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를 위한 일이었어' 라는 말이 모든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너'라는 존재가 그 일에 대해 허락을 했나? 그런 일을 해도 되는지 '너'에게 물어보지 않고서 '내' 마음대로 그건 '너'를 위한 일이었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건 아닌가..'너만 있으면 돼' 라는 말과 함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엄마 밑에서 자란 지유..지유 스스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수 있을까?엄마의 인생 계획에 맞춰 살아온 지유가 끌로이에게 끌린 이유는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자유로움이 아니었을까..하지만 지유는 자신의 엄마처럼 끌로이를 보며 '너만 있으면 돼'와 '너를 위한 일이었어'라는 이 두 문장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망치게 되고..나만 있으면 된다던 엄마는 지유의 의견은 묻지 않은채 생명유지 장치를 끄는데 싸인을 하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지유..이젠 그녀 혼자서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새장속의 새처럼 자란 지유가 이제는 새장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가 끌로이와 미지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도 하고 상처도 입으면서 성장해 나갈수 있길바란다.언젠가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어. 왜 그렇게 만날 웃느냐고. 엄마는 그랬어. 따지고 보면 인생은 그렇게 심각할 게 없다고. 그러니까 웃으라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나이가 들어 뒤돌아봤을 때 추억할 만한 일을 많이 만들면 된 거라고. 그리고 남을 도우라고.p.031그제야 지유는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도미노를 잘 쓰러뜨리려면 처음 세울 때부터 전체가 어떻게 쓰러질지 큰 그림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 말이.p.197 난 너만 있으면 돼. 나는 그 말의 허상에 얼마나 사로잡혀 있었던 걸까.서울에 돌아와 너와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 돌이켜보면 너는 내가 되고 싶었던 나였어. 너의 활기와 자유로움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p.217*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세상 귀염뽀짝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렇게도 모르고있었다니..세종대왕님이 진짜 슬퍼하시겠다.익숙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낱말들로 작가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적혀 있어서 읽으면서도 잔잔해지고 단어들 읊조리며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돌이마음같은 책이었다고나 할까^^곧 해외여행을 가는데 낯선이들 사이에서 '머슬머슬하게' 앉아있을 생각하니 살짝 스트레스가 오는듯 하군..지금 내 몸 상태는 '텡쇠' 이지만 전체적인 내 삶은 해낙낙하다. 스웨덴어로는 '라곰'이라고나할까나.. 하지만 나이를 들면서 뭐든지 '겨르로이'하는 삶을 추구해야겠다.가을은 모든 날, 모든 시간이 가을답다. 쌀랑한 아침 바람도, 추적추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성긴 비도, 어느새 이렇게 낮이 짧아졌나 당황케하는 저물녘과, 기분이 산뜻한 건지 쓸쓸한 건지 헷갈리게 하는 저녁 공기도. 마치 잊을까 봐 걱정하는 것처럼 쉼 없이 일러준다.p.015사람은 자기 마음의 문지기다. 스스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감정은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문다.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일찍 보내줘야 병이 되지 않는다.p.031후회는 과거의 선택을 현재의 시선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선택을 했던 순간의 나는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그래서 후회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 시점을 섞어서 바라보며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어리석다.p.097다만 한 가지는 믿는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선한 마음이라는 것. 선하기만 한 사람은 없지만. 선한 마음은 도처에 있다는 것.p.128
모두가 알지만 덕후가 아닌이상 자세히는 알지못하는 그리스 로마신화 이야기! 분명 들어는 봤는데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는.. 나에겐 너무도 어려운 그리스 로마신화.. 이 책을 읽는 내내 '헐'을 대체 몇번이나 한건지.. 제우스가 이렇게나 금사빠 였단 말이던가.. 이놈의 신들은 근친상간에 족보도 다 꼬여있고 잔인하기는 이루말할수도 없으며 문란하기까지~~계속 '헐' 이랬다고?했더니 회사 동생이 자기는 어릴때 만화책으로 봐서 몰랐는데 어른의 시각으로 보니 정말 다르다고 계속 웃어댔다는~~아킬레우스가 헥로르를 죽인이후 마차에 묶어 일주일이나 끌고 다녔다는 얘기에서는 '헉'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렇게 잔인할줄이야..메두사의 피에서 페가수스가 태어났다는것도..스핑크스가 여성이었다는것도 처음 안 1인 ^^;나에겐 아직 낯선 그리스신들이라서 약간 성경책 처음 펼쳤을때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았으며.. 이런 느낌이긴 하지만 유명한 명화부터 귀여운 일러스트에 이름에 얽힌 비화들과 별자리등.. 재미있게 엮여있어서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이놈의 제우스 자식들 이름 헷갈려서 나도 만화책으로 재도전해볼까 생각중이다 ㅋㅋ'시리얼'의 여신그리스 경제는 올리브, 포도, 곡물(보리와 밀) 생산에 기반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관장하는 데메테르는 매우 중요한 여신이었다. 도시의 번영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유독 숭배받았고, 오늘날에도 그 혼적을 쉽게 찾아 수있다. 바로 우리가 먹는 '시리얼'의 이름이 데메테르의 로마식 이름 케레스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이제 아침 식사 때마다 데메테르가떠오를 것이다.p.037화재경보기가 된 방화범 세이렌?세이렌들은 운 좋게도 고대 시대 당시보다는 훨씬더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안데르센과 디즈니의 '인어 공주'가 한몫했다!) 일상에서도 세이렌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정도다. 세이렌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경보를 의미하는 '사이렌'이 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한 발명가(사를 카냐르 드라투르)가 세이렌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1819년에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꼭 알아 두길 바란다!p.131
형사 시리즈라고 들었는데 지금껏 읽었던 형사시리즈물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소설이었다.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기보다 호텔 벨보이로 20년 넘게 일하며 호텔 지하방에서 생활하던 한 남자의 죽음을 통해 그 남자의 인생을 차근차근 알아나가는 소설이라고나 할까나..소년시절 천상의 목소리를 내던 한남자. 그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어릴적을 생각하는 남자. 그의 목소리를 수집하고 숭배하는 남자.누군가에게 폭행당한 소년. 그 소년을 폭행했다고 의심받는 아버지.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것 같다.목소리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며 자기 자신을 지킬줄도 알지만..밖으로 소리를 내는게 쉬운일은 아닌듯하다.뒷얘기가 궁금하고 스토리진행이 빨라서 가독성이 좋은 소설들이 있는데 이 책은 형사시리즈인데도 그런종류가 아니었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가독성이 좋다고 해야할까?그렇다고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았던건 절대 아니다.산타복장을 하고 옷이 벗겨진채 살해당한 굴리.점점 드러나는 용의자들과 호텔의 어두운 모습들..용의자들이 하나씩 나타날때마다 다 살인자일꺼 같고.. 그러다 결말은..범인을 찾는 이야기보다.. 각기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 같기도 했던 소설이었다."아, 그냥 아름다운 목소리가 아닙니다." 왑쇼트가 말했다. "그 이상으로, 그냥 아름답다는 것 이상으로 휠씬 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p.134"오래되고 쓸모없어진 거라면 무엇이든 싫어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서 수집가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흥분되는 일이겠습니다.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되살리는 일에서 행복감을 찾을 테니 말입니다.""우리는 파괴를 막는 소수일 뿐입니다." 왑쇼트가 말했다.p.138"사람들은 너무 말이 많아." 에를렌두르가 말했다. "생각 이상으로 침묵을 지켜야 할 때가 많단다. 그래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거야.""아빠 말은 범죄자들한테나 할 소리예요. 아빠는 모든 걸 범죄와 결부시켜서 생각해요. 우린 아빠의 가족이에요!"두사람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p.361
새우깡 같이 요란한 남자와 에이스 같이 부드러운 여자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진짜 새우깡과 에이스의 이야기 ㅋㅋ 새우깡 친구들은 양파깡,감자깡, 고구마깡 그리고 에이스의 단짝은 절대 빠질수 없는 커피.그 둘의 만남의 과정부터 결혼까지 가능 과정, 그리고 결혼하고 난 이후 샌드와 마가렛트를 얻는 이야기. 그리고 동화같던 그 삶에 닥친 사기로 위한 위기 등등.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천직이라며 살아가던 에이스가 마가렛트와 캐나다로 떠나 작가로써의 제 2인생을 시작하며 에이스와 새우깡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다음 장에서는 새우깡이 쓴 소설인지.아니면 캐나다에서 딸 봄이와 함께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세진이가 쓴 소설이 에이스와 새우깡인지.. 암튼 캐나다에서 지내는 세진이의 이야기들이 나온다.독특했다. 1부와 2부가 이어져 있는듯 이어져 있지 않은듯..스타일자체가 너무 다른 두 소설이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느낌은 비슷한 느낌도 들었다.개인적으로 에이스와 새우깡의 연애때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비유도 찰떡이어서.. 그런 이야기들로 한권을 꽉꽉 채워서 마가렛트 탄생까지의 결말로 끝났어도 차~~암 좋았을것 같기도 했다 ㅋㅋ사람들은 소설에서만이라도 행복한 결말을 원하니까~~동화같은 소설에 가슴 콩닥콩닥 하니까 ㅋㅋ그때의 에이스는 새우깡이 무얼 가지고 있지 않은 지가 아니라, 무얼 가지고 있는 지만 보였던 것 같아요. 새우깡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무엇이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그때 에이스가 생각하는 사랑은 '때문에' 사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었거든요.p.013결혼이요? 결혼이 뭐 별건가요? 서로 다른 사람 두 사람이 만나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는 것. 그래서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평행선을 걷는 것.에이스는 자꾸만 에이스 깡이 되고 새우깡은 자꾸만 에이 새우가 되는 것. 그게 결혼 아닐까요?p.053에이스는 샌드가 가고 싶은 길이 아니라 샌드가 가야할 길을 미리 닦아놓고 늘 샌드보다 앞에서서 샌드를 이끌었어요. 샌드는 언제나 자기보다 저 만치 앞에 서서 가고 있는 에이스를 쫓아 가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한번 쯤은 뒤돌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면 샌드가 가끔은 서있을 때도 있고, 가끔은 숨이 턱에 찰 때까지 뛰느라 정작 봐야할 것을 아무 것도 못보고 헉헉대며 달리기만 한다는것을 알았을텐데.왜 그땐 그걸 몰랐을까요?p.086~087"응. 괜찮아. 계절은 봄이 지나가야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는 거지만 감정은 순식간에 겨울에서 봄이 되기도 하더라고. 아무리 소란스러웠던 시간도 지나가 버리면 소리가 사라지나 봐. 그래서 기억은 소리가 아니라 장면으로 남는 것같아."p.154"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세상이 좋아. 아무리 밖에 감당하기 힘든 넓은 세계가 펼쳐져 있다 해도 창은 딱 그 크기만큼만 내게 보여주거든."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