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이 발생했다. 누군가 그의 목을 졸라서 살해했다. 그 누구도 인생을 살면서 감히 경험할 것이라 상상치 못할 대사건이 틀림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를 위협하는 건 살인이 아니다. 우리는 살인보다 휠씬 큰 위기에 봉착했다. 오히려 그가 살해당한 것을, 꽉 막힌 상황을 돌파할 계기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산속에 묻힌 이 화물선 같은 지하 건축물에서 탈출하려면 아홉 명 중 누군가 한 명을 희생시켜야 하니까. 우리는 희생양을 선택해야 한다. 아니면 모두 죽는다.p.009이 <방주>는 우리가 있어도 될 곳이 아니다. 어렴풋이 느껴졌던 그 기분이 모두의 가슴속에서 더욱 확고해진 것 같았다.p.054나는 고문실인 209호실을 보러 갔다. 방구석에 쌓여 있었던 고문 기구는 지진으로 바닥에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유야는 없었다. 나는 왜 이 방에 제일 먼저 왔을까? 그 의문의 답을 찾았다. 가장 불길한 장소를 제일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p.081결국 범인이 왜 비상사태가 발생한 와중에 살인을 저질렸냐는 막연한 수수께끼만 우리 앞에 버티고 있다. 풀어낸들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은 수수께끼다.p.106~107우와~~~왜 이토록 인기가 많은 책인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미스터리책 많이 봐서 웬만하면 읽다가라도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는데..이건 뭐 대체 범인이 누군지 알수가 있어야말이지..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산속 깊은곳..맨홀 뚜껑 같은 덮개를 들어올리면 지하3층으로 지어진 수상한 건물이 나온다.우연히 그곳을 알게된 유야는 대학 시절 친구들을 별장에 초대했다가 일곱명이 함께 그 건축물로 들어가는데..버섯따러 왔다가 길을 잃었다는 야자키 씨네 가족 3명까지 총 열명이서 '방주'라고 불리는 건축물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한다.다음날 아침 진동소리에 잠에서 깬 이들은 지진이 왔음을 느끼고..지진으로 방주입구에 있던 거대한 바위가 철문을 막아서 밖으로 나갈수 없게 된 이들. 다행인건 이 바위에 쇠사슬이 감겨있고 닻감개에 연결된 손잡이를 돌리기만 하면 된다는것!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위가 떨어지고 난후 지하 3층 비상구로 빠져나오면 되지만 그곳이 물에 담겨있고 점점 차오르고 있다는것~~~결국 닻감개를 돌리는 한명이 이곳에 남아있다가 먼저 나간이들이 구조대를 부르면 그때 나올수 있다는건데..우선 육각 렌치를 찾기위해 흩어진 사람들..다시 만났을때 유야가 보이지 않고 다함께 유야를 찾아나서는데..밧줄에 목이 졸려 죽어있는 유야.범인은 나머지 9명 중 한명이다.모두가 나가기 위해서는 한명의 희생이 필요한 상황에서의 살인사건!뒤이어 인어나는 두번째. 세번째 살인까지..단서도 없고 이유도 모르겠고 머리를 열심히 굴려봤는데..그들이 있는 '방주'라는 곳이 알려지면 안되는 장소였기에 데려온 유야와 유야의 방주 사진을 받았단 사야카가 죽게 된걸까 생각했었다.그러다 밝혀진 범인에 엥? 그런 이유로 이렇게까지 했다고?그랬다가 마지막 에필로그...대 투더 박!작가님께 무한 박수를!범인이 누구일까요? 이유가 뭐였을까요?무엇을 상상하든지 그 이상의 반전을 선사할겁니다!아파서 연차쓰고 집에서 쉬었는데..아픈 몸에도 슝슝 읽혀서리 잠시나마 아픈걸 잊게 해준 감사한책이었다 ^^#방주 #유키하루오 #블루홀식스 #미스터리소설 #일본소설 #2022주간문춘미스터리베스트1위 #2022MRC대상1위 #2023본격미스터리2위 #스포금지
작가님 진심 너무 너무 미워요 ㅠㅠ이렇게 완전 다 제 스타일의 동네들을 소개하시면 저는 어떻게하란 말입니까.브론니치.세르기예프포사드.칼리닌그라드.랴잔.비시니볼로쵸크 등등우와 너무너무 달려가보고싶은 장소들.'아름다운 곳이지만 북적이지는 않았다. 많은 이들이 찾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묵묵히 자기의 세월을 지켜 온 마을, 그다지 특별할 것도없는 평범함이 오히려 더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곳이었다.'딱! 내가 원하는 장소인거 같은 표현이었는데 바로 옆장의 사진을 보고서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빨간색의 아이들 옷 때문에 더 신비롭게 보였을지도 모를 로스토프의 하얀 크렘린! 너무 신비로운거 아이가~~~!러시아 안에 타타르스탄이라는 자치 공화국이 따로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그러니까 더 가보고싶잖아 ㅠㅠ 나도 착착 먹어보고싶다규..춥지만 춥지 않았다는 그 말이 글을 읽고 너무 이해가 됐던 리빈스크까지~~일부러 사진들은 많이 안 올리신거죠? 책보고 더 가고싶어서 힘들어할까봐~~^^;난 수족냉증에 기초체온도 낮아서 겨울을 엄청 힘들어한다. 겨울이 오면 손이고 얼굴이고 시체색깔처럼 보라색~~^^;그럼에도 난 겨울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일본의 비에이가 너무 좋았고 스위스의 겨울도 너무 좋았고 핀란드 겨울에 꼭! 가보고싶다고 다짐하는 사람인데..ㅠㅠ블라디보스토크에 다녀왔었다. 그때도 겨울이었는데..생각보다 많이 춥지는 않았던 우리나라와 가까운 러시아.길을 가다 현지인들이 많아보여 들어간 식당에서의 보르쉬가 너무나 맛있었고..시내쪽에 걸어다니는 현지인들의 패션이 너무 멋있어서 다들 모델같다고 생각했던 곳..그러다 2019년이었던가..이선균.김남길 그리고 몇몇의 배우들이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여행을 하는 프로를 보고서는 꼭! 나도 해보리라 다짐을 하고 열차표를 알아보고 했었는데..코로나와 갑자기 시작된 전쟁..아직까지도 계속되는 전쟁으로 러시아라는 나라로의 여행은 1도 생각하지 못했는데..이 책을 읽어보니 그래도 다들 일상을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는듯하다.언제쯤이면 스카이스캐너에서 러시아 직항 비행기를 찾아볼수 있을까..그때가 오면 이 책을 펼치고 여행계획을 세우게 될것같다.영하 40도 정도의 추위가 가득한 장소들이었지만 한없이 따뜻했던 약간 노천온천같은 책이었다고나할까 ㅋㅋ읽는내내 행복했고 속상했습니다!그때 배웠다. 여행이란 것이 꼭 먼 곳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어디서 내 마음이 쉬어갈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p.014"여보,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알아?" "좋아해서?" "그것도 그렇지. 근데, 여보. 난 이런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 기억하고 싶어."p.061"엄마! 뭐 하는 거야!""어? 아니, 내일 새 학교 가야 하니까. 너무 더러워서 좀 닦아 주려고."말까지 더듬거리며 어물쩍거리자. 아들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다 훌쩍훌쩍 울음을 터뜨렸다. "그것도 다 추억이란 생각은 안 해봤어? 엄마는 내 추억을 다 지우고 있잖아. 엉엉엉."p.082엄마, 아빠는 늘 여행만 한 것이 없다 하셨다. 여행에서 배운 것을 어찌 다 말로 할까. 세상에 눈을 뜨고 사람의 마음을 열게 된 여행을 아빠는 손주들에게도 그대로 물려주고 싶었던 것이다.p.098한겨울이면 두 발이 눈 속으로 푹푹 파묻히는 소리가 고요한 어둠 속에 퍼진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여전히 정오까지 밖은 어둑하지만,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골목길 아무 카페에 들어간다. 촌스러운 커피잔에 담겨 나오는 시커먼 아메리카노 한 잔. 한참 책을 읽거나 멍때리다 나오는 기나긴 겨울의 낭만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다.p.119여행은 행복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었다. 행복이 뭐였는지 깨닫기위해 떠나는 여정. 길 곳곳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사소한 경험들이 차곡히 내 몸에 쌓이고, 그것들을 기억함과 동시에 내가 가진 것을 감사하기 위해 떠나는 거였다.p.208~209여행은 다 다르게 기억된다. 장소에 따라 선명히 머릿속에 남기 마련 인데 장소가 주는 특별함이 싫증이 난 지는 꽤 오래됐다. 책이나 미디어에서 보던 관광지를 실제로 보는 것에 더 이상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 이제 어떤 여행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어떤 여행은 맛으로 기억한다. 또다른 여행은 촉감으로, 밤마다 읽던 책 혹은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노래로 지난 여행을 기억하곤 한다.p.275#러시아에서는여행이아름다워진다 #이지영 #미다스북스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공포물 좋아하시나요?강력추천 드립니다!장마 시작으로 비까지 쏟아지는데 하필 선택한 책이 어두운 물 ㅠㅠ내가 왜 그랬을까나 ㅠㅠ무서워서 혼났네 ㅠㅠ불귀도살인사건과 듀얼 읽고서 전건우 라는 이름이 제대로 각인 되었는데..이 소설책으로 믿고 읽는 작가님으로 내맘에 찜콩!작가님 책 3번째 인데 단 한번도 지루하지 않고 가독성 진심 최고인듯!다큐프로 제작하는 프로그램 비밀과 거짓말에 제보전화가 걸려오고..파주의 한 시골마을에 현천강이 있고 그곳에 수귀가 있다는데..물귀신 소재를 다뤄본적 없던 pd는 남량특집기획으로 좋을것 같다는 판단에 촬영을 하러 가는데..막내작가인 민시현. 그녀에게는 사이코매트리 능력이 있었고 현천강에 도착하고부터 이상한 일이 발생하는 스태프들과 어디선가 날아온 피묻은 흰색 댕기를 만지고 흰옷을 입은 여인을 낫으로 죽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본 민시현.이 마을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었음을 알게된다.물에서 나와 집을 돌아다니며 열어달라고 온갖 방법을 다 쓰는 귀신 ㅠㅠ나 혼자사는데...장마라 계속 비도 올건데...으앙~~~~~진짜 무서웠다고~~~~마지막에는 피바람이 휘몰아쳐서 오히려 덜 무서워졌는데..물귀신. 악귀. 무당. 다 출몰해서리 진심 이게 k호러물이다!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싶었다.근데 역시나 귀신보다 더 무서운건 인간! ㅠㅠ더운 여름 서늘하길 원하신다면 무조건 강추!젖어서 얼굴에 달라붙은 머리카락과 한쪽 귀에만 매달린 귀걸이, 흰자위만 가득한 눈, 퉁퉁 불어 터진 입술, 그리고 핏기가 완전히 가셔 회백색으로 변한 얼굴,...그 모든 것들이 조율 잘된 악기들처럼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채 공포의 악장을 연주해 내고 있었다.p.097그리고ㆍㆍㆍㆍㆍㆍ귀신 중에서도 수귀가 왜 가장 무섭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물은 소리 없이 스미고, 흔적 없이 모든걸 쓸어 버린다. 수귀 역시 그러고 있었다.p.264민시현은 새삼 생각했다. 가장 어두운 물은 인간의 마음이라고. 아무리 어두워도 물속은 들여다볼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은 결코 그러지 못한다고, 그리하여 그런 마음이 귀신도 만들어 내고 저주도 만들어 낸다고ㆍㆍㆍㆍㆍㆍ민시현은 생각했다. 그러고는 몸을 웅크리고 양팔로 감쌌다. 너무나 오싹해서.p.279#어두운물 #전건우 #넥서스앤드 #한국호러 #공포소설추천 #공포 #오컬트 #미스터리 #호러
나 진심 바보인가?책을 읽으면서까지도 '쓰게 될 것'이 글을 쓰다의 쓰게 될 것이라는 단 한가지 생각만했다.쓰다라는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가 이렇게도 많은데도 말이다.쓰다 1.연필 등으로 획을 그어 모양을 이루다.작성하여 이루다.2.무엇을 하는 데에 들이거나 기울이다.3.머리에 얹어 덮다.몸에 덮거나 가리다4.시체를 묻어 만들다.5.소태나 쓸개의 맛과 같다. 달갑지 않고 언짢거나 괴롭다.몸이 좋지 않아서 없는 상태에 있다6.'하다'의 비표준어7.'켜다'의 방언8.감정과 생각을 글자로 표현하다. 짐작과는 다른 것이 나타난다.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최진영사전)역시 최진영작가님! 여덟편의 소설들이 하나같이 다 이렇게 좋을일이냐고요~~약간 순한맛 소설집인듯한 느낌적인 느낌 ^^;최진영 작가님만의 특유의 분위기가 녹아 있으면서도 장편소설들과는 다르게 살짝 순화된 느낌들의 소설도 있어서 다채로운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전쟁을 겪었던 할머니와 어머니와 나의 이야기..세상이 정한 잣대들과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결국 다수와 다를바가 없었던 이야기..일곱번의 사랑끝에 결혼한 43세의 서진과 청소년인듯란 이은율과의 대화.헤어져야 사랑인 줄 알고 이별했던 나의 첫사랑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을 더 잘해주겠다고 말하는 은율. 둘의 대화가 왜이리 좋았을까..봄과 여름이. 아이들의 입을 통해 팩폭 제대로 날려주시는 작가님. 봄이가 아빠한테 얘기할때 진심 박수쳤음!편집된 유전자로 태어나 미래의 모습까지 계획된 내가 진정한 나의 쓸모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야기.한 가족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보이는 다양성(?) 자신들만의 가치관 등을 엿봤고..태어난 아이를 키우며 엄마와의 관계를 돌아보는 이야기에서는 나와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마지막 홈 스위트 홈. 암으로 죽어가는 내가 선택한 내 죽을 자리..괜시리 감정이입되는 소설이어서 좋았다.최진영님의 단편소설들로 색다름을 느꼈는데..나는 개인적으로는 진~~한 색채가 물씬 나는 작가님의 장편소설을 더 애정하는걸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아기 새가 떨어졌던 자리에 방석을 내려놓고 둥지를 올려다봤다. 방석에 떨어진다면 살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 있다면, 고양이를 피하려다가 첫 날갯짓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가능성을 만들고 싶었다. p.024그걸 가지고 있으면 결국 쓰게 될 거야. 남에게든, 나에게든.p.036나는 분위기를 믿지. 분위기를 만드는 건 사람. 그럼 사람을 믿어야 하나? 믿는다는 건 대체 뭐지?p.073실직과 재취업을 겪으며 모부는 깨달았다.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AI가 대신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AI가 할 수 없는 일뿐이다. 이를테면 자연적인 출산과 성장, 노화와 죽음 같은 것.p.167다수가 진실이라고 믿으면 거짓도 진실이 되니까.p.183코뮌은 가난한 곳이잖아요. 그럼 돈 받고 하는게 낫지 않아요? 가난의 정의부터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코뮌에서는 정말 배아 디자인 안 해요? 질병 제거도?기본적인 건 합니다. 기본 이상을 안 하는 거지.p.187이제 결혼이나 출산은 당연한 라이프 스테이지가 아니야. 엄청난 도전이라고.p.212시간은 발산한다. 과거는 사라지고 현재는 여기 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무언가가 폭발하여 사방으로 무한히 퍼져나가는 것처럼 멀리 떨어진 채로 공존한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뿐. 미래는 어딘가에 있다. 쉽사리 볼 수 없는 머나먼 곳에.p.262나는 죽어가고 있다. 살아 있다는 뜻이다. 죽음을 죽음 자체로 두기 위해 오래 바라볼수록 두려움보다 슬픔이 커졌다. 두려움은 막연했으나 슬픔은 구체적이었다. 거기 나의 희망이 있었다.p.277#쓰게될것 #최진영 #최진영단편소설 #안온북스
9명의 작가들의 집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집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누군가는 동네가 사라지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의 한 벤치가 고향이고.누군가에겐 엄마가 바로 집.또 외국에서 생활을 하는 누군가의 집에 관한 이야기.그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집이라는게 단순히 건물로써의 존재이기보다는..한 사람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싶어졌다.나야말로 촌놈에 딱 맞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우리집은 198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농촌개발때 지어진 곳이다.고속도로가 보이는 마을이라 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쭉 늘어선 곳.난 우리집의 한 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그러다 고등학교때 잠시 출가하고 대학생때 돌아왔다가 다시 직장생활하면서 원룸. 오피스텔로 독립했다가..4년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집에 사람의 손길이 사라지면 금새 무너진다는데..부모님이 이사를 나가시고 빈집으로 놔둘수 없어 뼈대만 남기고 리모델링을 마친뒤 내가 들어와서 살고 있는 내집!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집!이라고 말할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시골과 도시는 주택에 관해서는 너무도 달라서 전세로 계약을 몇년마다 옮기기도 하고..그럴텐데..나같은 경우는 온전히 우리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곳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어서 유난히 애착이 간다.과거의 나는 집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청년을 넘어선 지금의 나는 어릴적보다도 훨씬 더 집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미래의 노인이 되는 나에게 이 집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앞으로 남은 생을 나와 함께 해줄 나의 집!잘 부탁해!30년이 훌쩍 지난 여름날의 기억인데 모든 감각 속에 살아 있는 듯 생생하고 마치 영화 보듯 선명하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마다 소환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땐 진짜 행복을 알았다. 타인이 규정해 놓은 행복이 아닌 나만의 행복을 말이다.p.089친구들은 아직도 거기를 기억한다. 아지트에 앉아서 옛 추억이나 이야기하고 있어 도 시간은 잘도 간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나누었기에 우리 이야기는 잘도 통한다.p.115아이들에게 내가 그런 집이면 좋겠다. 아등바등 살아내느라 까맣게 잊었다가도 허기처럼 떠오르는 곳. 일상의 숨 가쁜 턱걸이 속에서 잠시 물 마실 시간을 낼수 있는 곳. 수많은 생채기 속에서도 자동으로 구심력을 향해가는 곳이길.p.134하지만 누구나 바란다. 자신이 먹고자고 쉬었던 일상의 집이 지상의 마지막 방, 마지막 집이기를.p.1402012년 폭염과 함께 한 횡단 여행에서 가장 감사했던 한 가지는 우리에게 '갈 곳'이 있다는 것, 목적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멀고 아무리 잠자리가 불편하고 아무리 땀으로 찌든 여행일지라도 도착할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p.164누군가는 촌놈으로 자라 자주 봤을 텐데 뭘 그리 호들갑이냐고 하지만 촌놈과 뱀을 싫어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걸 모르는 소리다.p.315집 이야기는 결국 지나온 나의 삶이며,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정체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지난 삶의 궤적 을 따라갔다. 그 집들에는 우리의 여러 모습이 있었고 눈 물과 회한이 있었다. 생각하면 아프기도 하고 눈물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기쁜 순간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았다. 그날이 있었기에 또한 오늘의 내가, 오늘의 우리들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p.334#촌놈 #집이야기를품다 #임수진_김보경_김은영_류경희_박옥심_이희정_정혜원_배정환_한영옥 #도서출판이곳 #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