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사람들
이유리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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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 우리가 딛고 선 발판이 지금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그곳에 무엇의 자리가 있고 무엇의 자리가 없는지도,
p.066~067

땅 사람들이 이 구름 때문에 손해보는 게 얼만지 아냐. 이 근방 땅값이 엄청 떨어졌다고. 조금만 나가면 지하철역도 있고 대학교도 있잖아. 여기 충분히 비쌀 만한 곳이야. 구름만 없으면.
야. 우리가 무슨 세균이냐.
땅 사람들이 보기엔 세균이나 다름없지. 얼마나 눈엣가시겠어. 살균제든 인공 강우제든 뿌려서 없애고 싶은 게 당연해.
p.096

이 글자를 읽으면 물러가야 할 사람들이 정말로 물러가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러는 게 옳은 일임을 깨닫게 해주는 힘이 이 글자에는 있다. 나는 사람들이 실제로 물러가는 모습을 상상한다. 어떤 사람들이? 그야 시장이다.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다. 땅에 살며 집과 차를 소유한 사람들, 종신보험과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중 무엇 하나도 우리에게 나누어줄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들.
..... 그런데 왜 그들이 자기 것을 우리에게 나눠줘야 하지?
...... 우리는 왜 그들에게 그것을 달라고 요구해야 하지?
p.160

나는 문득 그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자신이 세상을 원하는 방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니, 아직도 어그러질 기대가 남아 있었다니. 그것은 슬픔을 넘어 조금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p.179

먼 허공에서 바람이 붙어온다. 나는 얼굴을 똑바로 들고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다. 구름 위에도 바람이 불고 있을 것이다. 이 바람과 그 바람은 무엇이 같고 다른가. 왜 어떤 바람은 얼굴을 할퀴고 어떤 바람은 그저 상쾌하게 머리를 훈어놓는가. 그 질문의 답을 찾기도 전에 나는 돌아선다.
p.330

하....
요즘 읽는 소설들이 다 이렇게 힘든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것인가 ㅠㅠ
구름사람들이라는 제목과 핑크핑크한 색감의 표지까지..
전혀 모르고 책을 마주했다면 희망으로 가득차고 밝은 책이라 생각했을 확률 99프로!
하늘과 가장 가까이 있는 핑크빛의 구름.. 그 구름 위에 살고 있어 모두가 우러러봐야만 하는 구름사람들..
하지만 그 구름은 온갖종류의 오염물질로 이루어져있는 독극물에 가깝고..그 구름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계급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누구나 가장 낮게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매일매일 돈을 벌기위해 땅으로 내려가 구름사람이라는 이유로 최저시급보다도 못한 봉급을 받으며 남들이 하기 싫어라하는 힘든 일들을 하며 돈을벌지만..구름위에 살아서 생긴 질병으로 고생하는 가족의 병원비와 생활비만으로도 하루하루 삶이 퍽퍽하다. ㅠㅠ
sf같은 줄거리를 갖고있지만 이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민자들이나 철거지역 사람들 등이 떠오르게 되는게 나뿐은 아닐듯..
열심히 일하면 고생에서 벗어날수 있어!라는 말들은 겪어보지 않은 이들의 꿈같은 소리일뿐이고..구름사람들은 모두 폭력적이고 사기꾼인것처럼 포장된 이미지는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마저 그런 환경으로 내몰게 된다.
구름 위 사람들의 환경을 측정하기 위해 땅사람들이 올라왔어야 하는데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려 토하고 바로 내려가버리는 공무원..
소수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보려 하지만 사방이 막힌 벽안에서 아무리 큰 소리를 질러봤자 벽 뒤의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을뿐..
결국 지치는건 자신들일수밖에 없는 현실..
먹방 유튜브처럼 돈을 벌어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싶던 7살의 너무도 어린 동생은 돈이 없어 먹을걸 살수 없기에 먹어서는 안될 걸 먹고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난 책을 읽으며 그렇게 생각했었다.
놀이기구도 무서울수록 높은 가격으로 소수의 인원에게 최대의 이익을 창출하고 자신들이 시도하지 못하지만 남들의 도전을 감상하길 원하는 다수를 위해 구름위 체험! 이런 상품을 만들고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보지~~라고..
나같은 사람까지 생각하고 글을 쓰신건가요 작가님..깊이 반성합니다..
구름이 위해물질이라고 없앨거라면..그 위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터전은 보장해주고 없애야 하는거 아니냐고..
무작정 없애기로 했으니 집을 비우시오!라고 통보를 하면 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하는거냐고!
구름위 사람들이 우러러보던 땅사람들은 자신들이 우러러보던 구름사람들을 기피하고 차별을 일삼는데..
이름마저 오하늘인 우리의 주인공..내가 하늘이었다면 난 저런 삶을 순응하며 힘겹게 힘겹게 하루를 살았을까?
희망이라는 단어가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속에 남아있을수조차 없을것 같다..
이처럼 온갖 불행을 다 달고 태어난것 것 같던 오하늘은 땅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도움으로 결국에는 아주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은 오로지 동화책에서만 가능하다는 이 슬픈 현실에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비행기 안.진짜 구름 위에서 읽어서 괜시리 더 마음아팠던 책이었다.

#구름사람들 #이유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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