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끌로이
박이강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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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너를 위한 일이었어' 라는 말이 모든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너'라는 존재가 그 일에 대해 허락을 했나? 그런 일을 해도 되는지 '너'에게 물어보지 않고서 '내' 마음대로 그건 '너'를 위한 일이었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건 아닌가..
'너만 있으면 돼' 라는 말과 함께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엄마 밑에서 자란 지유..
지유 스스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수 있을까?
엄마의 인생 계획에 맞춰 살아온 지유가 끌로이에게 끌린 이유는 자신이 가져보지 못한 자유로움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지유는 자신의 엄마처럼 끌로이를 보며 '너만 있으면 돼'와 '너를 위한 일이었어'라는 이 두 문장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망치게 되고..나만 있으면 된다던 엄마는 지유의 의견은 묻지 않은채 생명유지 장치를 끄는데 싸인을 하고..
세상에 혼자 남겨진 지유..
이젠 그녀 혼자서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데 새장속의 새처럼 자란 지유가 이제는 새장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가 끌로이와 미지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도 하고 상처도 입으면서 성장해 나갈수 있길바란다.

언젠가 엄마에게 물은 적이 있어. 왜 그렇게 만날 웃느냐고. 엄마는 그
랬어. 따지고 보면 인생은 그렇게 심각할 게 없다고. 그러니까 웃으라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나이가 들어 뒤돌아봤을 때 추억할 만한 일을 많이 만들면 된 거라고. 그리고 남을 도우라고.
p.031

그제야 지유는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도미노를 잘 쓰러뜨리려면 처음 세울 때부터 전체가 어떻게 쓰러질지 큰 그림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했던 그 말이.
p.197

난 너만 있으면 돼. 나는 그 말의 허상에 얼마나 사로잡혀 있었던 걸까.
서울에 돌아와 너와 함께했던 시간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 돌이켜보면 너는 내가 되고 싶었던 나였어. 너의 활기와 자유로움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p.21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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