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식당, 행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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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따뜻하게 읽고 다시 만난 2

세상을 떠난 소중한 사람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을 때, 단 한 번 이용할 수 있는 식당,

바닷가 마을의 고양이 식당은 그런 곳이다.

이번에도 착하고 선한 사람들 이야기가 나온다.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라 기본적인 슬픔과 안타까움이 깔려 있다.

힐링 소설 계열을 좋아하지만, 요즘 연속 읽고 있어 뭔가 내가 고갈되는 느낌이다.

이 이야기에는 책에 나오는 레시피가 나오는게 다른 점이다.

전에도 느꼈지만 나는 이런 식당에는 사실 가고 싶지는 않다. 너무 슬프니까...

 

추억 밥상을 주문해 먹으면 그리운 영혼을 만날 수 있다는 신비한 고양이 식당에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추억 밥상으로 인해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 따뜻한 힐링 포인트를 선사해준다. 시한부 선고와 프러포즈를 동시에 받은 여성, 20년 은둔형 외톨이의 재기, 엄마와의 추억이 깃든 콘서트, 사고로 일찍 보낸 아들…… 인연,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방문하는데, 그들은 과연 죽은 사람을 마주하고 어떤 말을 할까? 그리고 식당을 나설 땐 더 행복해져 있을까?

 

첫 번째 행복 : 검은 고양이와 두부 된장 절임

두 번째 행복 : 가르마 무늬 고양이와 삼겹살 가라아게

세 번째 행복 : 고양이 소라와 정어리 양념구이 덮밥

네 번째 행복 : 삼색 고양이와 어제 만든 카레

고양이 식당, 행복 요리 Recipe

 

이번에 나온 음식들은 모두 바로 할 수 있을 것처럼 다 소박하고 간단했다.

그런데 더 슬펐다.

모두의 상처가 치유되었길...

사람은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본인이든, 주변 사람이든... 산다는건 그래도 살아가야하는 것

죽음으로 슬픔 속에 너무 함몰되지 않기를....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또 아름답게 떠나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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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온 택배
히이라기 사나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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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예쁜 책이다.

일본의 힐링소설 계열...

 

뜬금없이 도착한 택배, 근데 보내는 사람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 죽은 사람이 천국에서 보낸 물건인지 택배의 이름도 천국택배다. 배달원은 한 쌍의 날개 마크를 단 유니폼을 입고 오토바이를 타 젊은 여성 나나호시. 택배를 주며 사연을 함께 전한다.

 

<출판사 후기>

천국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그야말로 별의별 사정이 있다. 택배를 보내는 대상도 다양한데, 가족이나 첫사랑, 신세 졌던 회사 선배는 물론 멀리 입양 보낸 반려묘나 추억이 깃든 나무 앞도 가능하다. 나나호시는 택배를 받고 얼떨떨해하는 이들에게 초콜릿을 권하거나 차를 함께 마시며 잠깐의 여유를 선물한다. 때때로 택배를 열어보길 거부하는 수취인도 있지만 붙임성 좋게 말을 붙이며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활기를 잃고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별것 아닌 독려에 왠지 모를 위로가 찾아든다. 그가 전달하는 물품은 고인과 남아 있는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것과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다정한 안부를 건네는 듯하다.

 

다시 만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내 인생을 살아가야지

마음이 닿은 순간 새롭게 내딛는 한 걸음

 

친구들을 먼저 떠나보낸 노인에게는 카세트와 녹음테이프가 배달되고(1우리들의 작은 집),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벗어나고 싶은 고등학생은 게임기와 헤드셋을 받는다(2오셀로의 여왕). 가정에서나 회사에서나 설 자리가 없는 중년 남자에게는 편지 한 통이(310시의 숨바꼭질), 자기혐오에 빠진 여대생 앞으로는 다섯 통의 편지가 도착하기도 한다(4마지막 과외 활동). 유품을 남긴 의뢰인은 이야기의 초반에 등장하거나 미스터리한 형태로 마지막에 밝혀지기도 하면서 스토리적 재미를 더했다.

 

네 개의 에피소드 모두 삶의 의미를 잃은 인물들이 고인의 마지막 메시지를 받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천국택배를 통해 의뢰인의 마음이 무사히 전달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지만, 택배를 받은 이들의 삶이 바뀌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더 깊은 울림을 그려냈다.

 

아름다운 책이다.

근데, 나는 이런 택배가 오면 무서울 것 같다. 받고 싶지 않다.

나는 이용하고 싶지도 않다.

나중에 후기에도 나오지만... 죽기 전에 하고픈 말은 전했으면 좋겠다.

사후에 상대방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함께 하면 더 좋잖아.

누군가의 죽음 뒤에 받는 택배는 너무 슬프니까... 좋은 의미가 있어도 너무 슬프니까...

 

암튼 2편도 있는데 읽어봐야지.

지금 내 삶에서 후회없이 살아야지. 주변 사람들에게 있을 때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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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고양이 식당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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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

유독 일본 이야기 책 중에 이런 것들이 많다. 근데 내가 좋아하니까 많이 찾아 읽는 편이다.

 

저마다 사연을 품고 영혼을 만나러 찾아오는 바닷가 마을의 고양이 식당. 그 식당에서 마음속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고, 따뜻한 마음을 찾아 현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이 책의 내용에서 작가 다카하시 유타는 결국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마음의 상처와 과거의 후회도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한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이로써 삶의 의미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여기 바닷가 마을 고양이 식당은 세상을 떠난 이와의 추억의 음식을 주문하고 찾아가면 음식이 식기 전에 그 사람을 단 한번.. 만날 수 있다. 그러면 전하지 못해던,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을 할 기회가 생긴다.

무조건 되는 건 없고 한번의 기회 밖에 없는 등 나름의 빼곡한 조건이 있다.

 

추억 밥상을 주문해 먹으면 그리운 영혼을 만날 수 있다는 신비한 고양이 식당에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추억 밥상으로 인해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고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이 따뜻한 힐링 포인트를 선사해준다. 사고로 안타깝게 죽은 오빠와의 만남, 짝사랑 소녀와의 엇갈림, 두 번째 프러포즈를 약속받은 노년의 신사, 고양이 식당 외아들의 안타까운 사연…… 인연,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방문하는데, 그들은 과연 죽은 사람을 마주하고 어떤 말을 할까? 그리고 식당을 나설 땐 더 행복해져 있을까?

 

사랑은 추억이고 추억 속에는 함께 나눈 맛있는 음식도 포함된다.

아름다운 이야기이지만 여기도 죽고 나서 시작하는 이야기이고 다시 한번 밖에 못 보는 이야기라 너무 슬프다. 음식이 안 넘어갈 것 같다.

 

나는 이용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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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헤르만 헤세 지음, 안인희 옮김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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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창비 2기 가입 후 신청한 책. 아주 아름다고 소장하고픈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헤세가 숲과는 다른 방식으로 홀로 서 있는 나무들에 대하여 쓴 책이다.

고독한 사람들인 나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삶의 의미를 새긴 이 책은 처음에는 뭔가 심심한 편이었다.

그러나 클럽 미션으로 하루 하나씩 필사를 하면서 조용히 한 문장씩 음미하며 써 나가는 동안 너무 큰 위안과 힐링이 되었다.

다양한 나무들의 이야기도 좋았고 나무들의 탄생, 성장, 개화, 열매, 죽음... 등 나무의 일생이랄까... 그런 것들이 우리의 인생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도 좋았다.

책은 서사가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뭔가 정리해서 서평을 쓰기가 쉽지 않았지만 출판사 리뷰를 보니 왜 좋았었는지 알 것 같다. 정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그 글을 남긴다.

 

출판사 리뷰

"가장 위대한 도서관인 자연"에서 읽어낸

"아름답게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에세이와 시

헤르만 헤세는 숲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을 고독한 사람들”(나무들)이라 칭하며 그것이 전하는 삶의 의미를 새긴다. 그는 과거 어느날처럼 여전히 생명력 넘치는 나무를 보며 그 시절 이후 내가 노래한 것은/그렇게 달콤하고 그다지 독특하지 못했어”(내 마음 너희에게 인사하네)라며 다시는 과거로 갈 수 없는 나를 돌아본다. 오래 버려두었더니 숲이 되어 태양과 바람이 머물고 새들은 노래하고”(잎 빨간 너도밤나무), “새로 돋아난 잎사귀가 달린 아름다운 어린 포플러나무 한그루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동작과 정지의 일치)라며 자연스레 잉태하고, 피어나고, 시드는 생명력에 경탄한다. 한편으로는 모든 꽃이 열매가 되진 않으니 만발한 꽃들을 피어나게 둬! 모든 것이 제 길을 가게 해”(온통 꽃이 피어)라며 자연과 사람의 생각을 굳이 여과하지 말자고 피력하고, “사랑스럽고 없어서는 안되는 것”(늙은 나무를 애도함)이라며 쓸쓸한 어조로 쓰러진 나무이자 친구를 애도하기도 한다. 또한 안개 속에서는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안개 속에서)한다며 존재의 근원적 고독을 말하고, “너무 긴 죽음에 지쳤어”(부러진 나뭇가지의 딸각거림)라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생의 마지막 시를 전한다. “가장 위대한 도서관은 자연이라 말하던 헤세는 이외에도 나무에 관한 총 18편의 에세이와 21편의 시를 통해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사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차분하게 전하고 있다.

 

헤세가 추구하는 다양성과 느림의 상징인 나무

헤세는 1955년 한 독자의 편지에 이렇게 답했다. “신이 인도인이나 중국인을 그리스인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함이 아니라 풍성함이지요. 그래서 나는 떡갈나무나 밤나무가 아니라 나무라는 말이 가장 좋습니다.” 즉 헤세는 사람들이 점점 더 획일화와 정형화를 지향하는 데 반해 자연이 서로 다른 형태들을 마음껏 펼치는 다양성에 주목했다. 또한 빠르게 흘러가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나무의 느림에서 의미를 발견했는데 그에게 느림은 참을성의 또다른 말로 가장 힘들고도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이었다. “지상의 모든 성장, 기쁨, 번영과 아름다움은 참을성 위에 세워진 것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엮은이 폴커 미헬스는 세계의 산업화와 단조로움이 점점 더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다양성과 느림을 귀하게 여기는 헤세의 정신이 우리를 삶의 원천으로 돌아가게 해주기에 나무에 대한 그의 작품이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헤세가 추구하는 것은 다양성과 느림이다. 자연스러움과 기다림, 단조로움 덕분에 이 책과 함께 한 순간 뭔가 힐링이 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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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달
이지은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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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않는 달

 

클럽창비로 만난 책...

너무 너무 너무하다.

이 책은 동화작가 이지은 님이 내신 첫 소설이라고 한다. 동화 같으면서도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 시리고 갸륵하고 용감하고 웅장해서 두껍지 않은 책이나 한번에 읽어낼 수가 없었다. 마음이 엄청 아프기도 했고 그냥 다 읽기가 너무나 아까웠거든. 눈물나는 순간과 슬픔이 많았지만 그게 슬프기만 한게 아니고 그래 진정한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하늘에 있던 달은 모두가 자신에게 이런 저런 소원을 빌고 맨날 가만히 있는게(달로 사는게?) 굉장히 지루했다. 그래 재미없었다고 할까? 그렇게 흘러가던 그런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무슨 이유인지 땅으로 그냥 떨어져버렸다. 그러다 만난 용감하고 희생적인 외로운 늑대 카나와 함께 혼란 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를 함께 키워나간다.

 

<출판사 리뷰>

소설은 하늘에 뜬 달이 인간들의 온갖 기도 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달님, 달님 하고 제멋대로 달을 부르며 자꾸만 두 손을 모아 빈다. 그 기도를 들어줄 전지전능한 힘 같은 건 없기에, 달은 그만 귀를 틀어막고 세상 밖으로 사라지고 싶다. 그런데 불현듯 알 수 없는 이유로 달은 땅에 떨어진다. 눈을 감을 수 있고, 손이 돋아나고, 심지어 몸을 움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딘가에서 희미한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달은 자신이 인간 아이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끼지만,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나 아이를 구한다. 늑대의 이름은 카나. 그렇게 달과 카나와 아이가 함께하는 새로운 생의 한 페이지가 시작된다.

아이는 자란다. 많이 먹고, 놀고, 배우고, 앓고 회복한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든 순간 카나가 곁에 있다. 카나는 아이와 함께 즐겁게 놀다가도 엄격한 규칙을 통해 훈육하며, 아이가 아플까 배를 곯을까 전전긍긍한다. 달은 그런 카나가 신기하고 의아하다. 무엇이 카나를 움직이게 하는 걸까? 달은 처음으로 밟아 본 땅의 동식물들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동시에 카나와 아이에 대해서도 더 관찰하며 알아 가고 싶다.

하지만 인간의 전쟁과 자연 파괴로 터전을 잃은 멧돼지들은 호시탐탐 이들을 노린다. 결국 더 이상 멧돼지들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닥쳐오는데……. 달과 카나와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을까? 하얗고 둥그런 달의 몸 곳곳에 금이 가서 바스러지고, 반달이 되고, 마침내 생사를 가를 어두운 폭포 앞에 서게 되는 놀라운 전개가 마지막 페이지를 향해 내처 달려간다.

특히 자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몰라 방황하던 달의 변화와 한결같은 카나의 헌신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듯하게 물들인다. 스스로 알지 못했을 뿐 달도 늘 아이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아이와 같이 달도 성장했다. 아이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술래잡기나 물장구 같은 놀이에도 참여하면서 달은 함께 있음을 경험한다. 그리고 관찰 대상이라고만 여겼던 카나와 아이가 정작 자신을 지켜 준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달은 이것이 행복이라는 것일까 궁금했다. 달에게 감정이란 늙지 않는 쥐의 나이를 알아내는 것만큼 어려운 숙제였다. 행복이 무엇인지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무지개가 사라지고 나서야 그 순간이 정말로 아름다웠다고 확신했다. (92)

 

세상에서 그저 사라져 버리고 싶다고 생각해 온 달의 마음속에 스며든 그 다사로운 감정의 변화를 우리는 무어라 불러야 할까. 사랑이라고, 긍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특히 청소년기의 한가운데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헤매며 생을 저버리기도 하는 서글픈 현실 속에서 울지 않는 달은 우리가 복원해야 할 등불 같은 희망을 전한다.

 

곧 멈출 거야. 세상에 영원히 계속되는 건 없단다. 나도 하늘에서 떨어졌잖니.” (88)

다 부서지고 작아지면 별이 되나 보지.” (101)

웃기지 않아? 나 진짜로 반달이 되었어.’ (123)

 

하늘에서 떨어진 달, 늙고 외로운 늑대 카나, 그리고 전쟁에서 부모를 잃은 뒤 달과 늑대의 돌봄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의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하며 내면의 질풍에 맞서고 있는 청소년, 그리운 것들을 추억하고 애달파하는 성인 각 세대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읽히며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지금 여기 우리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님을, 우리를 키우고 돌보는 자연의 손길과 다정한 다독임이 여전히 곁에 있음을 일깨우며 가슴으로 스며들 특별한 소설이다.

읽는 내내 너무나 가슴이 벅차 올랐다. 용감한 카나... 그녀는 어쩜 그렇게 희생적일까?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 했던 달의 성장, 그리고 지켜낸 아이...

 

세상은 만만치 않지. 사는 건 너무나 벅차고 힘들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우리들은 자라났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밀어주고 당겨가며 살아가는 거겠지. 내가 이렇게 다 큰 어른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카나나 달 같은 존재의 도움을 받았을지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는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지하고 다짐을 해 본다.

 

책을 읽는 동안 함께 한 삽화들도 너무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소박한 듯 몽환적이고 따뜻하고 아련한 그림들이 더욱 더 감동을 배가 시켰다.

 

참 아름답고 소중하고 널리 알리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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