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베어스 - 곰, 신화 속 동물에서 멸종우려종이 되기까지
글로리아 디키 지음, 방수연 옮김 / 알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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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세계의 곰종이 서로 매우 다른데도 불구하고 현재 곰 여덟 종은 모두 한 가지 공통된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함께 곤경에 빠져 있다.
p.036

느림보곰이라는 이름은 동물계에서 매우 잘못 붙인 이름에 속한다. 느림보곰은 웬만한 사람보다 빨리 달릴 정도로 느리지도 않고 게으르지도 않다.
p.110

대부분은 웅담으로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보다 작물을 심다 생긴 허리 통증이나 만성 염증, 두통 같은 지극히 평범한 질병에 활용한다. 이런 증상에 웅담을 대신할 수 있는 약초는 50개가 넘을뿐더러 급하게 필요하다면 진통제인 애드빌의 힘을 빌리면 된다. 흔한 감기를 치료하려고 곰을 사육할 필요는 없다.
p.215

미국흑곰은 쓰레기를 먹는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차에 치이고 있었다. 더 이상 겨울잠을 자지않는 곰도 있었다. 모두 끔찍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또 잘 살아가고 있었다. 전 세계에 서식하는 미국흑곰의 수는 100만 마리에 달했다. 실용적 관점에서 보자면 수십 마리가 죽는다고 해서 전 세계 개체수에 영향을 미칠 일도 없었다. 그런데 미국흑곰과 공존하는 문제가 왜 그렇게 중요하다는 말인가?
p.297

용담 유통은 막을 수 있고, 숲은 살리거나 새로 조성하면되고, 광산은 폐쇄하면 된다. 하지만 북극곰을 구하기 위해 얼음을 지켜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할 것이다.
p.383



지금까지 내가 알던 곰은 동물원을 가야만 만날수 있는 곰과..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불쌍한 북극곰.. 그리고 에버랜드의 판다곰..강가에서 연어사냥을 하는 곰...
이 정도가 다였고. 테디베어 곰인형.곰돌이 푸. 정글북의 발루. 단군신화속 웅녀..등 곰을 떠올렸을때 무서운 동물이라는 생각을 거의~~~해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곰이라는 동물에 대한 인식과 지식이 완전 바꼈다고 할까..난 곰에 대해 대체 뭘 알고 있었던거지?
갯과 동물은 35종 고양잇과 동물은 41종. 고래목은 90종이 넘고 영장류는 500여종이나 되는데..오늘날 남아 있는 곰은 여덟 종에 불과하다고 한다.
대왕판다.미국흑곰.북극곰.불곰. 느림보곰. 반달가슴곰.안경곰.태양곰.
익숙한 이름도 있고 생소한 이름도 있는 곰의 종류. 레서판다도 곰이 아니었다. 레서판다과가 따로 있었다는 거~~
겨울잠도 자지 않고 으르렁거리는 다신 매에 하고 울어서 아메리카너구릿과에 속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됐던 대왕판다! 역시 넌 분명 곰이었어!
나에게는 동물원에서만 보던 곰이 함께 생존하며 매일 공격당할까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인도의 이야기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웅담을 얻기위해 사육당하고 있는 베트남의 태양곰과 반달가슴곰.
기후변화로 인해 서식지를 뺏기고 인간과 공존할수밖에 없게된 곰들..
사냥을 하며 살아야할 곰들이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통을 뒤지고 인간들 가까이 다가와 해를 가하기까지 하는 참담한 현실..
얼마전 봤던 고래와 나 다큐에서 얼음위에서 살아야 할 북극곰들이 꽃이 피어난 초원에서 먹을게 없어 말라가고..벨루가 사냥을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ㅠㅠ
수치상으로 이 세기가 끝나갈때쯤엔 대왕판다곰.미국흑곰. 불곰. 이렇게 세 종만이 살아남을 거라고한다. 그들의 삶의 터전을 무차별적으로 빼앗고..인간의 이익을 위해 그들을 해한 지금..자연은 인간들에게 벌을 내리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인간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곰들의 생존이 비단 곰에서 끝나지만은 않을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심각하게 방법을 모색해봐야하지 않을까...
내가 알지 못했던 여덟종의 곰!
남은 이 곰들이라도 지켜내자!

#에이트베어스#글로리아디키#알레#곰#멸종위기 #멸종우려 #멸종 #기후위기 #동물권리 #동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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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녕가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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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해요. 시간은 흐를 테고 그럼 지금 우리의 시간은 역사로 변해 쌓여가겠죠. 그럼 훗날의 사람들도 나를 손가락질할 거예요. 헌데도 노래를 향한 내 열망은 꺼질 줄을 모르니 왜 우리 아버지는 내 이름을 불꽃이라고 지었을까요?"
"불꽃이라니? 무슨 뜻이에요?"
"내 이름 화녕. 다들 '꽃 화' 자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불 화'이거든요."
"불꽃이라?"
p.131

"류 상! 조센징들은 말이야, 한으로 노래를 부른다지?"
스바로는 팔짱을 끼고 화녕을 위압적으로 건너다보았다.
"아닙니다. 노래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다 있으니 한도 그 한부분에 불과하죠."
p.195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제목부터 표지까지 뭐하나 따로노는것 없이 완벽했던 소설.
소설속 등장인물들 한명.한명마다 사연들도 너무 좋았고..
지루하거나 늘어지지 않고 각자 캐릭터들의 사연과 상황들을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
일제 강점기 시기의 조선은 얼마나 혼란으로 가득했던 시기였을지..
양반과 노비. 장사꾼과 백정. 일본인과 한국인 그 경계의 혼란으로 가득했을 시기..
진주 헌병대장으로 한국으로 오게된 스바로와 그의 아들 킨타로..일본인으로써 만행이 부끄럽고 일본인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던 그 때 입안에 무지개 왕사탕을 넣어주던 진주에서 제일부자 양반집 남초시 댁 애기씨 인예. 장사꾼의 딸이자 노래를 사랑하는 화녕이 포목점에서 천을 고르자 같은 천을 고른 인예는 화녕을 하대하며 무시하는데..일본에 충성하라는 아버지 재후의 손에 이끌려 남초시 댁에서 노래를 부르던 화녕의 모습을 본 남초시댁 도련님 인서. 그들의 인연이 얽히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재후가 독립운동 하던게 밝혀져 처형되는 날 스바로의 명으로 그 앞에서 천황폐하 만세를외치며 일본노래를 부르던 화녕. 그 이후 매주 스바로의 집에찾아가 노래를 부르는 화녕. 그녀에게 사람들은 화냥년이라며 욕을 해대는데..
화녕이 재후의 처형장소에서 노래를 했어야만 하는 이유..그리고 스바로의 집에서 노래를 해야만 하는 이유...
스바로가 화녕의 노래에 집착하는 이유..
그런 아버지가 너무도 싫어 집을 나온 킨타로. 아니. 현성..
서씨의 가스라이팅에 의해 인서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인예..
부모가 어디있는지도 모른채 할아버지와 후처인 서씨 부인에게 온갖 구박을 받고 자라다 화녕을 돕고..또한 마을 사람들을 돕는 인서..
서씨가 인서를 그토록 미워했던 이유..
인서의 부모님이 그렇게 지내야만 했던 이유...
현성이 화녕을 돕는 이유..
각자가 품고 있는 가슴아픈 사연들..
화녕이'꽃 화'가 아닌 '불 화'이기에 불꽃이 되어 사라진 여인..
그 시대의 가슴아픈 감정들이 화녕의 노래속에 가득 담겨 있는듯 했다.
아리랑 노래 가사가 나올때는 흐르는 눈물을 막을수 없었다는 ㅠㅠ
당신들의 그런 삶을 바탕으로 우리가 지금 이렇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한 국민으로써 살아갈수 있는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화녕가 #이영희 #델피노 #한국현대가요사 #독립운동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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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심야 식당 비룡소의 그림동화 331
에릭 펜 지음, 데나 세이퍼링 그림,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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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가닥,타가닥'
'지글,지글'
'쉬익,쉬익'
'부스럭,부스럭'
너무 예쁜 음율들과..
너무나 예쁜 그림체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소로 데려다주는듯한 그림책이었다.
이렇게 제한된 색으로 이렇게 환상적인 표현을 할 수 있음에 놀라웠고..
힘든 하루의 끝에 돌바닥에 울리는 '타가닥.타가닥' 소리에 나도 모르게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것만 같은 느낌!
마지막 작은 생쥐와 함께하는 만찬에 쉐프 올빼미도 행복한 하루의 끝을 맞이하는게 아닐까..
책 너~~~무 예쁘다!

#올빼미심야식당 #에릭펜#데나세이퍼링 #비룡소 #그림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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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정지혜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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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사람들. 참 이상한 말이다. 한때는 있었던 사람들이 지금은 없다는 것. 이상하지만 당연한 것이다. 죽는다. 죽어 없어진다. 없어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세상에 존재한다.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죽어 없어진 사람들과 어딘가에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
p.082

이 책은 호러가 아니다. 사회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꼬집는 책이다!
아니다! 그래서 진정한 호러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펼치기 전에 티비 프로그램을 봤다. 서장훈과 박하선과 진태현을 울게 만든 막말부부 아들ㅇㅣ 너무나 가여워서...
부부조차 자신이 싸울때 바로 옆에 있는 아이의 존재가 보이지 않았다라고 했던...
실제 그런 모습을 보고 난 이후 그 아이가 주인공인가 싶을 정도로 같은 상황에 놓인 주인공 지은이..
자신이 가장 의지해야하고 자신을 가장 보호해줘야할 부모라는 존재에게 잊혀진 아이..얼마나 외로웠으면 강령술로 불러낸 귀신과의 삶을 함께 해나가는 아이..
결국 자신의 죽음마저도 잊어버리고 세상에 남아있던 아이..
자신보다도 잠깐 봤던 새엄마의 아들을 안쓰러워하던 아이..
자신보다 피도 안섞인 옆집 아이를 돌보는 부모에게 서운했던 아이..
지은에게 온 귀신은 잊혀진 모든 아이들에게 찾아오는게 아닐까..
그 아이들의 존재를 알아준다면 그곳에 있다는 소리없는 커다란 외침을 들어주는 이가 있다면 나타날리 없는 귀신..
단편소설같지만 하나로 이어지는 세개의 이야기들..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잔인한지..얼마나 이기적인지..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목숨따위 하나의 도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그래서 본인 스스로가 악귀가 되어버린 사람들..
귀신마저도 살아있는 사람이 외로울까 떠나지 못하는데..
인간들은 그들마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해먹는...
그런 어른인간들의 모습을 필터없이 오롯이 바라보며 자라나는 아이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하는지늘 생각해 봐야할 진정한 호러소설이었다.

#없는사람들을생각해 #정지혜 #자이언트북스 #호러 #호러소설 #미스터리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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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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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베타 드 마사르는 달랐다. 그녀의 얼굴에는, 늙은 신랑의 죽음이 아니라 바로 그녀 자신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한 듯한 표정이 역력히 떠올라 있었다.
p.037

누군가와 협정을 맺기 위해. 아니면 땅을 한 덩어리로 만들기 위해. 혹은 경쟁 상대를 괴롭히기위해, 많은 후견인들이 아이들에게 혼례를 강요했고, 이 모든 일들이 어린아이라면 그저 따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교묘하고 꼼짝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곤 했다.
p.063

누구나 어쩔 수 없이 살인의 욕구를 느낄 수야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교활하게등 뒤에서 칼을 꽃거나 길에 끈을 장치하여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163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 주세요!' 라는 가제목이 붙어야할듯 한 다섯번째 이야기!
슈루즈베리 수도원에서 800미터 떨어져 있는 세인트자일스 병원. 그곳은 나병 환자들이 머물러 있고 내가 애정하는 마크 수사가 봉사하겠다며 1년 예정으로 머물고 있다. 약재들을 챙겨 금방 채워놓고 돌아오려던 우리의 캐드펠 수사. 길가에 구경하러 늘어서있는 나병환자들을 보고서 수도원에서 이틀간 치뤄질 혼례를 깨닫는데...
혼례의 주인공은 많은 부를 가지고 있는 예순을 바라보는 듯한 나이의 휴언 드 돔빌남작과 마사르 일가의 우일한 상속인이자 고드프리드 피카르의 조카인 인형처럼 여리고 너무나도 어린 나이의 이베타.
캐드펠이 자신의 약재 오두막에 도착했을때 그곳에는 낮에 봤던 이베타와 돔빌의 향사 중 한명인 조슬린이 함께 있는 걸 발견하고 대충 둘 사이를 눈치챈 센스있는 캐드펠. 피카르 부인이 나타나자 위기를 잘 넘겨주는데..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가르 부인이 둘사이를 의심하여 남편에게 이야기한듯 ㅠㅠ
다음날 피카르는 조슬린을 해고하고 조슬린은 피가르에게 결투를 신청하며 수도원장에게 이베트를 도와달라며 이베트의 상속분을 피가르와 돔빌이 합작하여 빼앗으려한다고 말하는데..그 때 나타난 돔빌은 자신이 준비한 결혼 예물이 사라졌다며 조슬린이 가져간것 같다말하고 조슬린은 결백하다며 수색해보라 하는데...소설의 내용상 범인은 아니지만 보석은 나타나는법 ㅋㅋ 억울하지만 해명할수 없는 그는 행정 장관 부하들에게 붙잡히게 된다.하지만 이송되는 과정에서 탈출하는 조슬린ㅋㅋ
한편 밤늦게 혼자서 말을 타고 나갔던 돔빌이 결혼식 당일에 나타나지 않고 살해된 시신으로 발견되는데.. 사람들은 조슬린이 범인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캐들벨 수사는 이 사건을 또 어떻게 해결해 나갈런지..
나이 어린 여자 아이라고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지켜주지는 못할지언정 돈에 눈이 멀어서 늙은 남자에게 넘길 생각이나 하고.. 그 남자가 죽자마자 다른 구매자를 찾는다는 말에 진짜 경악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인간이 대체 왜 이러는거냐고~~
분노에 가득 차 있다가 마크 수사처럼 착한 사람 보면..그래 모든 인간이 악한건 아니야 라는 생각도 하면서 열 식히고..
아직도 배워 나가고 있는 단계지만 마크 수사의 삶이 아~~주 기대가 된다!
항상 마지막 결과까지 완벽한 캐드펠 시리즈 읽는 동안 너무 재미있었고 정든거 같은 기분이다 ㅋㅋ

#세인트자일스의나환자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고전추리소설 #캐드펠수사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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