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만 위로받으신 게 아니라 이 책을 읽으면서 나 또한 위로받는 시간이었다. 도시에서 자라오신분들은 많이 공감되지 못 할수도 있지만 시골에서 자란 나는 읽으면서 '맞아.맞아' 하며 미소짓게 되는 내용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는 ^^;특히 옛날옛적에는 진심 폭풍공감 ㅋㅋ 교회가기전 일요일 그 시간에 매주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새록~~^^또한 시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를 깨달았다고나 할까.그냥 지나쳐갈수 있는 사물들이나 상황들이 시인에게는 모두가 영감이 되는걸 보며 신기했다.나는 귀여운걸 보면 귀엽다 예쁜걸 보면 예쁘다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듣는걸로 끝나는데 그에 관한 시를 지어내시는게 대단한것 같다. 리스펙!도시에서는 도시만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있긴 하겠지만. 자연과 함께 하는 시골에서는 도시에서는 느낄수 없는 감정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듯 하다. 그래서 더 감성적이게 되는것 같기도 하고..책과 함께 추억속으로 들어가 위로받는 시간이었다.나는 나무를 해찰했지만 그 해찰이 나무에 숨은 이야기와 의미를 찾아 나선 촉매 역할을 해준 셈이다.p.057이풍경은 일상적 정경이지만 파리똥이 나의 존재를 가만히 내다보게 해준다.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홀연히 어떤 대상을 응시하고 의미 있는 어떤 순간을 포착할 때, 아름다운 인간이 된다고 믿는다. 보리수나무는 나무로만 머물지 않는다. 과거를 잊지 않되 현실에 몸담을 수 있으며 앞으로 해야 할 삶의 일이 무엇인지 고찰하게 해준다. 끝없는 일상에 대한 기억을 미각으로 말하기. 저 보리수나무는 어디에나 있겠지만 그 어디에도 물돌 같은 파리똥은 없을 것이다p.085그렇다. <옛날 옛적에>도 마찬가지다. 그 시절, 나는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어쩌면 '삶'의 소중함이 조용하게 반짝이는 시간에 젖어있었는지 모르겠다.p.090기린은 목이 길어서 나를 사로잡고, 개미는 너무 작아서 나를 사로잡고, 하마는 입이 너무 커서 나를 사로잡고, 나는 이 독특한 외형을 갖춘 동물을 소재로 시를 썼다. 왜 나를 사로잡는 동물들은 하나같이 매혹적인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가?p.154우리는 무엇인가 곁에 있을 때는 그것의 소중함을 모른다. 멸종 직전까지 가야 기억 저편에 묻어두었던 이름을 꺼내게 된다.p.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