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작가들의 집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집에 대해 생각해보았다.누군가는 동네가 사라지고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곳의 한 벤치가 고향이고.누군가에겐 엄마가 바로 집.또 외국에서 생활을 하는 누군가의 집에 관한 이야기.그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으며 집이라는게 단순히 건물로써의 존재이기보다는..한 사람을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개념이 아닐까 싶어졌다.나야말로 촌놈에 딱 맞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우리집은 1980년대 새마을운동으로 농촌개발때 지어진 곳이다.고속도로가 보이는 마을이라 같은 모양의 주택들이 쭉 늘어선 곳.난 우리집의 한 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그러다 고등학교때 잠시 출가하고 대학생때 돌아왔다가 다시 직장생활하면서 원룸. 오피스텔로 독립했다가..4년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집에 사람의 손길이 사라지면 금새 무너진다는데..부모님이 이사를 나가시고 빈집으로 놔둘수 없어 뼈대만 남기고 리모델링을 마친뒤 내가 들어와서 살고 있는 내집!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집!이라고 말할수 있는 집이 얼마나 될까?시골과 도시는 주택에 관해서는 너무도 달라서 전세로 계약을 몇년마다 옮기기도 하고..그럴텐데..나같은 경우는 온전히 우리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곳이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어서 유난히 애착이 간다.과거의 나는 집을 좋아하는 아이였고 청년을 넘어선 지금의 나는 어릴적보다도 훨씬 더 집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미래의 노인이 되는 나에게 이 집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앞으로 남은 생을 나와 함께 해줄 나의 집!잘 부탁해!30년이 훌쩍 지난 여름날의 기억인데 모든 감각 속에 살아 있는 듯 생생하고 마치 영화 보듯 선명하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마다 소환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땐 진짜 행복을 알았다. 타인이 규정해 놓은 행복이 아닌 나만의 행복을 말이다.p.089친구들은 아직도 거기를 기억한다. 아지트에 앉아서 옛 추억이나 이야기하고 있어 도 시간은 잘도 간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나누었기에 우리 이야기는 잘도 통한다.p.115아이들에게 내가 그런 집이면 좋겠다. 아등바등 살아내느라 까맣게 잊었다가도 허기처럼 떠오르는 곳. 일상의 숨 가쁜 턱걸이 속에서 잠시 물 마실 시간을 낼수 있는 곳. 수많은 생채기 속에서도 자동으로 구심력을 향해가는 곳이길.p.134하지만 누구나 바란다. 자신이 먹고자고 쉬었던 일상의 집이 지상의 마지막 방, 마지막 집이기를.p.1402012년 폭염과 함께 한 횡단 여행에서 가장 감사했던 한 가지는 우리에게 '갈 곳'이 있다는 것, 목적지가 있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멀고 아무리 잠자리가 불편하고 아무리 땀으로 찌든 여행일지라도 도착할 곳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p.164누군가는 촌놈으로 자라 자주 봤을 텐데 뭘 그리 호들갑이냐고 하지만 촌놈과 뱀을 싫어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걸 모르는 소리다.p.315집 이야기는 결국 지나온 나의 삶이며,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정체성이다. 그래서 우리는 내 지난 삶의 궤적 을 따라갔다. 그 집들에는 우리의 여러 모습이 있었고 눈 물과 회한이 있었다. 생각하면 아프기도 하고 눈물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기쁜 순간 행복한 순간들이 더 많았다. 그날이 있었기에 또한 오늘의 내가, 오늘의 우리들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p.334#촌놈 #집이야기를품다 #임수진_김보경_김은영_류경희_박옥심_이희정_정혜원_배정환_한영옥 #도서출판이곳 #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