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는 일 자체는 별것아니어도 반 전체가 보고도 못 본 척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그 때문에 이시카와는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모두 공범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p.017결국 집단 괴롭힘 피해자는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의 두뇌싸움에 내몰린다. 바로 이것이 현대사회 속 괴롭힘의 복잡한 면모다.p.048'그래, 이게 친구구나. 많든 적든 상관없어. 한 명이면 충분해. 가슴 펴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인생이 밝아지는구나.'p.109결국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이를 업신여기며 안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 괴롭힘 문제는 복잡한 것이며, 결코 완전히사라지지 않는다.p.137'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아주 불쌍하다. 그 사람은 불행할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놈들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어선 안 된다.'p.138읽으면서 얼마나 울컥울컥했던지 ㅠㅠ억지로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고 억지 감동을 만드는 소설이 아니라 덤덤하게 큰 감정을 섞지 않고 써내려간 글이 왜이렇게 강동인거냐고 ㅠㅠ반전체가 모른척하는 한사람을 위해 나선다는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건지..그 단 한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큰 위로가 될런지..이시카와가 잘못한건 티끌만큼도 없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서로 무리를 만들기 시작한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유머를 던진 이시카와에게 돌아온 건 뒤집혀 있는 책상이었다.매일 등교때마다 뒤집혀 있는 책상을 보고 그 누구하나 자신에게 말 걸어주는이 없는 학교를 가는 기분이 어땠을지..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고..난 아미 학교가는걸 포기했을것 같은데..자신을 괴롭히는 놈들때문에 내 인생이 바꿔면 안된다고 굳건히 학교에 가는 이시카와 ㅠㅠ 너무 대단하다.하지만 그 속이 얼마나 문들어졌을지..전체 탈모까지 올 정도였으니..자신들은 장난이라며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대체 머리속이 어떻게 생겨먹은건지~~에휴~~일본의 유명한 개그맨이 자신이 겪었던 일들로 쓴 소설이라는게 더 감동이었던거 같다.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이시카와처럼 이겨내기보다 포기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것같은데..그의 강인하고 건강한 정신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고..따돌림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별일아닌듯..그럴수도 있지.잠깐일꺼야 라는 생각으로 넘기면 안된다는걸 다시한번 모두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학생들이 읽기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너무 좋은 책이었다.#어느날책상이뒤집혀있었다 #세이야 #포레스트
내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란, 정말 열심히 노력한 끝에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뭔가를 세상에 내놓았는데도 막상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p.096"너랑 내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사건'까지는 아니었어". 그가 말했다. "나는 오히려 앞으로 몇 년 안에 누군가가 그 포스터를 스케이트보드 판에 붙여놓는 '사건' 비슷한 뭔가가 되기를 바랐어."p.129"아. 예쁜 이름이네요. 프랭키. 아가씨야말로 이 읍에서 나를 놀라게 만든 첫 번째 사람이에요. 불과 2분 사이에 아가씨는 내가 콜필드에서 목격한 것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일 두 가지를 해냈으니까요"p.223와우~~그런 의도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는데.. 걷잡을수없이 커져나가 전국적인 혼란을 야기시키는 계기가 되다니~~~이런 내용일지 모르고 읽었다가 진심 놀란 1인..이혼한 엄마와 세쌍둥이 오빠들과 함께 살고있는 열여섯살의 소녀 프랭키.그녀는 친한 친구도 없이 자의적 반 타의적 반으로 혼자 있는 아이였는데..수영장에서 지크라는 남학생을 알게 되고 둘은 친해지게 된다.글쓰는걸 좋아하는 프랭키와 그림을 좋아하는 지크는 방학동안 함께 특별한 예술작품을 만들기로 하고.. 오빠들이 훔쳐왔던 복사기가 작동되는걸 알고서 함께 포스터를 제작하는데..그렇게 제작된 예술작품을 둘이서만의 비밀로 하며 복사해서 동네곳곳에 붙이기 시작하는데..둘의 계획은 언젠가 나중에 그 포스터가 누군가의 옷에..누군가의 프로필사진 등으로 쓰이길 바랬겠지만..그 포스터가 무슨 종교단체의 상징이다..범죄집단의 상징이다..하며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그로인해 사망자도 발생하게 되는데...시간이 흘러 성공한 작가가 되고 결혼해서 남편과 딸도 있는 프랭키는 어느날 전화를 한통 받게 되고..전화속 누군가는 프랭키가 그 포스터의 제작자라는걸 알고 있다고 말하는데...열여섯살..그 어린 아이들은 그저 특별한 추억을 갖기를 원했을거다.하지만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이 커졌을때 사람들앞에 솔직히 나서는건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이십여년이 지나고 나서야 프랭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수 있는 용기를 가진 어른이 되어있었다.어른이 된 우리들은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청소년시절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을꺼다. 그 당시에는 엄청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무언가도 있었고..남들과 같이 유행이라는 말에 함께 휩쓸리기도 했었으며..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을 아주 커다란 실수로 생각하고 오히려 말못하고 감췄던 일 등..그 많은 일들이 차곡차곡 기억으로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을꺼다.청소년이 읽기에도..어른이 읽기에도 참 좋은 소설이구나를 느꼈던책!#내가만든문장쓰지마세요 #케빈윌슨 #허블
"사람은 다른 이의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길 뿐, 본질이 어떤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겉이 그럴듯하게 보이면 속도 그럴듯하다고 여기는 게지. 그런데 네가 꾀죄죄한 모습을 한 걸 보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여길까?"p.055"마님은 무슨 일을 하시는 건가요?" 마님은 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나는 여기 앉아서 이런저런 걸 생각하는 일을 한단다." "그게 일이 될 수가 있나요?" "글쎄다."p.059'겉보기엔 괴물처럼 보이지 않는 괴물이겠지. 사람들은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거든.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어떤 잔혹한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니까. 이 아파트에도 흉악한 생각을 꼭꼭 숨긴 자가 있었던 거고."p.1711939년 일제강점기 시절 4층짜리 명성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시대적 배경을 이용한 범인의 계획!안주인 야마자키에게 도둑으로 몰려 쫓겨난 입분. 집에 찾아왔던 손님 가야마에게 지금까지 모습으로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하여 양갱대신 캬라멜을 내놓았던 입분은 그 얘기를 전하며 자신을 데려가달라하고..함께 명성아파트 301호에 살게 된다. 마님의 댁에는 낯선이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그때마다 입분은 집을 나가 203호의 작가님방으로 가서 글을 배웠는데.. 작가가 말한 셜록홈즈라는 탐정 이야기가 적힌 책의 표지그림을 보고 마님이 손님 맞을때마다 쓰는 모자와 같다고 생각하는 입분..작가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있었고 그 시나리오로 영화 제작을 하기로 했다며 감독과 스텝들이 명성아파트에 방문하는데..영화에 순사역으로 출연하기로 한 아파트관리인 우에다씨가 빈방 201호에서 노끈에 목 졸리고 등에 칼이 박힌채로 죽어있는걸 입분과 최연자 그리고 202호의 히로타 교수가 발견하고 순사를 부르는데..피냄새를 풍기던 미스터리한 303호의 미우라씨가 일본 경부로 나타난다.살해된 우에다씨와 그 방 벽에 남겨있던 대한독립이라는 한자..입분은 그 글씨를 알아볼수 있었지만 자신은 글을 읽고 쓸줄 모른다고 경부에게 거짓말을 하고..경부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못 나가게 하는대신 필요한 물품을 알아오라며 입분에게 심부름을 보낸다. 입분은 각 방에 들어가 이런저런 정보들을 알게 되는데..범인조사를 하고 있던 어느날 402호 백화점 점원 유진이 4층에서 추락해 사망하고 그녀의 방에 타자기로 친 유서가 발견되며 우에다씨 살인사건은 일단락되는듯 하는데..과연 이대로 끝일것인가~~일제강점기에 가운데가 뚫려 있는 직사각형의 4층건물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이에 얽힌 실마리들을 풀어보는 재미도 쏠쏠했고..범인이 절대적으로 아닐수밖에 없는 열두살 소녀 입분이기에 사람들에게서 많은 정보를 모을수도 있었으며..생각지 못한 반전에 반전으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었는데..헉! 이럴수가~~이런 반전이기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반전이었던거 같다.이제 열두살인 입분이 이정도의 추리를 하는걸 보니 앞으로의 미래가 완전 기대되고 셜록홈즈와 왓슨처럼 연자와 입분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소설이었다.#1939년명성아파트 #무경 #래빗홀 #추리소설
하지만 돌무더기로 성이 지어지듯, 특징이 일정한 숫자 이상 모이면 그것은 하나의 표상으로 수렴됐다. 예를들면 마녀라는 표상으로. 그리고 완성된 성을 무너뜨리기가 어렵듯이, 생겨난 표상을 지워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골치아픈 점은 자신들의 행동이 정의의 기치 아래에 있다고 그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것이다.p.075눈에 보이지 않는 것.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것. 그런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모든 일은 눈에 보이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p.149마녀가 등장하는 소설은 흔히 위쳐나 해리포터 같이 마법이나 주술 같은 이야기의 판타지 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그런 판타지가 아닌 중세시대 마녀로 이름 씌워진채 화형당했던 수많은 여성들을 떠올리게 하는 역사소설 같은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상상도 못한 반전에 와우!주인공인 전직 법학 교수 로렌과 리리가 여행하다 한 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그곳은 앤이라는 소녀가 마녀로 지목되어 재판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마을 사법관인 마컴과 그의 아내가 저녁 먹다 갑자기 괴로워하다가 사망하고 물레방앗간 관리인 갈가드가 그 자리에 함께 있었는데..5일 후 갈가드가 한밤중 혼자 사망하고 가슴에 산양 머리처럼 y 모양의 화상자국이 남아있는걸로 마녀에게 죽임을 당한거라며 앤을 마녀로 지목하게 된 사건이었다.앤의 어머니는 홀로 이 마을로 오게 되어 이곳에서 앤과 함께 약초 공부를 하며 아픈사람들을 돕고 지냈는데 앤의 엄마가 마녀로 지목되어 화형당하고 남은 앤 혼자서 자랐는데..앤이 크면서 너무 아름다운 소녀가 되었고 남자들은 아름다운 앤을 보고 욕정의 눈빛을 보내는데.. 이뻐서 마녀라고? 소녀를 힘으로 겁탈하려는 놈들은 죄가 없고 쳐다보게 만든 소녀가 악마에게 씌인거라고?나참 어이가 없어서리~~이렇게 그시대에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마녀라 지칭하고 자백할때까지 고문을 행하고 고문끝에 거짓으로 마녀가 맞다고 말하면 화형시키던 사람들..로렌은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이 마녀로 지목되어 마녀재판이 열렸을때 그녀를지키지 못했었기에 앤만은 구해주고 싶었다.특히 이 마을은 아픈환자들이 많았고 그들이 모신다는 신에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어 이상한 종교집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중세시대판 변호소설인거 같기도 하게 그 말도 안되는 마녀라는 죄목들을 상식적으로 실제 일어난 증거들을 제시하며 앤이 마녀가 아님을 밝히려는 로렌.차근차근 한가지씩 문제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마을 사람들의 맹목적인 앤을 향한 비난의 눈길을 걷어가는데..이미 맹신과 편견에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의 군중심리를 깨트리기란 참 쉽지 않다.앤을 구하기 위한 로렌의 변호를 함께 응원하다보니 소설은 막바지를 향해 가고있고 와우~~하며 환호성을 질렀을때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으로 독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소설!이래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대상 히든카드상에 당선된거구나!#마녀재판의변호인 #기미노아라타 #톰캣#장르소설
"우리 모두 행복할 자격이 있어요." 이오나가 말했다. "정말 그럴까요?" "당연하죠. 하지만 행복을 찾는 건 쉽지 않아요. 잡을 수 있을 때 꽉 움켜잡아야 해요."p.267샌디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존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나 외의 다른 이가 겪는 일을 내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인간성의 핵심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애쓰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것 말이다. p.379보육원 출신의 흑인소년이라는 이유로 학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레녹스.남들의 눈에는 완벽해 보이는 부유하고 멋진 남편이지만 갇혀살던 에이바딸을 백혈병으로 잃고 자신에게 뇌종양이 생긴걸 알고 자살을 하려던 헤더.어김없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레녹스와 마이클의 음식에 수면제를 넣어 잠들게 한 뒤 몰래 가출은 하던 에이바. 그리고 옷 주머니에 돌을 가득 넣고 물속으로 걸어가 자살하려던 헤더의 머리위로 초록색 섬광이 지나가고 그빛을 바라보던 이들은 쓰러지고 마는데..열여섯명의 뇌졸증 환자가 동시에 발생해서 병원으로 실려오고 그들중 유일하게 레녹스.에이바.헤더만이 무사히 깨어나고 뇌졸증도 치유되었는데...서로 일면식도 없던 이 세명은 이날부터 운명공동체가 되어 함께 하게 된다.우선 레녹스에게 몰래 도움을 청한 에이바는 남편에게 끌려 집으로 다시 돌아가감금되지만 자신이 근무하는학교의 학생이었던 레녹스가 자신의 도와달라는 메세지에 기꺼이 찾아와 그녀를 탈출시키고 기이한 빛과 함께 나타난 해변의 문어같은 생명체가 있는곳으로 찾아가는데..그곳에서 다시 만난 헤더와 함께하는 두사람.문어를 닮은 외계생명체에게 샌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샌디와 접촉하는것만으로도 그와 소통이 가능해진다왜 다른 사람들은 깨어나지 못했는데 자신들만 멀쩡하게 깨어났냐는 질문에..원래부터 세사람은 다른 이를 잘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하는 샌디.자신이 어떻게 보육원에 오게 되었는지도 모른채 가족이라는 느낌을 알지 못했던 레녹스와 평생 아빠에게 학대당했지만 그게 학대라는것도 모르고 살았던 엄마와 자신의 남편역시 사랑보다 소유물로써 자신을 속박하며 이어온 결혼생활을 하던 에이바. 그리고 하나뿐인 딸을 백혈병으로 떠나보내고 남편과도 이혼한뒤 혼자 생활하던 헤더.. 이렇게 가족의 따스함을 그리워하던 세 사람이..자신들과는 살아온환경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가족이라 느낄수 있게 해준 샌디와 함께 경찰과 국가기간에게 쫓기면서도 샌디의 가족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야기라고나 할까..그 과정에서 에이바의 동생도 만나고 헤더의 전남편과 그의 현재 부인도 만나게 되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외계생명체가 등장하기때문에 sf소설이긴 하지만 이 소설은 흔히 생각하는 그런 sf소설이기보다 휴먼소설이라고 해야 맞을듯..슬픈거 안 좋아하는데 이왕 휴먼소설로 갈꺼였으면 헤더도 새로운 사랑 만나게 해주지는 ㅠㅠ 너무 속상했던 1인.#너와나사이의우주 #더그존스턴 #문학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