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여러 변수와 함수로 재구성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거든. 기상학이야 어쨌든, 역사에는 '사람'이 껴 있단 말이야. 어지간한 다른 요인은 변수화 할 수 있고 공식도 만들 수 있는데, 사람은 이게 참. 인간 집단행동이야 꽤 예측 가능한데, 개인은 그렇 지가 않다는 거야. 다양성도 너무크고.p.081그도 그럴 게, 일해보면 알지만, AI가 사람한테 맞춰가며 일할 때랑 AI끼리 진행할 때는 생산성에서 차원이 다르단 말입니다. 인간 근로자가 졸지에 인공지능 발목이나 잡는 꼴이 된 셈입니다.p.113미친 사이코들이 가득가득 등장하는 6가지 이야기 ㅋㅋㅋ악당은 모두 토요일에 죽는다!라는 제목안에 6가지 단편이야기가 들어있는데..모두 s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결국 마지막 '보급형 친구와 함께한 토요일'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까나?첫번째 '거짓말쟁이 고양이 보고서'랑 두번째 '그을린 올가미'. 다섯번째 '죄인들의 정치학'이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았다.교수님의 고양이를 맡아주기로 했는데 열린 문을통해 고양이가 사라져버리고..그 실수를 만회하려 가상의 고양이 납치범을 만들어내는데..실제 고양이 납치살해범이 나타나버리면 어쩌란 거냐고요!애인이 올가미를 만들어 누군가를 사냥하는걸 즐긴다는데..하필이면 올가미를 푸는 방법은 듣지 못해버린 주인공~~s대를 무대로 마약. 살인. 범죄.사이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고 그 옳지 못한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 좋은친구~~를 찾으면 된다고 얘기하는데..마지막에 가서야 그 좋은친구의 정체를 알수 있게 된다.책에 등장하는 s대는 우리모두 서울대이지 않을까하고 유추하게 되는데..아마도 우리나라 제일의 엘리트들이 모인 대학교를 무대로 그런 곳에 있는 사람들도 정신나간 사람들이 있을수 있고 인간이기에 비뚤어진 욕구와 욕망에 사로잡힐수 있다는걸 나타내고 싶었던걸까나?각 단편마다 작가님의 후기가 남겨있어 그거 읽으며 의도를 이해하는 것도 참 좋았다.책의 뒤편에 고양이가 그려져있고 책의 처음과 마지막에도 고양이가 등장하는데..고양이주인을 모시는 집사로써 역시 고양이는 세상을구한다! ㅋㅋ마지막 이야기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긴 한데 작가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나중에 뒷 이야기를 꼭 만날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독특하고 기괴하지만 스토리가 탄탄한 짧은 단편수록집을 찾으신다면 강추!#악당은모두토요일에죽는다 #정지윤 #고블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p.013예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겠지만. 구름에게도 저들 나름의 언어가 있다. 그것은 움직임의 형태로 이루어진 언어다. 끊임없이 이상적인 형태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구름의 숙명이다.p.039내가 권하는 것과 비슷한 것을 제의하는 자들 모두가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렇다고 내가 독점욕이 강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내가 권하는 여행이 워낙 경이롭고 신기하다 보니 그것을 표절하려는 자들이 많다는 점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마약의 환각, 종교의 환상, 컴퓨터에 접속된 오감의 환롱(幻弄). 그런 것들은 정신의 비상(飛翔)을 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은가?p.050그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무지라고. 의심은 믿음보다 강하고 호기심은 박식보다 강하다. 그대를 이곳에 올 수 있게 한 것이 바로 그 의심과 호기심이다.p.062그에게 몸을 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라. 멋있게 싸워 둔 것에 대해서, 그로 인하여 얻은 깨우침에 대하여. 언제나 그대의 적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들이 없다면 그대가 발전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p.102대체 무슨 일이 있었지? 하고 그대가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한권의 책인 내가 그대로 하여금 경이로운 일을 하게 했다고. 그러나 진정 경이로운 것은 그것을 수행한 그대,오직 그대뿐이다.p.163~164와우~~베르나르 베르베르.이 책 완전 강추! 선물해주기에도 너무 좋을것 같은 책이다.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을 다른 이들도 느꼈으면 하는 느낌이랄까~~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내책이었다!지금껏 읽었었던 힐링.치유 이런 에세이들보다 이 책 한권이 최고라고나할까."저는 한권의 책이며 그것도 살아 있는 책 입니다."라고 말하는 책.원래 제목이 '여행의책' 이었듯이 이 책을 읽는동안 제대로 여행을 다녀온듯하다.여권도 필요없고 캐리어도 필요없이 당장 떠날수 있는 여행!내가 알바트로스가 되어 하늘높이 올라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도하고..나는 그저 책 한권으로 인해 만날수 있는 것들을 누군가는 약물에 의지해서..또 누군가는 이상한 종교에 의지해서 만나려는 쓰잘데기 없는 노력을 하기도 한다.어딘가의 동굴속에서 세상과 단절된채로 자기 홀로 도를닦는 도인에게는 직접 세상과 부딪히지 않고서 뭘 얻을수 있겠느냐고 쓴소리를 하는데 속이 다 시원했다^^오롯이 나만의 취향으로 가득한 집을 짓고 그 안에 나만의 서재에서 나만을 위한 문장을 마주하기도 하고..나를 상징하는 물건은 바로 네잎클로버가 떠오른 1인 ^^ 왜지? ㅋㅋ세상에 존재해온 수많은 전쟁들을 보기도 하고 그 전쟁들 중에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나만의 적과 피하지 않고 싸우기도 하고.. 내 안의 나를 마주하고 내가 싫어하는 나를 받아들이기도 한다.또한 우주를 떠나 태초부터 시작되어 지금의 나라는 생명체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보며 나라는 한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인지를 오롯이 느끼게 해주는 감동을 받았다.책 자체도 너무 예쁘고 챕터별로 종이 색깔과 글씨체도 변화를 줘서 그 자체만으로도 읽는 맛이 쏠쏠했는데..그래서 더 여행하는 느낌이 났다고나할까?이렇게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여행을 다녀온 경험자로써 아직 떠나지 못한 분들에게 이 여행을 적극 추천한다!#나는그대의책이다 #lelivreduvoyage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자신의 기억을 잊어 버리는 것 - 아니, 다른 사람의 말을 전유하면서 그것이 새롭다고 생각하는 것 - 은 생각할 게 많은 주제다. 가끔은 뇌가 우리를 그냥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 든다.p.035"하지만 조애나의 입장이 되어 슬픔을 충분히 겪어보니 지금은 내가 더 쉬운 일, 즉 죽는 일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약간의 도움을 받게 되리라 믿고 있다.) 내가 가장은 아니더라도 몹시 두려운 것은 레이철에게 안겨주게 될 슬픔이다."p.095나는 이렇게 정리할 생각이었다. 그의 비극은 사랑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의 비극은 사랑을 할 수는 없는데 그녀가 주고자 하는 것이 사랑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p.182어떤 이들은 사랑하고, 그런 뒤에 한때 이루었다가 지금은 잃어버린 것 때문에 애달파한다. 또 어떤 이들은 사랑하려 애쓰고, 그런 뒤에 결국 이루지 못한 것 때문에 애달파한다. 구체적으로, 세월이 흐른 뒤 자신을 완전한, 철저한 슬픔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삶을 이루지 못했던 것 때문에 애달파한다. 이게 말이 될까? p.205우리 모두 기억이 정체성임을 알고 있다. 기억을 가져가버리면 우리에게는 뭐가 남는가? 그저 그 순간의 어떤 동물 같은 생존뿐이다.p.221~222이것은 소설인가 에세이인가..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읽으면 소설인지 에세이인지..그래서 본인 자체도 자신의 책을 소설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했던가..이 책도 소설을 읽는 느낌이 아니었다.처음 읽을때는 이게 뭐지? 얼마전에 읽은 댄 브라운의 비밀 속의 비밀에 등장한 뇌에 관한 이야기인가? 요즘 책들이 뇌연구에 진심인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책을 다 읽고나니.. 80에 가까운 나이가 된 한 소설가의 죽음과 기억에 관한 사유라고나 할까?암과 함께 남은 생을 보내야하고..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해서 부인. 친구. 동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누군가와의 작별에 대한 생각들과..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사라져가는 기억에 관한 걱정과 두려움들을 느낄수가 있었다.기억이 많이 사라진 어느날 누군가가 그의 소설을 읽어줬을때 그 글이 자신이 썼던 글이라는걸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 부분을 읽을때가 제일 가슴이 먹먹해졌던거 같다.하지만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덤덤하게 오솔길을 걷는 느낌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그를 보며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고서 줄리언 반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빠르게 읽히지 않는 책이었음에도 읽고나서 여운이 큰 책이었던지라 작가님 이름도 한방에 외워졌었는데..이번 소설은 소설느낌보다 줄리언 반스라는 작가로써 한 사람의 속을 들여다본 느낌이어서 완전 색다르면서 좋았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떠난것은돌아오지않는다 #줄리언반스 #다산북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이별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야" 그걸 누가 모르나. 다른 때와 달리 어른인 척하는 춘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요한 건 이별을 잘하는 거야. 그건 공부를 잘하는 것 보다, 성공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 그래서 나는 이별을 잘하는 사람들이 제일 훌륭하다고 생각해."p.097"손이 두 개면 더 잘 살 수 있는데 왜 하나를 버려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 "바보라서." "피, 진짜 바보들은 그런 말 안 해." 똘배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춘입이랑 살려고 손까지 바쳤으면서 춘입을 왜 때렸어? 막 가라고 했잖아!" "떠날까봐 무서워서." "응?" "내가 모르는 사이 사라질까봐, 그래서 차라리 내가 보고 있을 때 가라고 "p.254한국판 말괄량이 삐삐라는 소개글에 완전 기대감 최고였는데~~이 책 왜이렇게 재미있는거야~~^^읽을 때 재미있는 책을 좋아하는 1인이다. 곰탕이랄지 가녀장의 시대 같이..읽는 내내 재미난 책들~~근데 이 책도 처음 읽자마자 순삭일꺼라는 예상을 바로 했다.태어나는 순간의 기억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사진으로 찍어놓은것처럼 전부 기억하는 백은영. 하지만 이 아이는 자신의 지능을 제대로 알아봐주지 못하는 서로가 무식하다 욕하는 부모님을 두었기에 자신의 재능을 숨긴채로 평범한 삶을 택했다. 그래봤자 8살 ㅋㅋ동네 친구집에 있는 언니오빠들의 모든 책을 섭렵해서 초등고 수업은 이미 끝냈고 외국어에 해외문학전집도 끝낸 천재중의 천재이지만..어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빼그녕의 말은 쓸데없는 소리로 치부되기 일수 ㅋㅋ시대가 1970년대라서 별단 군인이 최고의 권력을 가지던 시절..옳은 말하던 학생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직원을 미친년이라고 하던 시절..그 시절에 살던 오른손 잃은 법대생과 그가 데려온 배꽃처럼 하얗고 예쁜 춘립.빼그녕은 춘립과 친구가 되지만 법대생의 집에서는 춘립으로 인해 법대생 인생이 망가졌다고 온갖 구박을 해대는데 ㅠㅠ군대에서 별을 단 아들을 둔 가지마요 할아버지.지하에서 샘을 찾아 파는 샘 아저씨.그리고 태어난 순간 빼느녕을 처음 본 숫소 프랑크.그리고 유일하게 빼그녕의 능력을 알아주던 신선이 된 할매.이렇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과 천재이지만 어린 빼그녕이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 사고들에 휘말리는 이야기들이 너무나 감칠맛나는 문장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버리는 아~~주 맛있는 책이었다.강추! 강추!#빼그녕 #류현재 #마름모출판사
그림책을 사랑한다.이 책처럼 글씨가 전혀 없이 그림으로만 채워져있는 책 일수록 더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알아보려고 집중해서 보게 되는것 같다.물론 작가님의 의도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지만..그림을 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것도 그림책의 묘미가 아닐까~~^^버스에서 우르르 내려 폭포를 보러가는 사람들..모두 핸드폰 렌즈에 비친 폭포만을 바라보다 돌아오는것 같다.패키지 여행이 절로 떠올랐다. 내려주는곳에서 잠시 구경하고 다시 버스타고 또 내려주면 구경하고~~물론 편하고 랜드마크를 가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너무 짧게 주어진 시간에 그곳을 오롯이 느끼기는 힘들수밖에 없다.오토바이를 타고 혼자 방문한 폭포..카메라 렌즈도 폭포를 보고있지만 남자의 눈도 함께 폭포를 바라보고있다.자전거를 타고 방문한 폭포에서는 발도 담궈보고..그러다 배낭하나 메고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며 걸어서 찾아간 곳에서는..옷도 훌훌벗어던지고 그곳에 풍덩 빠져 온 몸으로 즐기고 그곳과 하나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멀리서만 바라보거나 직접 내가 알아보지 않고 누군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내 스스로 직접 마주친 세상과 완전히 다를수 밖에 없다. 스스로 직접 체험하고 맞닥뜨린 경험들이 나를 더욱더 단단하게 만드는게 아닐까..혼자서 바위를 넘어갈때 바위에 비친 나무들의 그림자표현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한참이나 그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촉박한 시간에는 절대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쳤을 자연의 아름다움 들이 나중에는 표현된거 같아서 보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포스터로 크게 뽑아서 간직하고 싶을만큼^^#낮게흐르는 #변영근 #사계절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