 덮어버렸고..2년간 혼자 누군가를 기다리던 집으로 내가 다시 돌아왔다.
리모델링을 하고..정원을 새롭게 가꾸고..강아지도 함께 있고 고양이들도 함께 있고 새들도 다녀가는 집..
정원을 가꿔본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만큼..각자의 식물들에게는 각자에게 맞는 물양과 햇빛의 양이 있어서 물을 많이 줘서 죽는 아이..너무 메말라서 죽는 아이..해를 너무 많이 봐서 타버리는 아이..너무 그늘에만 있어서 죽는 아이 등..각자의 성향에 맞게 돌봐줘야한다.
내가 그들의 성향을 알아서 이해하고 노력하며 이제는 함께 잘 살아가고 있는 중이랄까?
너무 짧게 느껴지지만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만끽하고 반드시 오고야 마는 봄에 더 건강해진 아이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설레여하며 다시 봄을 기다린다

#우리의계절이달라도봄을줄게 #김모리글 #마담규그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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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희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58
조해진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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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를 끝내고 나는 화장대 앞에 앉아 오래오래 머리칼을 빗었다. 거울 속 슬픔이 내가 예감하는 슬픔의 농도보다 옅어 보일까봐 두려워 끝까지 거울은 보지 않았다. 내가 가진 슬픔의 최대치를 나 자신조차 알지 못하면서도ㆍㆍㆍㆍㆍㆍ.

눈물은 단지 슬픔이 증류된 체액이 아니라 수많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뒤엉킨 실타래가 되어 사람과 사람의 아픈 가슴을 이어주기도 한다고, 내가 울면 예외 없이 함께 울어주었던 아내가 그것을 가르쳐주었다고, 이 책을 아내에게 바친다고, 유럽의 유대인 수용소들을 기행하고 쓴 책의 후기에 선생님은 그런 헌사를 남긴 적이 있었다.

희망이 황금보다 값비쌌던 그 시대를 견디게 해준 자식마저 세상의 폭력으로부터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도 똑같았다.

지켜주겠노라고.
지나가는 바람에도, 처마 밑으로 흘러내리는 빗방울에도, 휴지나 왜곡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도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도록, 반드시 …….
살아 있는 한, 반드시, 언제까지라도.


이렇게 울컥거리게 만들기 있냐고..
자이니치라는 단어가 뭘 뜻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들었었지만 지나쳤을수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일동포라는 말이 익숙하기에 그럴수도 있고..
그 단어를 살면서 들어볼일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었기에..평범한 삶이라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축복인건지..
내 의지가 아닌 나라의 힘없음으로 인해 떠났던..
나라를 되찾은 후에도 나라의 도움이 없었기에 결국 그곳에 남아야만 했던..
예전 티비에서 제일동포들이 함께 모여 살던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들의 동네로 돌아갔을때 고향이라 불리던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여살던 마을..
선생님과 센세 그리고 박력넘치던 젊은 시절을 살았었던 엄마 세희. 연주는 선생님을 통해 엄마 세희의 삶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외삼촌의 삶을. 그리고 선생님의 삶을. 선생님의 부모님과 형의 삶을 알아가고..그런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서 이어져온 자신의 삶을 생각한다.
또한 런던으로 제이비 류를 취재하러 가서는 그를 통해 제주 4.3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지금을 사는 우리는 너무 자주 잊곤 한다. 그렇게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듯 외롭게 살던 우리나라 국민들이 있었다는것을..
그 시대를 겪어온 이들이 있었다는것을..
연주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자이니치라고 차별을 당했고..세희는 매국노 쪽바리라며 차별을 당했고..지금의 연주는 런던에서 동양인이라고 차별을 당하고 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가 아니라..잊지 말고 계속 이어져야 할 역사임을 새겨야하지 않을까 싶다.
책 내용도 너무 좋고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도 너무 취향저격이고 문체도 좋고 조해진 작가님 완전 내 스타일!

#우리세희 #조해진 #현대문학 #핀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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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우 괌 - 2026~2027년 최신판, 완벽 분권 ㅣ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박애진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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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괌 가고싶다!
해외여행지를 선택할때 휴양지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닐정도로 나는 호캉스나 물놀이 같은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괌이나 사이판 보라카이 등등 보편적으로 떠올릴때 휴양지는 제외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어라?
휴양을 위해 떠나지 않더라도 자연을 느끼고 스페인의 역사와 미국의 역사를 함께 지니고 있는 매력적인 장소임을 알게되서 내 맘속에 조만간 떠날여행지로 저장했다!
국제면허 따로 없이 우리나라 면허증만으로도 렌트카를 빌려 운전할수 있다고? 와우~~완전 좋은데?
책 읽다가 키티 색깔이 왜저래,? 했는데 태닝키티라니 ㅋㅋ
기념품으로 귀엽게 구매하기 좋을꺼 같다.
숙소 소개도 프라이빗하고 럭셔리 하게 즐길건지..가족끼리 여행 온건지. 아이들이 있는지에 따라 나눠서 소개해줘서 완전 최고!
입국 심사시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예시까지 꼼꼼하게 적혀있어서 질문폭탄 받을까 겁내하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가 아닐까.
렌트를 하면 최고겠지만 뚜벅이를 위한 알짜 코스 완전 맘에 든다.
버스 정류장은 또 왜 그렇게 귀여운거냐고~~^^
진짜 이 책 한권이면 괌 여행 걱정 1도 없겠는걸?
가기전에 플랜북을 통해 어떻게 여행해야할지 내가 좋아할만한 코스는 어디인지를 공부하고 나서 실전 가이드북만 쫙 찢어서 들고 가면 완벽하겠다~~
괌 기다려라 팔로우 괌 들고 내가 곧 가마!

#팔로우괌 #박애진 #트래블라이크 #괌가이드북 #괌여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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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티처
프리다 맥파든 지음, 최주원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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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직업이 같으니까 서로에게 할 말을 쉽게 찾을 것도 같은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다. 서로에게 낯선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p.143


와우 가독성 무엇! 거의 500페이지 책인데 한호흡에 끝장낼 정도로 몰입도 최고! 가독성 최고!
첫 프롤로그부터 누군가가 누군가를 암매장하고 있음을 나타내서리 과연 누가 살해당하고 누가 살해한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시작했더랬다.
서른살의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브. 그녀는 같은 학교 영어 선생님이자 여학생들의 투표에 단연코 1등을 거머쥘 정도의 매력적인 남편네이트가 있지만..둘 사이는 그저 동지와 가까운 사이이다.
아직도 매력이 넘치는 네이트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라지만 그가 더이상 자신을 열정적인 눈빛으로 보고있지 않다는걸 알고있는 이브는..남편에게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고급 신발을 구매하며 표출하는데..신발 구매 뿐만 아니라..신발매장에서 일하는 제이와의 밀회또한 삶을 지탱하는 원동력이 되어가고있다.
새학기가 시작되고 이브는 자신이 가르쳐야 할 학생중에 애들린 세버슨이라는 이름을 보게 되고 아트 선생님을 쫓겨나게 만든 아이이기에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 네이트가 그 아이와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는데..
한편 새학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모든 아이들의 시선에 애디는 힘들어하고..자신의 절친이었던 허드슨이 자신을 앞장서서 괴롭히는 켄지와 함께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지만 네이트 선생님의 영어 수업을 듣게 되고 자신의 시를 알아봐주고 독서모임에도 참석하게 되며 네이트에게 빠져드는데..
이브와 애디의 시점에 따라 그녀들의 심리를 함께 읽어내려갈수 있어서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에 대해 바라보는 시선도 흥미로웠고..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따라가다보니 둘중 누구라도 살인자가 될수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을듯 해서 더 흥미진진하고 완전 푹 빠져서 읽게됐다.
2부에 들어서면서 완벽해보인 네이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마지막에서는 진심 단 0.00000001프로도 생각해본적없던 반전에 이게 뭐지?
내가 뭘읽은거지? 다시 앞쪽을 뒤적뒤적~~
와우 맘을 놓았다싶을때 강한충격을 안겨주신 작가님 대박!
개인적으로 더 코워커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다

#더티처 #프리다맥파든 #해피북스투유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17주연속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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