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광선 꿈꾸는돌 43
강석희 지음 / 돌베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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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의 거짓말들은 이모의 욕망들이었다. 아름답지만 쉽게 부서지는 거짓의 세계. 이모는 그걸 가질 수 없다. 계속 그럴 것이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이모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 슬폈다. 이모 때문에 화가 나면 슬퍼졌고 그러면 다시 화가 났다.
p.071

돌보다가 나와서 돌보다가 들어간다. 할머니의 하루는 그렇게 반복되었다. 그리고 할머니는 또다시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하다가 몸을 다쳤다.
p.120

우리가 사는 곳을 잘 매만지는 일. 그게 열여덟 여름부터 겨울까지의 내게 가장 중요한 주제였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은 나를 지키는 일이자 이모의 삶을 지지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일은 내 예상보다 훨씬 힘들었다.
p.135

대체 그 사람들은 왜 이모와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거야?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애인은 정해져 있거든. 돌봐 주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애인이 아닌 거지, 우리는."
p.153


지체장애를 가진채 태어난 이모..
섭식장애를 가진 조카 연주..
장애라는 단어..
명사.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
이 단어만으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들이 시작되고..스스로는 뭔가를 할수 없기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단어이지 않나싶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인 1인분의 식사도 하지 못하는..그렇기에 더욱 자신은 1인분의 인간이 안되는거 같은 연주..
태어남과 동시에 지체장애로 인해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이동하는것마저도 힘들게 살아온 이모와..주변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에도 차갑게 거부하며 스스로를 더 힘들게 만드는 연주..
서로가 서로의 위로이자 필요가 되어가는 이모와 연주..
주변의 손길만이 필요하기보다 그 손길을 잡을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거..
평생 자신의 손과발이 되어준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스스로 성장해갔던 이모와 그렇게 당당하다 생각했던 이모가 거짓으로 운영했던 블로그의 글을 보고 실망하고 연락을 끊었던 연주.
학교에서 연주에게 손을 내미는 친구들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심해진 섭식장애와 자해마저 하던 연주가 이모에게 연락을 하고..
돌봄이 필요한 장애를 가진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돌봄을 받으며 당당히 독립해간다!
우연히 얻게된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검은돌 묵묵을 얻게 된 연주의 치유기~~
온전한 1인의 인간이 안되면 어떻고..장애가 있으면 어때..
그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도움을 주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는데~~~

#녹색광선 #강석희 #돌베개 #꿈꾸는돌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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