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것 보다 미친것같은 단편들 모음집.솔직히 왜 퍼니가 붙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는데..진짜 웃겨서의 퍼니보다 내가 웃겨? 웃기냐고!라고 말하는듯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보면 또 찰떡인 제목이 아닐수가 없다.정열적인 사랑을 갈구하다 못해 본인 스스로 정열적인 불길로 타오른 이야기.태어남과 동시에 육식만 하다가 유학길 삼킨 정액으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와 육식과 가장 멀어진 비구니가 된 이야기.나비를 먹는 여인과 몸속에 나비로 가득한채 자살한 초병.교통사고 후 뺑소니를친 남자가 사고날본 곰장어로 인한 환상에 빠져 자신의 죄를 덮고자하는 이야기.장농에 자물쇠를 잠궜을 뿐이라는 남자. 그 장농안에 김도상이 들어있었을뿐.사이코패스인 남자와 연인의 죽음.사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집주인과 세입자. 진실은 과연...작품들마다 그에 대한 평론가들의 이야기가 실려있어서 평론가들은 이런식으로 해석을 하는구나를 알수있어서 좋았다.책을 일고 나서 과연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중에 미치지 않은 사람들이 있긴한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방탄 노래가사속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해'라는 말처럼..우리는 모두 어느정도 미친채로 살아야 삶을 살아갈수 있는건 아닐까..어떤 이의 미침은 공감이 가기도 하고 또 어떤이의 미침은 전혀 이해할수 없기도 했다.각기 다른 미침을 가지고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독특한 소재들의 이야기 모음집이라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던 작품이 아니었나싶었다.#퍼니사이코픽션 #박혜진엮음 #클레이하우스 #정열_송경아 #식성_김이태 #나비_안성호 #마녀물고기_이평재 #상자속으로사라진사나이_채영주 #그녀는죽지않았어_이응준 #댈러웨이의창_박성원
#도서협찬 #서평단 우주는 처음부터 인간을 알지도 못했다. 우주 어딘가에 있는 작은 행성에서 찰나의 순간 불꽃처럼 살다가 사라진 존재에게 우주는 관심이 없었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너희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듯 우주는 평소처럼 성운을 만들며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치고 있었다. 인간이 존재했든, 사라졌든, 애초에 있었던 적이 없든 아무것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별들은 여전히 타오르고 죽으며, 성운은 별의 유해로 허공을 채워나가면서 새로운 별들을 만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p.050 사실 퇴화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지만 에리카는 그 말을 쓰고 싶지 않았다. 그건 지극히 인간중심적인 표현이었다. 저들은 기존의 인간이 결코 견더내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나름의 진화를 거친 것일 뿐이었다. 자연선택의 결과이자 자연의 당당한 일부였다. p.142~143 우주는 인간의 비극 따위에 관심이 없었다. 인류는 그 어떤 의미도 남기지 못했다. 이 거대한 공허 속에서, 인간의 생존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가치도 없었다. 비겁하기까지 했다. p.201 요즘 읽는 책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진심 행복하다. 듀나의 바리를 읽고난 다음 이 책을 읽은 게 신의 한수 인거 같기도^^ 깨어나보니 25000년이 지난 지구라니.. 보통 지구의 생명이 다해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는 소설들은 많이 봤지만..인간들로 인해 죽어가는 지구가 다시 재생되기를 기다렸다가 깨어나게 설계된 캡슐안에서 동면 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 기억에 오류가 생겼는지 자신의 이름조차 떠올릴수 없지만..깨져버린 글자들 사이에 에리카 잭슨인듯한 글씨를 유추하여 자신에게 에리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주변 탐사를 시작한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이 살던 시대와 비교도 안되게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을 느낄수 있고..그때와 닮은 듯 다른 식물들과 동물들.. 어느날 조랑말과 코끼리를 합친듯한 외형에 기다란 코가 갈라져있고 그 갈라진 코끝에는 손가락 비슷한 모양이 있어서 인간의 손처럼 보이는 커다란 동물들을 발견하고 에리카는 그 존재를 켄티펀트라 부르는데 상당한 지능을 가진 켄티펀트는 에리카를 위협하고 심지어 그녀를 사냥하려는 덫까지 설치한 걸보고 에리카는 켄티펀트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귀에는 보석으로 가공된 귀걸이가 끼워져 있었는데..인간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이 시대에 이토록 정교하게 가공된 귀걸이가 끼워져있는건 대체 무슨 의미인걸까? 켄티펀트 무리가 지키고자 했던 아기 켄티펀트..그의 귀에는 귀걸이가 없었고 벽화를 통해 자연에서 탄생한 유일한 개체임을 알게 되는데..다른 켄티펀트들과 다르게 에리카를 겁내하지도 않는 켄티와 함께 에리카는 자신의 임무를 찾아서 떠난다. 숲을 벗어난 먼곳에 있는 도시 한가운데 방주가 있고 먼저 깨어난 에리카가 환경 조사를 마친후 잠들어 있을 인류를 깨우는게 자신의 임무라고 확신한 에리카는 켄티와 함께 방주로 향하는데... 켄티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중에 나 울리면 가만 안둘꺼라고~~괜시리 불안한 마음을 안고서 읽어나갔는데.. 댄장 결국 눈물나게 만드는 작가님 ㅠㅠ 지구상에 단 한명 남은 인간이라는 개체..인간들을 깨워 다시 문명을 이루려했지만..인간이 없던 25000년 동안 이 지구에는 다른 개체가 살고 있었고.. 그럼 그들에게 내어주는게 맞는거 아닌가.. 아니 애초에인간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지구의 주인도 아니면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기 방어를 위해서는 그 어떤 생명체라고 죽일수 있게 만들어진걸까? 꼭 자신들이 나머지를 지배해야만 속이 시원한걸까? 방주에 다달았을때 상상도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마지막 장까지 꽉채워서 흥미진진했던 소설이었다. #라스트사피엔스 #해도연 #네오픽션 #자음과모음 #sf #도서추천
나무가 이파리를 포기하는 시점은 언제일까. 그때 나는 생각했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끊어내기로 결심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나무는 모든 잎을 떨귀야만 겨울의 혹한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버티고 살아남아 봄을 맞이해야 다시금 새로운 이파리를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무성해지고 충만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날이 스산해지면 잎을 하나둘 포기하겠지. 그러한 반복반복... 혹시 나무에게도 기억이란 게 있을까. 만약에 나무가 제게서 돋아난 잎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한다면 해마다 몇백 번의 이별을 감당해야 할 텐데 과연 기억이란 게 있을까. 만약에 신이 있다면 나무에게 기억을 주었을 리 없다. 아니 신이 있다면 나무에게 기억을 주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어떤 생명체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주었겠지. 그리하여 생애 겪은 모든 이별을 간직하도록, 잊지 못하도록 계획해두었을 것이다. 그것이 신이다. p.013 어떤 원망은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그것을 분석하거나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는 있어도 결코 해소할 수는없는 것 같다. p.074 내 잘못은 아니었지만 항상 내 잘못이었다 내 죄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내 죄였다. 나는 한 번도 내가 죽기를 바라지 않았으나 늘 내가 죽어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어쩌면. 아니 거의 확신하건대 나는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날까지도 나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이든다. p.094 오늘날 독자가 책에서 원하는 건 내밀한 공명 같아요. 언젠가 자신도 겪었으나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막연히 흘려보냈던 시절을, 애써 덮어두고 잊어버리려 했던 상처를, 사랑하는 이에게도 차마 발설할 수 없었던 욕망을 작가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냈을 때 그걸 좋다고 느끼는 거죠. p.109 책을 읽을 때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작가님들의 문체에 끌리는 경우가 많은데..이 작품 역시 완전 내 스타일의 문체였다. 몇번이나 곱씹어보게 만드는 문장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읽으면서 계속 '너무 좋잖아~~'하고 생각하게 만든 책! 문학동네 북클럽에서 웰컴도서 선택할때 그 수많은 책들에서 표지부터 제목까지 내 눈길을 자꾸 끌더니만..어둠뚫기 선택한 나자신 매우 칭찬해! 군대생활 2년을 빼고서 서른일곱이 될 때까지 엄마와 함께 살고있는 주인공은 학점에 맞춰 경영학과를 전공했다가 증권회사를 잠깐 다닌후 그만두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를 하면서 글을 쓰는 작가이다. 어릴적 교통사고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다리장애를 가지게 된 형은 어떻게 엄마를 견디며 함께 살수있냐면서 차로 2시간 떨어진 도시에 살면서 명절에는 선물세트만 택배로 보내오고.. 자신도 엄마라는 존재가 세상 가장 미우면서도 사랑하고 있다는걸 느끼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퀴어소설이기에 중간정도에 주인공의 사랑과 만남에 대한 부분에서는 익숙치 않아라하는 사람도 있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주인공의 삶을 이야기 하고 그가 어둠을 뚫고 나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챕터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의 자신보다도 훨씬 어린나이에 아들 둘과 세상에 남겨져 스스로 자신과 아이들의 삶까지 책임져야만 했던 엄마가 귀가 안들린채 평생을 살아왔음을 알게되고 이제는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도 보살핌을 받고 있는 주인공이 엄마의 보호자가 되어버린 병원에서 자신의 보호자로써 엄마의 고충이 이랬을지를 이해하게 된다. 글쓰는 모임을 하면서 주인공이 했던 말처럼 이 어둠뚫기 라는 책이 많은 이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이 책을 읽고서 공명하게 되어서 이지 않을까.. #어둠뚫기 #박선우 #문학동네 #제30회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
우리나라 역사인데... 꼭 알아야하는 이야기인데... 공부처럼 다가가려니 어렵고 ㅠㅠ 그러던 와중에 '한국사속 별별사이' 라는 제목부터 재미날것만 같은 책이 뿅! 우리나라 역사 속 등장인물들의 적대적 갈등. 서로 다른 견해. 합심과 협동 등을 통한 관계에 집중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몇년도에는 무슨일이 일어났고 고구려 시대에는 무슨 일이 있었고..이런식으로 접근하기보다 시작하는 1장부터 고주몽과 소서노의 관계를 통해 부여. 고구려와 백제에 이르기까지 배경등을 알기 쉽게 얘기하듯 그림과 함께 적혀있어서 읽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두사람의 관계를 통해 그 시대의 배경도 알수 있고..만약 그들이 서로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도 함께 생각해볼 기회도 마련해주는 아주 바람직한 책이 아닌가~~ 한장 한장 42명의 관계들을 읽다보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관계는 김동인과 이상화. 순수문학을 사랑했다지만 일제에 복종한 그를 기리는 동인문학상이 아직도 이어오고 있다는거..작가님 생각에 한표 던져봅니다! 이름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은... 워낙 역사적으로 유명한 42인이지만 그냥 흘려듣듯이 알았던 사람들도 있고 사건과 인물이 연결되지 않기도 했었는데.. 이런식으로 두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역사 수업을 해주니까 너~무 좋잖아^^ 나처럼 한국사 어렵다고 생각해서 다가가기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완전 강추! #한국사속별별사이 #유정호 #북트리거 #관계로보는역사수업 #한국사이야기
유능한 작가는 독자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타인의 관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능력을 가졌다. 칸즈위안이 '등장인물의 성격과 대사를 능수능란하게 만들어내는 천재적인 작가'라면 그 자신도 배우처럼 다른 인물의 이미지를 태연하게 연기할 수 있을 것이다. p.093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모두들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인간은 태생적으로 강자가 되길 바라는 종족이며, 약자를 착취함으로써 쾌감을 얻는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궁극적이고 원시적인 의의일 것이다. p.166 그는 L이 왜 만나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서로 얼굴을 보아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고, 상처투성이인 자아를 위로해줄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운 두 영혼이 그 순간 진정으로 서로를 만났다. ㆍㆍㆍㆍㆍㆍ p.296 부자가 10달러를 도둑맞으면 경찰은 그의 지위와 신분에 늘려 호들갑을 떨면서 도둑을 잡으러 다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한 가정이 통째로 사라져도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p.328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이러는 거예요. 죽은 사람이 악인을 처벌받게 할 수는 없으니까, 살아 있는 내가 대신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p.341 우와~~~~진심 너무 재미있잖아! 괜히 찬호께이가 아니었구만~~ 풍선인간이랑 1367 읽었는데 그 작품들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제일 재미있었다. 그 유명한 망내인 아직 안 읽었는데 꼭 봐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샘솟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었다. 20년 가까이 운둔형 외톨이로 어머님과 함께 살지만 화장실이 포함된 자신의 방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던 40대의 '세바이천'이라는 남성이 숯을 피워 자살한채 발견된다. 그 장소에 출동했던 경찰은 누가봐도 자살이 분명해보이는데 왜 경찰이 와야하는건지 불만을 토로하던 중..옷장안에서 토막난 시신이 담겨있는 수십개의 유리병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단순 자살이 아닌 강력범죄사건으로 전환되는데.. 사망한 세바이천의 엄마와 옆집에 살면서 세바이천과는 가장친한 친구였던 칸즈위안은 그가 개미한마리 죽이지 못할만한 성품이었다며 토막난 시신과 관련이 없을거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데... 기본적으로 흘러가는 줄거리 사이에 '망자의 고백'이라며 죽은 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은 내용이 나오고..또 제목 미정인 소설에서 발췌했다는 내용도 껴있는 액자형식의 책으로 망자의 고백부분의 페이지는 먼지가 묻은듯한 효과가..소설발췌 페이지는 검정색에 흰 글씨로 변화를 줘서 읽는 재미마저도 완벽했던 책이었다. 나름 추리소설 많이 읽어서 반전도 잘 찾고 추리력도 괜찮다 생각했는데..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연 진실에 먼저 닿은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었을지 궁금하다. 절대 없었을듯~~^^ 담당 형사인 쉬유이가 의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작가가 된 칸즈위안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면서 하나씩 드러나는 새로운 단서들이 밝혀지면 망자의 고백에서 알지못했던 고백들이 쏟아지고 그러다 소설발췌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면서 점점 더 아리송해 지고~~ 결국 모든게 해결된듯 했더니만 난데없이 드러난 진실에 뒤통수를 지대로 얻어맞은 느낌! 추리소설로써 진심 너무 잘 쓰인 책이면서도 좁은 땅에 너무나도 많은 인구밀도..초고층 건물들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그 안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홍콩이라는 지역이 배경으로 깔리면서 너무도 잘 묻어났던거 같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너무 신이 나서 남은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쉽다구! 강력추천! #고독한용의자 #찬호께이 #위즈덤하우스 #추리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