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시마 예술의 탄생 - 인구 소멸의 섬에서 피어난 현대미술의 도전과 기록
아키모토 유지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각을 이용해 사물을 본다'고 하면 왠지 아주 당연한 소리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그림을 볼 때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설정인지, 어민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와 같은 '말'로 그림을 바라보려 한다.하지만 '시각을 이용해 사물을 보는' 것은 다르다. 그림을 훈련하는 미술학도들은 대부분 언어를 통하지 않고 그림을 본다. 선과 색, 표현 같은 시각적 세계에 완전히 빠져든 채 그림을 본다. 직접 그림을 그럴 때도 마찬가지다.
p.050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이처럼 예술과 건축이 뒤섞이며 발전했다. 나오시마를 무대로 예술과 건축의 대화와 창조가 펼쳐진 것이다. 예술 작품은 섬의 경관과 세토내해의 바다 풍경 그리고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며 점점 더 나오시마다운 개성을 더해 주었다.
p.200

문제는 작품들을 연결하는 희박한 동기 그리고 미의식의 결여에 있었다. 나는 과연 작품에서 어떤 철학을 이끌어냈던가. 어떤 말을 엮었던가. 그리고 작품을 담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이라는 그릇과 어떤 대화를 나누었던가.
p.224


2018년 제주도 여행을 떠났을때 본태박물관에서 호박 작품을 보고서 쿠사마 야요이에 대해 알고싶어 책도 보고 그녀의 작품이 나오시마라는 섬에 있다는걸 알게 됐다. 나에게 나오시마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전시되어 있는 섬! 이정도 였고 예술의 섬이라고 들었지만 왜 그런지는 모른채 단순히 그 작품을 보고싶어서 나오시마에 언젠가 한번은 꼭 가야지 하면서 항공권을 검색해 보곤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정말 나오시마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깨달았고..원래는 구리 제련소가 있었고 그로인해 산업 폐기물로 오염된 섬. 제련업이 사라지면서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게 된 섬이었다는게 지금 나오시마를 예술의 섬이라 알고있던 나같은 이들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사업체가 성공하고 많은 부를 쌓았다고해서 모두가 예술작품을 얻는데 힘쓰지 않지만..후쿠타케 부자가 예술에 관심이 있었던것. 그리고 그가 채용한 아키모토 유지같은 직원. 그리고 예술 프로젝트에 기꺼이 참여한 안도 타다오같은 세계적인 건축가로 인해 조금씩 예술의 섬이 되는 발판을 밟게 된것 같다.
예술에 대해 1도 모르고 호박만 알던 무지한 나같은 아이가 이 책으로 인해 차이궈창이라든지. 터렐이라든지. 번개치는 들판의 월터 드 마리아 같은 예술가들을 검색해보게 되고..그렇게 예술이라는 분야에 한발 가까워지게 되는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책이었던것 같다.
이제는 호박보다도 섬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던 집 프로젝트가 더 궁금해졌다.가도야도 보고싶고 터렐의 달의뒤편도 궁금하다. 그 어두운곳에서의 명상과 다시 빛으로 나오는 길이 어떤 느낌일지..
그리고 모네의 수련 작품을 그렇게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구매한것도 놀랄일이었는데..그냥 존재하는 전시 공간에 작품을 거는거라 생각했던 바보같은 나에게..그 작품을 다시 지금의 현재로 가져와서 함께 어울리고 그저 작품만 보는게 아니라 철학적 사고까지도 함께 하게 끔 그 작품과 하나되는 공간자체를 만들어내는 걸 보고서 역시나 일반인들의 생각은 예술가들을 따라갈수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곳에서 만나는 모네의 수련은 어떤 감정속으로 빠지게 해줄지 진심 너무 궁금하다!
아 진짜 다카마쓰 항공권만 계속 검색하게 만드는 책 아니냐고요!
나 꼭 갈꺼다! 진짜 갈꺼다!

#나오시마예술의탄생 #아키모토유지 #알에이치코리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