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매듭
배미주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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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바람을 타고 구르는 이삭과 날지 못하는 동그란 몸뚱이를 가진 새. 둥글다는 것은 슬픈 일이구나, 생각했다.
p.017

사람들은 자기만의 고유한 공간을 갖기 위해 집을 얻지만, 도도 씨에게 집은 누구와도, 아무런 기억도 만들지 않으려고 선택한 유배지였는지도 모른다. 날기를 포기한 도도새처럼.
p.036

부모 없는 아이는 세상에서 보호받지 못한다.
세상은 부모에게서 아이를 보호해주지 않는다.
p.078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갖지 않고, 엄마가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p.083



이작품을 읽을 여성 독자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내 삶을 갉아먹는 존재들은 다 버려도 됩니다. -정보라-
와우! 역시 정보라!
'모계 전승'에 관한 다섯가지 이야기..
역시 가장 강렬한건 정보라 작가님의 엄마의 마음이었다.
자신들의 대를 잇는 성별은 아들밖에 없다 생각하던 시대에 첫째로 딸이 태어나면 살림미천이라는 말의 굴레를 씌워서 그 밑에 태어나는 아들을 보필하기위한 존재로 키워졌던 장녀들..
딸을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았던 엄마들..
피를 나눈 엄마보다도 더 엄마같은 도도를 기다리는 이삭.
아이를 낳는 기계..인간이기보다 여성으로 취급되는 이 세상에 그런 존재들 다 버려도 된다 이야기 하는 정보라작가님
'행성의 한때'에서는 할머니의 할머니. 그 할머니의 할머니에게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우리는 언젠가 저 하늘의 어느 별로돌아가 편히 쉬게 되리라고..
이 말에 숨겨져 있는 여성으로써의 고단함이 너무 가슴아팠다..
남성에 의한 폭력으로 인해 타인의 고통을 느끼는 병을 갖게된 지효..
여성이기에 당할수 밖에 없는 고통을 겪은 피해자에게 그 일이 부끄러운일이 아님을..함께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함께 치료해나가야할 일임을 말해주는 '거짓말쟁이의 새벽'
그리고 여성을 대상으로하는 강력범죄들을 다루면서 수집자라는 존재들을 등장시켜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오랜일'
대대로 내려오는 여성들의 이야기들과 각 이야기마다 작가님의 인터뷰가 실려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었던 책이었다.

#질긴매듭 #배미주_정보라_길상효_구한나리_오정연 #사계절#모계전승앤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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