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 세상 끝에서 경이로운 생명들을 만나 열린 나의 세계
나이라 데 그라시아 지음, 제효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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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따뜻한 집 안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며 펭귄이나 물개등의 생활이나 습성등을 아주 편한자세로 보지만 그럴수 있는건 그토록 힘든 현장에서 수개월을 고생하며 관찰하고 연구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임을 자주 망각하곤 한다.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동물을 스스로 손으로 괴롭히고 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 하셨다는 작가의 맘을 백프로까지는 아니지만 이해할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하는 일들임은 확실하지만 당장 당하는 아이들의 고로워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느끼는 그 상황들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진짜 감사한마음 잊지 말아야겠다.
지구를 망치고 있는건 인간이라는 종이 확실하다. 물개 가죽을 얻기위해 물개 번식지를 초토화시키고 물개 개체수가 줄자 고래사냥을 시작하고 크릴오일이 인기가 있자 크릴을 잡기 시작하고..
없앨때는 순식간이지만 다시 회복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 ㅠㅠ 왜 잃고 나서야 깨닫는걸까.
그 척박한 환경속에서 펭귄과 함께 지낸 이야기들을 읽으며 간접적으로나마 나도 그곳에 함께 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현장 연구도 장비들이 좋아져서 편해졌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작가님이 경험했던 그 시간이 훨씬 더 온몸으로 남극과 하나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하고 짐작해본다.
오늘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찾아봐야겠군!

현장 연구자들에게 남극은 궁극의 연구 장소다. 가장 먼 곳,최후까지 살아남은 생물들이 있는 곳, 연구에 깊이 몰두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남극 이야기를 처음 들은 순간부터 꼭 가보고 싶었다.
p.031

생태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다른 모든 걸 이해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어쩌면 스스로 나자신을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p.040

생태계는 복잡하고 서로 긴밀하게 읽힌 관계로 이루어진다. 생태계 자체의 회복력은 분명히 있지만, 회복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기후 변화는 생태계의 회복력을 시험하는 가장 큰 시련이 될 것이며,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p.073

해변의 바위에 앉아 나를 둘러싼 자연을 가만히 보았다. 감격스럽고 강렬한 감정과 함께 피로가 몰려왔다. 나는 그 모든 것에 경의를 느끼는 한 마리 포유동물이 되어 조용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p.150

과학자가 극 지역에 마음이 끌리면 치러야 할 대가가 크다. 크나큰 비통함을 견더야 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p.160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이 내 마음속에 큰 소용돌이를 일으켰다.이제 이곳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쉬고 싶기도 하고, 이 척박한 섬에 닻을 내리고 절대 떠나는 일 없이 영원히 살고 싶기도 했다.
p.339

파도 속에서 그렇게 펭귄이 보고 느끼는 세상을 함께 보고 느낄 때, 익숙한 경이로움이 밀려오던 순간을 기억한다.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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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해 주는 것들
이병일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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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만 위로받으신 게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도시에서 자라오신분들은 많이 공감되지 못 할수도 있지만 시골에서 자란 나는 읽으면서 '맞아.맞아' 하며 미소짓게 되는 내용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
특히 옛날옛적에는 진심 폭풍공감 ㅋㅋ 교회가기전 일요일 그 시간에 매주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또한 시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를 깨달았다고나 할까.
그냥 지나쳐갈수 있는 사물들이나 상황들이 시인에게는 모두가 영감이 되는걸 보며 신기했다.
나는 귀여운걸 보면 귀엽다 예쁜걸 보면 예쁘다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듣는걸로 끝나는데 그에 관한 시를 지어내시는게 대단한것 같다. 리스펙!
도시에서는 도시만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있긴 하겠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시골에서는 도시에서는 느낄수 없는 감정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듯 하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게 되는것 같기도 하고..
책과 함께 추억속으로 들어가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나는 나무를 해찰했지만 그 해찰이 나무에 숨은 이야기와 의미를 찾아 나선 촉매 역할을 해준 셈이다.
p.057

이풍경은 일상적 정경이지만 파리똥이 나의 존재를 가만히 내다보게 해준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홀연히 어떤 대상을 응시하고 의미 있는 어떤 순간을 포착할 때,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고 믿는다. 보리수나무는 나무로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를 잊지 않되 현실에 몸담을 수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삶의 일이 무엇인지 고찰하게 해준다. 끝없는 일상에 대한 기억을 미각으로 말하기. 저 보리수나무는 어디에나 있겠지만 그 어디에도 물돌 같은 파리똥은 없을 것이다
p.085

그렇다. <옛날 옛적에>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 나는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어쩌면 '삶'의 소중함이 조용하게 반짝이는 시간에 젖어있었는지 모르겠다.
p.090

기린은 목이 길어서 나를 사로잡고, 개미는 너무 작아서 나를 사로잡고, 하마는 입이 너무 커서 나를 사로잡고, 나는 이 독특한 외형을 갖춘 동물을 소재로 시를 썼다. 왜 나를 사로잡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가?
p.154

우리는 무엇인가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멸종 직전까지 가야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이름을 꺼내게 된다.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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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김솔 지음 / 안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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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나처럼 이해력 딸리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고통을 선사한 책이었다. 독서 장소중 최고의 몰입도를 자랑하는 비행기에서 읽었는데도 당췌 뭘 얘기하고자 하는건지 1도 모르겠어서 내가 이렇게 까지 바보였던가 자괴감에 빠지게 만든 소설이었다.
단어들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뭔가를 쭉 얘기하고 있기는 한데 기본 바탕의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태로 나열하다보니 의미찾기가 어찌나 어려웠던지..ㅠㅠ
1장을 지나 2장에서는 또 화자가 바껴서 멘붕!
하지만 참을인을 수십번 외치며 읽어가니 복수를 다짐하는 '나'가 보이고..사랑과 죽음이 보인다.
책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가 깔려있어서 맘이 좋지 않은 소설이었다.난 밝은 사랑 얘기가 좋다규

모두 네 덕분이지. 너도 나처럼 나이를 먹게 되면 알 수 있을까. 예외 없이 반복되는 것들만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사실을? 인간이 제 운명을 견뎌낼 수 있는 것도 전후좌우를 구분할 수 없는 시간들 때문인지도 몰라."
p.039

천국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문득 떠오르는군요.결핍과 불만에서 욕망과 감정이 생겨나는데 천국에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으니 누가 누구에게 애써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거죠. 천국에 다녀온 자들이 없는 게 아니라 그곳에 다녀온 자들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기 때문에, 이승 사람들은 천국을 찾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p.108

처벌은 죄악을 옮기거나 없애는 게 아니라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고 기억시키는 과정이어야 한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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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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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배경으로 되어 있는 소설이라 종교에 관한 이야기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반감이 있을수도 있지만 그냥 소설이라 생각하고 읽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어릴적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 살던 병삼. 죽을 위기에 빠졌다가 만난 누군가에 의해 목숨도 건지고 능력도 얻게 되는데..
병삼이 후려치면 자신의 죄를 고해성사하게 되는 능력.
절에 버려져서 절에서 자라다가 병삼의 싸대기에 회개하고 교회 목사가 된 바울.
처음에는 바울목사가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다는 ^^;
독특한 땀냄새에 남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보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분노유발자 재일에 맞서는 이야기인데..
대박은 재일보다 오히려 우권사..
이런 사람들은 진짜 답도 없다~~~~
대화체가 구분이 안가는 스타일의 책이라서 오히려 읽기에 독특하고 이 책의 내용과도 잘 어울렸던것 같다.
내가 병삼에게 맞으면 나는 어떤 회개를 하게 되려나~~~^^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저한테 따귀 맞은 사람은 정신을 차리게 돼유. 그리고 물어보는 말에 거짓 없이 대답허더라고유. 꼭 묻지 않더라도 하소연하듯이 자기 얘기를 하기도 하고유. 그리구 기분도 좀 좋아지나봐유. 제가 때렸는데도 저한테 화내는 사람 하나 없는 거 보면.
p.078

진짜여. 이 양반은 진짜로 그렇게 믿고 있는거여. 자기가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없으니께 반성하고 회개할것도 없는거여.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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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하우스
안나 다운스 지음, 박순미 옮김 / 그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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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이와 함께 급하게 도망치듯 이사오게 된 파인 리지 공동체 마을.
책은 알렉스와 르네 두사람의 시점으로 교차되며 쓰여있다.
알렉스가 들었던 아들이 사라졌다는 집이 르네가 아닐까 쉽게 추측해볼수 있었다. 시간차를 두고 과거의 르네 집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사온 알렉스 집에 일어나는 일들은 무슨 사건을 만들지 궁금하게 만들며 진행되는데..
초반이 너~~~무 지루했다.
집앞에 놓여있던 눈이 파헤쳐진 죽은 새가 들어있던상자와 동네 꼬마가 얘기한 마녀이야기.
진행을 빨리 시켰다면 훨씬 몰입도 있게 확 빠져서 읽었을꺼 같은데.. 루즈~~한 전개에 힘들었다규 ㅠㅠ
뼈와 인형 피가 배달된후 아이가 사라진다는 마녀이야기로 무슨일이 생길지 잔뜩 기대했지만.. 결국 부모와 자식들 사이의 소통문제에 더 초점이 맞춰져있던 소설인듯..
밖에서 행복해 보였던 가족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문제가 있었고..
거의 마지막에서야 휘몰아치는 진실들..
좀더 스팩타클하길 바랬던 1인으로써는 살짜쿵 실망했다규!

마이클은 소파에 앉은 채 눈을 감았다. 노랫속에서 폴은 이렇게 충고하고 있었다.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결정은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돼. 잘못 생각하면 큰실 수를 하게 될 거야.
p.110

"나는. 우리 아빠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폭력적이거나 때리거나 하진 않았고요. 엄마도.. 음, 그냥 제가 성장할 때 적절한 방식으로 대해주지 않았다고만 해 둘게요."
p.165

실제로 가족의 방문은 내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사건이었다. 이런 나를 보고도 엄마는 냉정히 떠나 버렸다. 킹스포드스미스 공항에서 가방을 확인한 후 검색대를 통과해 거의 뒤도 안 돌아보고 희미하게 사라지던 모습은 계속 큰 상처로 남았다. 상처가 이토록 고통스러운데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할 지경이었다. 엄마가 머물러 줄 거라 일말의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기대? 그야 집을 떠난 사람은 나였으니까. 하지만 엄마가 이대로 나를 영원히 저버린것만 같아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날 떠나지 마. 제발 여기 있어.엄마는 못들은 체 했다.
p.166

지금 이 집은 내 집이 맞지만 그 당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똑같은방에, 똑같은 가구, 똑같은 물건들. 분명히 우리 집이 맞는데도 내 것이아닌 것처럼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p.182

"뭔데. 올리? 네 생각을 애기해 봐."
아이가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두려워, 엄마. 뭔가 진짜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그는 몸을 옆으로 돌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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