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인페르노 BLACK INFERNO
오성은 지음, 연상호.류용재 원안 / 와우포인트 퍼블리싱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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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은 커피 중독자였다. 적어도 메건이 보기에는 그랬다. 그러나 기실 모든 사람이 어딘가에는 반드시 중독되어있지 않은가, 그걸 자각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문제일 뿐.
p.112


영화를 한편 감상한듯한 느낌이다.
주인공 메건의 시선과 감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라서 그녀가 자신의 아들이 제이슨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갖고 있는지..사랑을 넘어서서 중독되어 있다는걸..
선생님과 함께 캠핑을 떠나는 노란 버스에 태워보내고..그 버스가 실종되고.. 블랙 인페르노..검은지옥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의 절벽근처에서 발견된 버스와 사망한 아이들..그리고 실종된 아이들 중에 한명인 자신의 아들 제이슨..
13년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블랙 인페르노 피해자 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낙원의 아이들' 이라는 프로젝트속에서 AI로 만들어져 여전히 13년전 그모습 그대로인 제이슨과 매일 이야기를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경찰서에서 도착한 소식. 제이슨씨가 발견되셨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VR고글안에서 어린 제이슨과 만나고 왔는데 실제 눈앞에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버린 제이슨이 존재한다.
메건이 13년간 집착해온 어리고 자신만을 바라보는 제이슨과 다시 돌아온 현실의 제이슨은 너무나도 다른 모습인데..
한편 캐나다 국경 근처 경찰서에 한 소년이 도움을 구하러 찾아오고 그 소년이 탈출했다던 장소를 찾아갔다가 지옥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 경찰들..
용의자들 중 리더로 보이는 인물이 이미 미국으로 넘어간것을 알게 되는데..
그 인물이 바로 납치사건에서 13년만에 돌아온 제이슨이었는데...
책이 좀 얇다 했더니만...마무리가...음...
처음에는 너무 흥미진진하고 좋았다.
사고로 잃은 아이들의 성격과 행동을 그대로 반영시킨 AI제작으로 부모들에게 위로를 주고자 했던 프로젝트..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상세계에 매달릴수밖에 없던 메건의 감정..자식을 잃는다는 느낌을 감히 상상할수도 없지만..결국 사람은 내일을 살아가야하기에 과거에만 매달려있는게 괜찮은건가..그게 과연 위로였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형사인 마사의 이민자였던 과거. 미국 형사인 흑인의 윌리엄.메건 옆집의 불법 이민자 가족을 등장시키며 그런 사회적 문제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했던것 같은데 그 부분도 너무 수박 겉핧기처럼 다뤄진거 같은 느낌이었고..
우리 모두가 각자의 비밀을 묻어놓은 어두컴컴한 심연이 있다고는 하지만..아빠 톰의 심연과 메건의 심연..그리고 제이슨의 심연까지..너무 불친절하게 끝내버린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달아난 용의자를 잡았던 원주민이 관리하는 블루터틀 아일랜드의 해골 인형은 그저 맥커핀이었던 걸까..
뒷 이야기가 나올것 같지는 않은데 책만 보면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드는 찜찜함...
더 탄탄한 원작이 따로 있고 그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있어서 잘 봤지만 숨은 내용들을 더 알고싶어 원작책을 찾아읽고싶게 만드는 딱! 그런심정이다!

#블랙인페르노 #오성은 #연상호_류용재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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