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못한 말, 할 수 없는 말은 꺼내지 않으면 그냥 사라 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 말들은 나도 모르는 사이 마음 바닥에 하나둘 가라앉아서,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답답할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p.095꼭 비슷한 경험을 해 봐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냥 진심을 담아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어리석게도 지금에 와서야 깨달을 수 있있다.p.118엄마가 그랬는데 도움을 받는 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래. 도움 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고 밀어 내는 순간 진짜 부족해지는 거랬어.p.147완전 순삭소설!첫장을 읽음과 동시에 이 책은 재미없을수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분명 교실이었는데 눈떠보니 날아가버린 천장으로 하늘이 보이고..폭발로 인한 흔적들속에 나혼자만 남아있음을 인지한 순간 내가 폭발했구나!를 알게된 주인공 수안.어릴적 초능력자의 폭발사건으로 엄마를 잃은 수안은 초능력자를 극도로 싫어하며 그사실을 숨기지 않던 아이였는데..본인이 초능력자가 되었다니...그토록 혐오하던 초능력자를 향한 경멸의 시선을 이제는 자신이 받게 되는 수안.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 시간과 느낌을 알수 없이 어느순간 폭발을 하게 되고 그로인한 인명피해와 재물피해가 상당했는데..그래서 나라에서는 초능력자들을 휴양림에 격리시키기로 결정했었고..그 격리생활동안 격리자들의 정신적 문제들과 감정에대한 상담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초능력자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러다 격리된 초능력자들이 동시에 폭발해서 모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어 그 후로 초능력자 격리제도는 사라지게 되었다. 대신 능력제어장치를 팔에 부착하고 생활해야하는 초능력자들..혐오하던 대상에서 혐오를 당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수안.폭발로 인해 피해를 끼치는 존재에서 물건을 멈추는 능력으로 사람을 구하는 존재로..모두가 자신을 무시하고 멀리할때 건네는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크게 와닿는지..초능력자에 의해 죽음을 당한 엄마도 있지만..일반인들의 결정에 의해 격리되었다가 자살한 초능력자를 친척으로 둔 사람도 있기에..내 시선으로만 문제를 바라봐서는 안된다는거..물건을 옮기고 순간이동을 하고 강철피부가 되기도 하는등의 다양한 초능력 얘기가 등장해서 아주 흥미진진하기도 한데.. 거기에 혐오와 차별 군중심리 이기주의 등의 무거운 주제들까지 잘 버무러져 있고..엄마의 죽음에 얽힌 추리사건이라는 조미료까지 뿌려져 있어서 영양가 풍부한 한권의 아주 감칠맛 나는 소설이었다!#이상능력자 #함설기 #창비교육 #소설추천
원은 우리가 딛고 선 발판이 지금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곳에 무엇의 자리가 있고 무엇의 자리가 없는지도,p.066~067땅 사람들이 이 구름 때문에 손해보는 게 얼만지 아냐. 이 근방 땅값이 엄청 떨어졌다고. 조금만 나가면 지하철역도 있고 대학교도 있잖아. 여기 충분히 비쌀 만한 곳이야. 구름만 없으면. 야. 우리가 무슨 세균이냐. 땅 사람들이 보기엔 세균이나 다름없지. 얼마나 눈엣가시겠어. 살균제든 인공 강우제든 뿌려서 없애고 싶은 게 당연해.p.096이 글자를 읽으면 물러가야 할 사람들이 정말로 물러가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러는 게 옳은 일임을 깨닫게 해주는 힘이 이 글자에는 있다. 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물러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어떤 사람들이? 그야 시장이다.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다. 땅에 살며 집과 차를 소유한 사람들, 종신보험과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중 무엇 하나도 우리에게 나누어줄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 ..... 그런데 왜 그들이 자기 것을 우리에게 나눠줘야 하지? ...... 우리는 왜 그들에게 그것을 달라고 요구해야 하지?p.160나는 문득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자신이 세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니, 아직도 어그러질 기대가 남아 있었다니. 그것은 슬픔을 넘어 조금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p.179먼 허공에서 바람이 붙어온다. 나는 얼굴을 똑바로 들고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구름 위에도 바람이 불고 있을 것이다. 이 바람과 그 바람은 무엇이 같고 다른가. 왜 어떤 바람은 얼굴을 할퀴고 어떤 바람은 그저 상쾌하게 머리를 훈어놓는가. 그 질문의 답을 찾기도 전에 나는 돌아선다.p.330하....요즘 읽는 소설들이 다 이렇게 힘든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것인가 ㅠㅠ구름사람들이라는 제목과 핑크핑크한 색감의 표지까지..전혀 모르고 책을 마주했다면 희망으로 가득차고 밝은 책이라 생각했을 확률 99프로!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는 핑크빛의 구름.. 그 구름 위에 살고 있어 모두가 우러러봐야만 하는 구름사람들..하지만 그 구름은 온갖종류의 오염물질로 이루어져있는 독극물에 가깝고..그 구름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계급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누구나 가장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다..매일매일 돈을 벌기위해 땅으로 내려가 구름사람이라는 이유로 최저시급보다도 못한 봉급을 받으며 남들이 하기 싫어라하는 힘든 일들을 하며 돈을벌지만..구름위에 살아서 생긴 질병으로 고생하는 가족의 병원비와 생활비만으로도 하루하루 삶이 퍽퍽하다. ㅠㅠsf같은 줄거리를 갖고있지만 이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민자들이나 철거지역 사람들 등이 떠오르게 되는게 나뿐은 아닐듯..열심히 일하면 고생에서 벗어날수 있어!라는 말들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의 꿈같은 소리일뿐이고..구름사람들은 모두 폭력적이고 사기꾼인것처럼 포장된 이미지는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마저 그런 환경으로 내몰게 된다.구름 위 사람들의 환경을 측정하기 위해 땅사람들이 올라왔어야 하는데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려 토하고 바로 내려가버리는 공무원..소수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보려 하지만 사방이 막힌 벽안에서 아무리 큰 소리를 질러봤자 벽 뒤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을뿐..결국 지치는건 자신들일수밖에 없는 현실..먹방 유튜브처럼 돈을 벌어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싶던 7살의 너무도 어린 동생은 돈이 없어 먹을걸 살수 없기에 먹어서는 안될 걸 먹고마는데...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난 책을 읽으며 그렇게 생각했었다.놀이기구도 무서울수록 높은 가격으로 소수의 인원에게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고 자신들이 시도하지 못하지만 남들의 도전을 감상하길 원하는 다수를 위해 구름위 체험! 이런 상품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보지~~라고..나같은 사람까지 생각하고 글을 쓰신건가요 작가님..깊이 반성합니다..구름이 위해물질이라고 없앨거라면..그 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터전은 보장해주고 없애야 하는거 아니냐고..무작정 없애기로 했으니 집을 비우시오!라고 통보를 하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거냐고!구름위 사람들이 우러러보던 땅사람들은 자신들이 우러러보던 구름사람들을 기피하고 차별을 일삼는데..이름마저 오하늘인 우리의 주인공..내가 하늘이었다면 난 저런 삶을 순응하며 힘겹게 힘겹게 하루를 살았을까?희망이라는 단어가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속에 남아있을수조차 없을것 같다..이처럼 온갖 불행을 다 달고 태어난것 것 같던 오하늘은 땅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도움으로 결국에는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은 오로지 동화책에서만 가능하다는 이 슬픈 현실에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진짜 구름 위에서 읽어서 괜시리 더 마음아팠던 책이었다.#구름사람들 #이유리 #문학동네
“마주하면 상처와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p.346미스터리추리소설 너무 좋다구!매미 돌아오다 읽었었는데 그 소설하고는 또 다른 느낌이어서 신기하기도 했다.주인공부터 나는 형사요! 하면서 시작하는데 형사님을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사건현장도 가고 용의자들도 만나보고 그러면서 가정에서의 현실적인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아빠와 남편의 모습도 보고..밥이라도 먹고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소시지 식빵말이를 거부하고 사건현장으로 달려가는 히노는 시작부터 현실감 제대로 반영하는 모습이었는데..경사진 도로옆에서 발견된 시체의 모습은 양쪽 손목절단. 모두 발치된 치아. 얼굴이 심하게 망가져 알아볼수 없을정도의 시체가 등장해서 시작부터 몰입감 최고였다.신원을 알수 있을만한 것들이 다 훼손된 시체에 그 시신을 처음 발견한 신고자도 의심을 받고..인적이 드문 그 장소에 방문하고 그 시간에 그 곳을 갔던 이유로 그의 가족 이야기도 알게 된다. ㅠㅠ얼굴없는 시신의 정체와 그를 살해한 범인을 차근차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 전혀 연결될것 같지 않았던 각기 다른 사건들의 연결고리가 밝혀지며 느끼는 쾌감도 상당했고..단순히 범인을 찾는 미스터리추리소설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 그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보여줘서 12부작 정도 되는 드라마를 한편 보는것 같은 느낌이었다.#잃어버린얼굴 #사쿠라다도모야 #반타 #미스터리추리소설
당하는 일 자체는 별것아니어도 반 전체가 보고도 못 본 척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고, 그 때문에 이시카와는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모두 공범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p.017결국 집단 괴롭힘 피해자는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와의 두뇌싸움에 내몰린다. 바로 이것이 현대사회 속 괴롭힘의 복잡한 면모다.p.048'그래, 이게 친구구나. 많든 적든 상관없어. 한 명이면 충분해. 가슴 펴고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인생이 밝아지는구나.'p.109결국 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신의 약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이를 업신여기며 안도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단 괴롭힘 문제는 복잡한 것이며, 결코 완전히사라지지 않는다.p.137'남을 괴롭히는 사람은 아주 불쌍하다. 그 사람은 불행할 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거니까. 그런 놈들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어선 안 된다.'p.138읽으면서 얼마나 울컥울컥했던지 ㅠㅠ억지로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고 억지 감동을 만드는 소설이 아니라 덤덤하게 큰 감정을 섞지 않고 써내려간 글이 왜이렇게 강동인거냐고 ㅠㅠ반전체가 모른척하는 한사람을 위해 나선다는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건지..그 단 한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큰 위로가 될런지..이시카와가 잘못한건 티끌만큼도 없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서로 무리를 만들기 시작한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유머를 던진 이시카와에게 돌아온 건 뒤집혀 있는 책상이었다.매일 등교때마다 뒤집혀 있는 책상을 보고 그 누구하나 자신에게 말 걸어주는이 없는 학교를 가는 기분이 어땠을지..나는 감히 상상조차 할수 없고..난 아미 학교가는걸 포기했을것 같은데..자신을 괴롭히는 놈들때문에 내 인생이 바꿔면 안된다고 굳건히 학교에 가는 이시카와 ㅠㅠ 너무 대단하다.하지만 그 속이 얼마나 문들어졌을지..전체 탈모까지 올 정도였으니..자신들은 장난이라며 누군가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대체 머리속이 어떻게 생겨먹은건지~~에휴~~일본의 유명한 개그맨이 자신이 겪었던 일들로 쓴 소설이라는게 더 감동이었던거 같다.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을때 이시카와처럼 이겨내기보다 포기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것같은데..그의 강인하고 건강한 정신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고..따돌림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별일아닌듯..그럴수도 있지.잠깐일꺼야 라는 생각으로 넘기면 안된다는걸 다시한번 모두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학생들이 읽기에도 어른들이 읽기에도 너무너무 좋은 책이었다.#어느날책상이뒤집혀있었다 #세이야 #포레스트
내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이란, 정말 열심히 노력한 끝에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뭔가를 세상에 내놓았는데도 막상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p.096"너랑 내가 감옥에 들어가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사건'까지는 아니었어". 그가 말했다. "나는 오히려 앞으로 몇 년 안에 누군가가 그 포스터를 스케이트보드 판에 붙여놓는 '사건' 비슷한 뭔가가 되기를 바랐어."p.129"아. 예쁜 이름이네요. 프랭키. 아가씨야말로 이 읍에서 나를 놀라게 만든 첫 번째 사람이에요. 불과 2분 사이에 아가씨는 내가 콜필드에서 목격한 것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일 두 가지를 해냈으니까요"p.223와우~~그런 의도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는데.. 걷잡을수없이 커져나가 전국적인 혼란을 야기시키는 계기가 되다니~~~이런 내용일지 모르고 읽었다가 진심 놀란 1인..이혼한 엄마와 세쌍둥이 오빠들과 함께 살고있는 열여섯살의 소녀 프랭키.그녀는 친한 친구도 없이 자의적 반 타의적 반으로 혼자 있는 아이였는데..수영장에서 지크라는 남학생을 알게 되고 둘은 친해지게 된다.글쓰는걸 좋아하는 프랭키와 그림을 좋아하는 지크는 방학동안 함께 특별한 예술작품을 만들기로 하고.. 오빠들이 훔쳐왔던 복사기가 작동되는걸 알고서 함께 포스터를 제작하는데..그렇게 제작된 예술작품을 둘이서만의 비밀로 하며 복사해서 동네곳곳에 붙이기 시작하는데..둘의 계획은 언젠가 나중에 그 포스터가 누군가의 옷에..누군가의 프로필사진 등으로 쓰이길 바랬겠지만..그 포스터가 무슨 종교단체의 상징이다..범죄집단의 상징이다..하며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그로인해 사망자도 발생하게 되는데...시간이 흘러 성공한 작가가 되고 결혼해서 남편과 딸도 있는 프랭키는 어느날 전화를 한통 받게 되고..전화속 누군가는 프랭키가 그 포스터의 제작자라는걸 알고 있다고 말하는데...열여섯살..그 어린 아이들은 그저 특별한 추억을 갖기를 원했을거다.하지만 자신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이 커졌을때 사람들앞에 솔직히 나서는건 쉽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이십여년이 지나고 나서야 프랭크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수 있는 용기를 가진 어른이 되어있었다.어른이 된 우리들은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청소년시절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을꺼다. 그 당시에는 엄청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무언가도 있었고..남들과 같이 유행이라는 말에 함께 휩쓸리기도 했었으며..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을 아주 커다란 실수로 생각하고 오히려 말못하고 감췄던 일 등..그 많은 일들이 차곡차곡 기억으로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을꺼다.청소년이 읽기에도..어른이 읽기에도 참 좋은 소설이구나를 느꼈던책!#내가만든문장쓰지마세요 #케빈윌슨 #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