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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베트남 - 뜻밖의 기회와 낯선 위험의 비즈니스
이미지 지음 / 파지트 / 2023년 12월
평점 :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 이상 다녀온 나라가 아닐까 싶다. 근데 그냥 공부도 없이 여행으로 다녀왔던거라 내가 정말 모르고 있던게 많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두번 다녀왔었는데 한번도 소매치기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혼자서 그랩도 타고 여기저기 많이 걸어다녔었는데..내가 다행이었던건지.. 소매치기가 많다는 말에 헉!했다는~~
어르신들은 아직도 베트남하면 진짜 엄청 못사는 나라라고들 생각하시는거 같다. 근데 막상 눈으로 보고 느낀 베트남은 그렇게까지 많이 낙후되어있지 않았던거 같다. 물론 외곽지역으로 나가보니 좀 다르긴 했지만..확실히 많이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우리나라 젊은 이들은 이제 많이 그런 인식들이 사라진것 같긴 한데 어르신들의 베트남에 대한 그 나쁜 인식들..
같은 한국인으로써 많이 부끄럽다구!😡
이 책을 읽고나니 다시 베트남 가고 싶어졌다.
길거리 낮은 파란색 의자에 앉아서 먹었던 이름도 모를 면요리와 동네 카페에 진짜 커피를 앞에두고 자신들의 시간을 보내던 현지인들모습. 그리고 콩카페보다 몇배는 맛있던 코코넛커피~~ 가고싶다!
베트남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낮에 놀고 있는 베트남 남성이 왜 이렇게 많을까' 하는 의문이 든 게 사실이다.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차이나 비키니(티셔츠를 가슴팍까지 말아 올려 배만 내놓은 중국 남성들의 패션)를 능가하는 '베트남 비키니복장으로 길가에 널브러져 있는 베트남 남성들은 어디서든 쉽게 볼수있다.
p.057
베트남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은 '외국인 관광객, 미친놈,개' 이렇게 셋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토바이는 이동의 기본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품이다. 빈부도 따지지 않는다. 벤츠세단을 타고 집에 들어갔던 부잣집 사장님도 친구를 만나러 갈때는직접 오토바이를 끌고 나온다.
p.092
베트남에서, 베트남처럼 살기 위해서는 눈, 코, 입을 모두 적응시켜야했다. 나에게 눈, 코, 입을 적응한다는 건 그 어떤 것을 보고도,어떤 냄새를 맡고도, 어떤 맛을 먹고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음을 뜻했다. 하지만 그 적응이 참 쉽지 않았다.
p.145
울며 갔다가 울며 돌아오는 베트남. 현지 주재원들은 베트남을 이렇게 표현하곤 했다. 처음 "베트남으로 발령 났다"라고 하면 가족들이 그런 나라에 가기 싫다"며 울며불며 난리를 치고, 현지 파견 생활이 끝나고 나면 다시 "한국에 가기 싫다"라며 운다는 것이었다.
p.222
베트남 사람들은 '실리적'인 측면에서 한국을 좋아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데 일부 한국인들은 이를 '지위'의 차이로 오해한다. 베트남을 '못사는 나라'로 정의하고 국가의 경제력 차이가 개인 간의 지위 차이를 만드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베트남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말이다.
부조리는 베트남에서 '오빠'로 대변되는 한국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책가방을 멘 어린 한국 학생들이 베트남 종업원들에게 막말하는 걸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별은 물론이고 나이를 막론하고 벌어지는 부끄러운 한국의 민낯이다.
p.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