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아이가 성장하는 방식은 간단해요. 계속, 줄곧 깨닫는 거죠. 나는 불행한 아이구나. 나는 불행한 청소년이구나. 불행한 어른이 되었고, 이제 불행하고 가난한 노인이 되어가고 있구나. 불행을 애착 인형처럼 끌어안고 다니는 삶을 인정하는 거예요. 인정하면 차라리 편안해져요. 아무리 재수 없는 일이 생겨도 이럴 줄 알았어, 하고 담담해지거든요. 기대도 억울함도 분노도 없는 삶. 불행이란 건 그리 대단치 않아요.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불행해지는 거니까요.p.011~012웃기지 않아요? 불행이란 건 지극히 개인적인 거예요. 오직 나만이 내 불행을 감각할 수 있어요. 타인의 이해나 동의 따위가 필요한 영역이 아니라고요.p.013매일 매순간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해서 원하는 답이 나오리란 보장도 없다. 내버려두는 건 간단하다. 별다른 각오 없이 지금처럼만 있으면 된다. 눈을 감고 아무것도 궁금해하지 않으면 된다. 손쉬운 선택 끝에는 무지와 악이 있으나 대체로 평화롭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가성비 좋은 악을 택할 수밖에. 돈도 시간도 각오도 없는 내가 나쁜 년이 될 수밖에.p.058아무 기대도 없으면 살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내일이 오늘보다 손톱만큼은 나을 거라는 희망을 버리면 오늘도 제법 살 만하다. 이서는 아니었나. 이서는 그만, 기대와 희망을 가져버렸나.p.070-동물은 수치심이 없잖아요. 선생이 몸을 일으켰다. -인간은 어딘가 좀 달라요. 인간만이 모욕을 견디고 모욕 준 대상을 증오해요. 모멸당한 기억을, 부정당한 기억을 잊지 않아요. 나는 그런 걸 보는 게ㆍㆍㆍㆍㆍㆍ.p.106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뎌내고 있는 이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이 많다..사람들은 자신보다 행복한 사람들을 보면 상대적으로 비참함을 느끼기 때문에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내 삶은 그래도 살만하다고 느끼는걸까?우리는 누군가의 힘든삶을 향해 위로의 말을 건넨답시고 너의 힘듦을 이해한다라고 어깨를 토닥이지만 정말 이해할수 있고 공감할수 있는걸까?누군가를 잃어본 경험이 있다해도 그게 부모인지 자식인지 형제인지에 따라서.또한 그 가정환경에 따라 슬픔의 크기도 다를진데..또한 작가님의 말처럼 피아니스트가 손가락을 잃은것과 마라톤선수가 손가락을 잃은것을 과연 같다고 할수는 없을거다.이렇듯 우리들은 누군가를 공감한다 말하지만 끝끝내 '우리'가 될수는 없지 않을까.아는이모?정확한 관계는 알수없지만 피가섞인 관계가 아닌 엄마를 위해 학업도 포기하고 자신의 삶마저 포기하고 몇천이 넘는 빚까지 져가면서 간호를 하는 순호에게 왜 그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친구와 그런 그 친구에게 니가 순호의 맘을 아냐며 화를 내던 동주..하지만 결국 만두전골이 먹고싶다며 이만원을 빌려간 순호가 사실은 엄마에게 이제 그만 죽어달라 얘기했었고 결국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었을때 동주는 자신이 순호를 이해한다 생각한게 자신만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순호의 마지막 그 이만원..동주는 그 이만원을 얻기위해 한 아이를 납치하고..아이의 부모는 납치범의 이만원이라는 단위에 자신의 아이가 무사히 돌아왔음에도 고작! 이만원이라는 그 화폐단위가 강박으로 남아 아이를 이안원짜리처럼 안보이게 해야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고..그렇게 자란 아이역시 평범한 삶을 살수가 없게 되는 악순환...누구가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아픔들이 있고 억지로 그 아픔들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그냥 인정하고 저들도 나처럼 아픔과 고통이 있나보구나..하며 묵묵히 내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게 오히려 위로가 되는 방법일지도..#이만원만빌려줘 #안보윤 #자음과모음 #트리플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