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음, 정보라 옮김 / 스프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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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눈에 자기 자신의 삶이 점점 반영되었다. 가끔은 거울의 방처럼, 그 일그러진 반영이 자신이라는 걸 알아보기 힘들었다.
p.037

가장 중요한 건 준비다.
모든 일은 준비에서 시작한다. 해야 할 일을 적절하게 계획 하면 일 자체는 누워서 떡 먹기다.
'겁이 나? 일이 너무 커 보여서 도저히 엄두가 안 나? 그럴수록 계획해. 할 수 있는 한 계획해.'
p.115

그러나 마리안나는 결국 아무도 돌보지 않게 되었다. 원래 혼자서도 잘하니까 부모님도 알리치아도 야쿱에게만 모든 정성을 쏟았다.
p.210

"그 애를 실망시켰어요. 우리 모두 다, 어른들이!"
p.291

"난 늙었어. 알겠니? 내 세대는 그런 애기를 하지 않았단말이다."
알리치아가 한숨을 쉬었다.
"사랑한다는 말도 겨우 할까 말까 했다. 그러니 '네가 자랑스럽다'느니 '어떤 심정인지 이해한다'느니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지. 그 애가 어떤 심정인지 내가 어떻게 아니? 내가 어떤 심정인지는 그 이니가 알기나 하니? 그 애 혼자만 힘든 게 아닌데?"
p.304

엄청 재미있거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가득하다거나 그런 소설이 아니다
.소설의 첫 시작에 마리안나가 실종되고 그녀에 대한 인터뷰 형식으로 시작되어서 대체 무슨일이 벌어진걸지 궁금했었는데..
문으로 닫을수 있는 방이 하나뿐인 집에 아빠인 그제고시 엄마인 한나 그리고 열다섯의 마리안나 11살의 야콥 이렇게 네 식구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고..
원래부터 말도 많지 않고 감성적이었던 마리안나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데..엄마와 아빠는 온갖 자격요건을 말하며 그걸 할수 있으면 키우게 해준다고 말하지만 마리안나는 그 모든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고 드디어 자신이 자원봉사하던 센터에서 프라이다를 데리고 오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의 빚으로 인해 집안이 파산되었음을 알게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리안나와 야콥을 집 근처에 살고있는 시어머니 알리치아에게 맡기고 한나와 그제고시는 영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는데..
한사람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들이 적혀 있어 각자 그 인물들의 생각과 성격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폭력성을 지닌 남편이 집을 나간 뒤 혼자서 아들 그제고시를 키웠던 독립적인 성격의 알리치아 61세 나이까지도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다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공간에 손주들이 들어오게 된다.
살가운 할머니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된 아이들 역시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아이들을 놓고서 타지로 돈을 벌러 간 부부의 삶이 행복할리는 없다!
무능력한 남자하나 잘못 만나면 온 가족이 이렇게 힘들어지는 거라고!
그리고 나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족은 함께 여야하고 특히나 성인이 되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의 그늘이 너무나도 필요한 시기이기에.. 힘들더라도 함께 하며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영국으로 둘만 떠난것부터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할머니인 알리치아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됐다.
집에서 요리를 해먹지도 않고 원래의 위치에 물건들이 정리정돈 되어있어야하고..나 혼자만의 장소가 필요한 독신여성.
명절이나 휴가때 내 공간에 조카들이 몇일 다녀가면 그때 그 아이들 챙기는것만 해도 잔잔한 호수에 누가 돌덩이를 던져서 파도가 생기는것처럼 엄청 울렁거리는데..갑자기 내 삶의 패턴이 상실되어버린다면 얼마나 힘들까..물론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돌볼테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기에 알아가는데도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터..
마리안나야 너만 힘든거 아니고 할머니도 많이 힘들단다!
그제고시야! 너 정신 제대로 안 차릴래?
아빠노릇 아들노릇 남편노릇 심지어 너 자신노릇까지 어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것 같은 느낌이다! 정신차려라!
가족이라는 이름의 각자인..각자의 상실을 겪는 가족들의 이야기..

#상실 #나탈리아쇼스타크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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