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의 장면들 - 마음이 뒤척일 때마다 가만히 쥐어보는 다정한 낱말 조각
민바람 지음, 신혜림 사진 / 서사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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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귀염뽀짝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렇게도 모르고있었다니..
세종대왕님이 진짜 슬퍼하시겠다.
익숙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낱말들로 작가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적혀 있어서 읽으면서도 잔잔해지고 단어들 읊조리며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돌이마음같은 책이었다고나 할까^^
곧 해외여행을 가는데 낯선이들 사이에서 '머슬머슬하게' 앉아있을 생각하니 살짝 스트레스가 오는듯 하군..
지금 내 몸 상태는 '텡쇠' 이지만 전체적인 내 삶은 해낙낙하다. 스웨덴어로는 '라곰'이라고나할까나.. 하지만 나이를 들면서 뭐든지 '겨르로이'하는 삶을 추구해야겠다.

가을은 모든 날, 모든 시간이 가을답다. 쌀랑한 아침 바람도, 추적추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성긴 비도, 어느새 이렇게 낮이 짧아졌나 당황케하는 저물녘과, 기분이 산뜻한 건지 쓸쓸한 건지 헷갈리게 하는 저녁 공기도. 마치 잊을까 봐 걱정하는 것처럼 쉼 없이 일러준다.
p.015

사람은 자기 마음의 문지기다. 스스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감정은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머문다. 제대로 느끼고 표현하고, 일찍 보내줘야 병이 되지 않는다.
p.031

후회는 과거의 선택을 현재의 시선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생긴다. 하지만 선택을 했던 순간의 나는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고 있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그래서 후회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 시점을 섞어서 바라보며 감정을 소모하는 일은 어리석다.
p.097

다만 한 가지는 믿는다.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선한 마음이라는 것. 선하기만 한 사람은 없지만. 선한 마음은 도처에 있다는 것.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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