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닳아빠진 물건들에는 기억이 고여 있다. 사람은 물건에게 애정을주며 자신의 감정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희박한 확률로 그들이 태어나서 주인의 소망을 이루어주려 노력한다.p.154~155항상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다면 별수 없다. 누군가의 소망을 다른 이가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그렇다면 겸허히 상대의 뜻을 존중해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 좋은 일이다.p.304새삼스럽게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의미가 없는 듯 느껴졌다. 발목에 엉겨붙었던 불행은 전부 떼어내고 소박한 현실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 소미가 나아갈 길이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택시를 잡으려고 발걸음을 재촉했다.p.315삼촌과 청각장애가 있는 남동생과 함께 살던 소미. 소미가 회식을 하고 술에 취해 집이 아닌 집 근처 언덕에서 눈을 뜬 그날, 집에 화재가 나서 잠을 자고 있던 삼촌과 동생이 사망했다. 화재는 집안에서 발생한게 아니라 누군가의 방화같다는데..무슨일인지 소미는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지 않고..삼촌과 동생이 사망했다는 얘기에도 슬픔이 느껴지지 않는데...그렇게 자신에게 좋지 않은 과거를 끊어내고자 다른 지역으로 이사온 소미. 하지만 화재사건을 담당하는 형사 권선형은 소미의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않은점과 그녀의 표정이 의심스러운데...이렇게까지만 읽었을때는 오호~~미스터리~~ 뭐야.뭐야.소미가 기억못하는게 뭐야~~하면서 궁금해라했다.근데 갑자기 엥? 인형이 말을 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곰 인형과 대화를 하는 소미? 상상이 아니라 그런 감이 좋은 사람이 존재하고 그런 사물들도 많이 있는데 소미와 곰인형이 특히 그런 능력을 강하게 있는거라고?미스터리가 아닌 휴먼.힐링 스토리 였잖아~~중고품 수리와 더불어 장난감 가게를 하고 있는 민호와 우신. 그곳을 기반으로 해서 같은 원룸에 사는 지희의 고민을 알게 됐고..학교폭력에 시달리지만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엄마를 도와드리는 착한 소년 철웅. 그리고 사이나쁜 부모님 때문에 모든게 불만인 연우. 싱어송라이터가 되고싶었지만 노래에 재능없음을 알고 자신의 음악에 노래 불러줄 목소리를 찾는 옆집 아저씨. 유망한 기타리스트였지만 사고로 손을 다쳐 기타를 칠수 없게 된 현주. 장난감가게의 오래된 전축을 통해 알게 된 주인집 할머니의 사연과 가게 주인 민호와 우신의 사연까지..그들의 모든 이야기들과 다시 맞이하게 될 두번째 해피엔딩!그리고..에피소드에 밝혀지는 소미가 삼촌과 동생의 죽음에도 슬퍼하지 않았던 이유...소미야! 쿼카와 함께 무조건 행복해야해!우리른 모두 살아가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을 만나게 되고..다시 일어설수 없을거라는 불안함에 빠지지만..우리는 혼자가 아니고..나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분명히 존재함으로..결국에는 무조건 해피엔딩일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행복을 꿈꾸며 살아가길 바란다!#두번째는해피엔딩 #조현선 #북로망스#소설 #소설추천 #힐링소설 #판타지소설 #미스터리소설 #힐링 #판타지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신간도서 #책추천 #독서그램#책스타그램#bookstagram #책만큼은맥시멀리스트
저는 뭐든지 가리지 않고다 읽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글조차. 아니 종종 싫어하는 글이 오히려 좋아하는 글보다 소설 쓰기에 관해 더 많은 것은 알려 주거든요. 제가 하고 싶지 않은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도요. p.038외로움은 단순히 우정이나 내 삶에 들어온 사람들의 수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받고, 이해받고, 소통하고 있다는 깊은 수준의 감정과 관련된 거예요.p.047(바일스) 루이즈를 알아 가면서 마음속에 떠오른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잔잔한 굴욕감에 관한 생각이었어요. 정말 매우 작은 굴욕감의 연속 말입니다. 부코스키의 '신발 끈The Shoelace '이라는 시가 떠올랐는데요. 그 시는 한 인간을 미치광이로 만드는 것은 자잘한 비극의 연속이라고 말하지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아니라, 시간이 없을 때 툭 끊어져 버리는 신발 끈이라고요.(슬리마니) 바로 그거예요. 사람들이 하는 사소한 일들이죠.p.178도입부는 정말 제대로 써야 합니다. 독자가계속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하죠. 독자의 흥미를 확 잡아끄는 동시에 책의 원동력 혹은 숨겨진 주제가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해줘야 해요.p.208사람들은 종종 소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수백 년 된 부르주아 문학 형식이 현대의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문학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우리를 뒤흔들며진정으로 피부 깊숙이 들어와 세상을 근본적으로 다르게 이해하도록 만들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내가 당신을 때렸을 때'는 그런 주장을 반박하는 작품입니다.p.29321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들은 대체 소설을 쓸때 어떤 생각들을 하고 쓰는걸까?가 궁금했는데...이 책을 읽을수록 작가님들은 이미 유명하신분들이라치고..애덤 바일스라는 인터뷰어에게 관심이 갔다.좋은 인터뷰가 나오기 위해서는 인터뷰어의 재량이 중요하다는건 알고 있었지만..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와~~이 사람 대체 뭐지?' 대체 얼마나 꼼꼼히 책을 읽고 작가님들에 대해 공부를 한건지... 질문을 던지는 내용들이 어느하나 가볍지 않고..대부분의 작품들을 내가 읽어보지 않았음에도..그가 그 작품들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를 알수 있었다.그래서 검색 사이트에 애덤 바일스라고 검색을 해봤지만..유일하게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 로만 검색이 되어 더 궁금해졌다는 ^^;21세기 중요한 작가님들 인터뷰 내용들인데..나는 왜이렇게 안 읽은 책들이 많은것인가 ㅠㅠ작가님들이 어떤 생각으로 작품들을 시작했는지..주인공들의 심리는 무엇인지..그 작품들을 통해 하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무엇이었는지 등 나한테는 이 책 한권을 통해 많은 작품들을 소개받는 느낌이어서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고..작품들을 다 읽어보신 독자님들에게는 그 작품에 대해 깊게 들여다볼수 있는 시간이 될것 같아서 더없이 좋을꺼 같다.이렇게 주옥같은 인터뷰들이 파리의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에서 이루어졌다니~~책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영상으로도 담겨 있다면 너무 좋았을꺼 같고..인터뷰하는 사진도 함께 수록되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고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다.그나저나 알라딘에 책담으러 가야겠네.올리비아 랭 '외로운 도시' 레일라 슬리마니 '달콤한 노래' 제스민 워드 '묻히지 못한 자들의 노래' 미나 칸다사미 '내가 당신을 때렸을 때' 매들린밀러 '키르케'#소설을쓸때내가생각하는것들 #셰익스피어앤드컴퍼니인터뷰집 #애덤바일스 #열린책들
"여기 카에데안은 말이야, 반려동물과 주인이 마지막으로 단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소란다."p.038솔직하기 그지없는 무구한 목소리가 마음을 뒤흔든다. 기특하게도 현관 앞에서 주인이 돌아오기를 계속 기다리는 에투알의 모습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파 왔다. 생판 남인 나마저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도모야 씨로서는 예리한 칼날로 가슴을 찌르는 것만큼이나 아팠을 것이 틀림없다.p.125과거가 아무리 후회뿐이라고 해도 괜찮아. 왜냐면 사람은 후회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니까. 아무리 후회뿐인 인생이었다 해도. 미래에 행복을 품을 수 있어.그러니까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미래를 이야기하자. 후회하지 않는 헤어짐이란 분명 그런 것일 거야.p.145"어째서 날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 주는 거야?""인간과 동물은 대화를 나눌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인간이 내가 기뻐하는 것을 해 주면, 나도 온 힘을 다해 그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해 주면서 서로 간의 유대를 강화해 왔어요. 누나는 우리를 기쁘게 해줬어. 그러니까 누나가 기뻐할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에요." p.255단 한 번 반려동물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카에데안 카페.힐링소설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는 주제이다.함께할때는 너무도 익숙해서 알지 못했던 소중함. 더군다나 대화가 가능한 인간대 인간이 아닌, 동물 대 인간이기에 그 마음을 더 알고싶을 수밖에 없는...뻔한 주제이지만 작가님이 얘기했듯이 '케케묵은 이야기로 여겨도 작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커뮤니케이션의 고리가 넓어질수록, 이 세상이 좀 더 밝아지고, 즐거워질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처럼 그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 깊게 깨닫게 된걸보면 그것만으로도 읽을이유가 충분하지 않았나싶다.세상 착한 주인공 미노리. 우리의 주인공들이 그렇듯 오래사귄 나쁜남친한테 버림받고..회사에서도 그만두질 못해 월급은 줄고 일거리는 많아지고..결국 카페 아르바이트 구하러 다니다 한 소년에게 고구마 파르페를 사주게 되고 그 소년이 다음 종이 칠때 카에데안이라는 카페에 가서 너가 원하는걸 말해! 라고 해서 검색해보니 그런 카페는 인터넷 어느곳에도 나오지 않지만..혹시나하는 마음에 찾아가보니 자신의 맘에 쏙 드는 카페가 눈앞에 똭! 자신보다 열살가량 많아보이는듯 하지만 늘씬하고 잘생긴 점장이 똭! 대뜸 '여기에서 일하고싶습니다!' 점장인 야히로는 'ㆍㆍㆍ' 옆에 있던 소년이 '뭐 어때? 야히로도 혼자 힘들잖아.' 그러고 보니 저 소년 내가 파르페 사준 녀석이잖아? ㅋㅋ그러던 중 가게로 들어온 검은 상복의 한 여인. 그녀가 가지고온 캐리어에서 목소리가 들리는데 아기인가? 했더니 엥? 포메라이언이 말을 한다고?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지?그곳은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수 있는 카페였고..서로의 사이가 좋았으면 떠나보내기 힘들어서...좋지 않았다면 서로 대화를 안해서..이런저런 사연들로 서로 후회없이 떠날수 없었는데..우리의 주인공은 그꼴을 가만 볼수 없어서 최고의 오지랍으로 그들을 도와주며 서로가 후회없는 이별을 하도록 해준다.한편 카에데안의 점장인 야히로의 사진을 보고 사라진 천재 피아니스트 야시마 린노스케라고 말하는 친구 아카네..야히로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음을 알고..역시 최고의 오지랍으로 소라와 함께 황천을 가기로 하는데..황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 카에데안에서 미노리로 인해 행복한 헤어짐으로 떠나온 모두가 자신들이 받았던 도움을 그대로 돌려주며 미노리와 힘을 합치고 결국 야히로의 사연도 해결!이렇게 누군가를 도우려 노력하고 도움을 받다 보니 미노리 본인 역시 자신의 삶이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고 예전보다 더 행복해졌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는 우리 모두도 함께 행복해지며 역시 힐링소설~~ 이맛에 읽지!라고 생각한 나 ㅋㅋ#기적의카페카에데안 #유리준 #필름출판사 #힐링소설
온갖 희한한 일들이 계속 연결되며 그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그 모든 사건의 종착지는 숲속의 붉은 웅덩이를 가리키고 있었다.p.06319세기 유럽인인 라발레는 전형적인 인종주의자였다. 그는 유럽계 백인만이 진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흑인, 아시아계와 같은 유색 인종들을 동물로 취급하고 무시했었다.p.292비행기 추락사건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두사람 헤이미르와 헤라. 그들은 비행기가 추락한곳에서 악취를 품어내는 피웅덩이를 발견하고 사진으로 남겨놓았는데..그들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 구조대원들과..구글에 올린 사진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데..사진작가인 레너드와 컴퓨터 사업차 만난 앨버트는 헤이미르와 헤라와 함께 피의 웅덩이를 찾아 나서지만 피의 웅덩이는 흔적조차 찾을수 없고..자신이 분명 봤는데 존재하지 않는 웅덩이에 화가 난 헤이미르는 맨땅을 걷어차고..그곳에서 묻혀 있던 나무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 상자 안에는 다게레오타입의 오래된 사진기가 '프랑수아 드 라발레'라는 이름이 적혀진채 들어있었는데..이 네명은 자신들이 함께 이곳에 왔었음을 남기기 위해 발견한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 간직하기로 하는데..흑백 사진관을 찾아 부탁한 사진기로 먼저 사진을 찍은 앨버트는 70대 사진기사가 보는 앞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다 온몸이 점점 투명해지다 사라지게 된다.힌편 앨버트의 친구인 조제프는 2년전 여동생의 친구인 클로에를 처음 보자마자 반하게 되고 단한번의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짝사랑 중이었는더..여동생으로부터 클로에가 몬트리올의 한 사진 전시회에 간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그녀를 만나기위해 사진 전시회를 방문하게 된다.그 전시회의 작가는 '프랑수아 드 라발레' 그가 찍은 인물사진은 19세기 사진임에도 흡사 살아있는 것처럼 또렷해서 으스스하기까지 한데..작가인 라발레가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실종됐다는 소문까지 전해지고 있어서 그 느낌은 한층 더해졌다.처음본 사람인듯 클로에에게 접근한 조제프는 그녀와 얘기를 나누다 마감시간인 9시쯤 갑자기 몸에 고통을 느끼다 투명해지며 사라지게 되는데...다시 눈을 뜬 앨버트와 조제프 클로에는 자신들이 있는곳이 온통 흑백 세상의 한 저택임을 알게 되고..그곳에서 역시 흑백의 모습을 한 라발레를 만나게 되는데...과연 그곳은 어떤 세상이고 자신들이 살던곳으로 돌아갈수 있을것인가...처음 줄거리는 너무도 흥미로웠다. 핏빛 웅덩이? 사진으로 찍히기까지 했는데 이슈가 안 됐다고? 유일한 사진인데 핸드폰이 벼랑으로 떨어져버렸다고? 뭔가 온 세계가 막고 있는 비밀이 있는건가?했는데..갑자기 웅덩이 자리에서 발견된 19세기의 사진기? 근데 그 사진기에 찍히면 사라진다? 오호~~흥미진진하구먼~~근데 이 작가님 로맨스는 잘 못쓰시는듯 함..2년만에 만나는 클로에에게 접근하는 방식하고는~~진심 충격 받은 1인 ^^; 나중에 클로에가 저런식으로 접근한거 알면 좋다고 하겠다~~흑백세상에서 깨어났을때 클로에의 반응은 이해가 가기는 한다. 그렇게 생각할수 밖에 없었을꺼 같기도 한데..쓰러져있는 클로에 혼자두고 돌아다닌 조제프가 이해할수 없고..말 안통하는 여자라고 생각할때는 언제고 또 금새 사랑에 빠진다고? 음...마지막 장면을 위해 조제프에게 2년간의 열렬한 짝사랑이라는 배경을 주신건 알겠지만..매끄럽지가 않고 뭔가 살짝 걸리는듯한 느낌이라고나할까?마지막에 등장한 어둠의 신! 음...약해!약해!분명 스토리는 좋았는데 촘촘함이 살짝 부족하지 않았나 라는게 개인적인 의견이다.#숲속의사진기 #스릴러소설추천 #에반오작가 #영상화기획소설 #잇스토리
순간 테레즈는 남편의 내면에 아물지 않은 침묵의 상처가 남아 있음을, 부주의한 동작. 예기치 못한 냄새, 걸맞지 않은 말 한마디가 그 상처를 헤집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내밀한 상처의 아픔으로 가득찬 라자르의 서툰 침묵 속에서 그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전쟁의 끔찍한 고통과 불안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라자르의 마음속 희생과 경외의 정신을 전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p.061"지금 우리는 분명 모든 종족이 함께 살 수 없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잖습니까."그때만 해도 테레즈는 아우칸의 말에 그다지 의미를 두지않았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잘 아는 그녀였지만, 정작 그 말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한 암시라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p.134마르고는 일라리오의 절망을 생각했다. 그렇게 그녀는 아버지 라자르 롱소니에가 헬무트 드리히만으로 인해 겪은 것과 똑같은 딜레마에 처했다. 죄를 저지를 것인가, 비겁자가 될 것인가.p.1505월 21일, 롱소니에는 운명의 장난으로 발파라이소에 내렸다. 스스로는 깨닫지 못했지만, 그것은 프랑스로 싸우러 떠나게 될 아들 라자르의 용기, 비행기를 몰고 영불해협 상공을 날아다닐 마르고의 용기, 고문을 당하면서도 입을 열지 않을 일라리오 다의 용기 못지않은 대단한 용기였다.p.250한세기에 걸친 프랑스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라는 소개글에 살짝 겁을 억었었다.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 잘 알지 못하는 타국의 이민자 이야기인데 한세기동안의 이야기라니..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괜한 기우였다는걸 알았다.의도치 않게 프랑스에서 칠레에 정착하게 된 라자르 롱스르소니에의 시작내용부터 너무 흥미로웠고 그의 세 아들이 전쟁에 참전하고 그곳에서 두형제가 사망하고 첫째인 라자르만이 부상을 입고 돌아오는 내용까지는 짧지만 강렬해서 완전 푹 빠져들게 만들었드랬다. 칠레에서 태어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난 세명의 남자아이들은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해 막연한 환상만 갖고 있었을텐데..직접 전쟁에 참여하며 본 프랑스는 자신들의 상상과는 너무도 다른 현실이었고.. 우물을 사이에 두고 대립하던 독일군과 프랑스군..라자르는 자신과 같은 곳에 살던 이웃이 자신처럼 나라를 위해 참전했지만 서로 다른편이었던 헬무트 드리히만을 만나고 그가 전해준 기습공격 이야기에 인간적인 고뇌에 빠진다. 그의 말처럼 혼자만 아프다고 남아있을것인지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함께 맞설것인지..동생들에게만 말할것인지..하지만 나였다해도 나의 조국을 위해 상관에게 전할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로인한 결과는 자신을 도와준 헬무트 드리히만을 죽게 만들고 그 죄책감과 전쟁에서의 모든일들은 평생 트라우마가 될수밖에 없었을꺼다.전쟁에서 두 아들을 잃은 엄마가 살아돌아온 큰 아들의 메달이 과연 무슨소용이었을까..그 메달을 모두 녹여 반지로 만들어 죽는 그날까지 빼지 않은 그 마음...에휴...지금처럼 정신과가 많이 있고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는걸 알고 치료를 받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그런 시기가 아니었다는것도 너무 속상했다.25년후 자신의 딸인 마르고가 '프랑스를 위해 싸우러 갈래요.'라는 말을 꺼냈을때 라자르는 얼마나 말리고싶었을까..아우칸의 허무맹랑한 공중부양 이야기에 온 마음을 뺏겨 인생이 결정된 마르고를 보고서..말이 얼마나 중요하고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았는데..그로 인해 마르고가 비행사가 되고 일라리오 다를 낳게 되기까지 이어지는 걸 보면 아우칸의 말에 귀기울였던게 운명이었던건가..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 1인 ^^이 책의 제목이 왜 '네 발 달린 법랑 욕조가 들은 기이하고 슬픈 이야기'인지 책을 다 읽고나서 이해하게 된다.몇번의 전쟁과 쿠테타를 겪으며 라자르.마르고.일라리오 다 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어서 전쟁영화를 보는듯 했고..라자르의 평생의 마음속 빚이었던 '헬무트 드리히만'이라는 유령의 등장과 전쟁에서 일라리오의 죽음을 목격하고 피폐해진 몸과 마음으로 돌아온 마르고와의 첫날밤으로 심신까지 하게 되는 장면은 기이하게 느껴졌다.한쪽 주머니에 30프랑과 다른 쪽 주머니에 포도나무 한 그루를 넣고 프랑스로 떠나왔던 롱스르소니에로부터 그의 증손자인 일라리오 다가 역시 한쪽 주머니에 30프랑과 다른 쪽 주머니에 포도나무 한 그루를 넣고 다시 프랑스 땅을 밟으며 끝이 나는 이야기. 이민국 직원이 잘못 알아듣고 '롱소니에'가 되었지만 자신의 의지로 '미셸 르네'가 되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일라리오 다.그의 삶을 조용히 응원해 본다.#네발달린법랑욕조가들은기이하고슬픈이야기 #미겔본푸아 #복복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