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에를렌뒤르 형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이기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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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시리즈라고 들었는데 지금껏 읽었던 형사시리즈물과는 느낌이 많이 다른 소설이었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기보다 호텔 벨보이로 20년 넘게 일하며 호텔 지하방에서 생활하던 한 남자의 죽음을 통해 그 남자의 인생을 차근차근 알아나가는 소설이라고나 할까나..
소년시절 천상의 목소리를 내던 한남자. 그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어릴적을 생각하는 남자. 그의 목소리를 수집하고 숭배하는 남자.
누군가에게 폭행당한 소년. 그 소년을 폭행했다고 의심받는 아버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것 같다.
목소리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며 자기 자신을 지킬줄도 알지만..밖으로 소리를 내는게 쉬운일은 아닌듯하다.
뒷얘기가 궁금하고 스토리진행이 빨라서 가독성이 좋은 소설들이 있는데 이 책은 형사시리즈인데도 그런종류가 아니었다.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가독성이 좋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았던건 절대 아니다.
산타복장을 하고 옷이 벗겨진채 살해당한 굴리.
점점 드러나는 용의자들과 호텔의 어두운 모습들..용의자들이 하나씩 나타날때마다 다 살인자일꺼 같고.. 그러다 결말은..
범인을 찾는 이야기보다.. 각기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 같기도 했던 소설이었다.


"아, 그냥 아름다운 목소리가 아닙니다." 왑쇼트가 말했다. "그 이상으로, 그냥 아름답다는 것 이상으로 휠씬 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p.134

"오래되고 쓸모없어진 거라면 무엇이든 싫어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서 수집가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흥분되는 일이겠습니다.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들을 되살리는 일에서 행복감을 찾을 테니 말입니다."
"우리는 파괴를 막는 소수일 뿐입니다." 왑쇼트가 말했다.
p.138

"사람들은 너무 말이 많아." 에를렌두르가 말했다. "생각 이상으로 침묵을 지켜야 할 때가 많단다. 그래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거야."
"아빠 말은 범죄자들한테나 할 소리예요. 아빠는 모든 걸 범죄와 결부시켜서 생각해요. 우린 아빠의 가족이에요!"
두사람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p.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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