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세트 - 전3권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요즘 드라마를 자주 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성화와 그래도 역사를 소재로 한다는 핑계로 띄엄띄엄 연속해서 보는 드라마가 2개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보보경심 려: 달의 연인’... 둘다 화면이 이쁘고 젊고 이쁜 애기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있게 보았다. 나는 항상 재방송을 주말에 몰아 보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구그달보다 달의 연인을 더욱 줄기차게 챙겨서 빠짐없이 보고 있다. ‘구그달은 한번에 모아서 다시 보아야겠다.

 

얼마 전에 배웠던 고려랑 광종 등... 자기들 아는 이야기 나온다고 질문을 퍼붓는 아이들을 보다가 한번 봤는데... 꽃미남이 대거 출연했다. 연기력을 떠나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멋진 아이들을 보니 내마음도 뿌듯했고 덕분에 다시 고려왕조실록과 고려사 고려유사...등등의 다양한 고려이야기를 다시 읽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자세하게 나와있지 않았다. 허구의 소녀 해수가 등장하지만 그래도 고려 역사가 있는 듯 해서 원전이 있다기에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찾아 읽은 보보경심.... ... 내가 모르고 보았다. 이것은 중국 본 판 이야기였다. 청나라 강희제 시대의 많은 황자들과 옹정제로 이어지는 시기의 이야기들.

 

요즘 하도 두꺼운 책을 많이 봐서 부담이 되었는데... 이 책은 간만에 작고 손에 딱 붙는 하얗고 이쁜 책이었다.

 

번역서라 그런지 중간중간 매끄럽지 못 한 부분이 있었지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들’... 요런거 또는 라이트 노벨 읽는 느낌으로 제법 가볍게 술~~ 읽혔다.

 

이 책은 현대사회에 살고 있던 25살 회계사 가 마이태 약희라는 강희제 시절 8황자 측복진 약란의 동생 13살 소녀의 몸에 들어가면서 이야기가 된다.

드라마와 유사하게 하려 그랬는지 어쨌는지 여기도 3황자 부인의 동생으로 나오고 관계되는 황자들이 태자, 사황자, 구황자, 십황자, 십삼황자, 십사황자 들이었다.

드라마랑 비슷하면서도 많이 달라서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나마 고려 역사는 그래도 알고 있는 부분이라 괜찮았는데 중국 청나라의 역사는 말기 근대화운동 정도만 알고 강희제 이름 정도만 알아서 중간중간 약희의 중국 역사를 되짚어 미래를 예측하는 장면들은 공감할 수 없어 안타깝고... 중간 중간 궁금한 부분도 많았다.

 

1권은 무난했다. 사랑스러운 아이 약희의 어쩜 모두에게 사랑받고 궁궐에 들어가서 신임을 받고 8황자와 사랑하고 만주족인 그들이 몽골족을 만나 초원에서 말 달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밝고 술술 넘어가는 그런 것..

 

2권은 조금씩 슬퍼진다. 마이태 약희는 폐하 곁에서 차 시중을 들면서 황제의 큰 신임을 얻고는 하지만 사랑과 이별, 주변 상황들과 사람들의 아픔으로 인해 점점 시들해져 가고...

 

3권은 너무 비극이어서... ...

궁궐에서 20년을 살면서 잠 한번 제대로 못 자고 홧병이 쌓이 그녀, 역사를 알기에 더욱 두렵고 안다해도 피할 수 없는 많은 상황들을 겪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소중한 사람을 잃고 어려움들을 겪지만... 해피엔딩은 없었다.

 

이야기가 너무 비극적으로 끝나서 마음이 안 좋았다.

 

드라마를 볼 때 해수(아이유 분)는 등장하는 대부분의 남자(황제, 황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밥맛도 없고 공감도 안 되기도 했지만 그런 인기녀도 결국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궁궐이라는 암투와 정치의 현장에서 자유도 없고 맘 편할 일도 없는 많은 고통을 겪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고 너무나 자신을 아끼지 않고 그냥 그냥 살면서... 자기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려고 애쓰는 약희가 안타깝기도 해서 (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는데...) 결국은 사랑도 의리도 공감도 행복도 모두 다 놓치는 여인네로 그렇게 그렇게 살다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도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많은 남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매력녀로 태어나고도 싶고 궁궐이라는 곳에서 활약하며 인정 받으며 살아보고 싶고, 멋진 남자의 벗으로 살아 보며, 멋진 남자의 여자로 살고도 싶다.

 

진짜 진짜...울 나라 드라마 판.. 보보경심 려 가 나오면 공감하면서 다 읽고 싶다.

 

실제... ‘달의 연인드라마는 역사 왜곡에 중국 풍이라는 말도 많지만 화면은 정말 예쁘고 배우들도 멋지다. (정말 아이유는 왜 모두의 사랑을 받는 매력녀, 한 많은 인생을 사는 비련의 여인 역을 무슨 이유와 어디서 나온 자신감으로 한다고 했을까? 어린 해수... 정도면 사랑스러운 궁궐 가기 전 해수 정도면 충분히 좋았을 텐데... 책을 읽으니 더욱 아이유의 무리수에 화가 날만큼 드라마의 해수 역할은 대단한 거였다는게 느껴졌다. )... 특히 OST는 너무 좋은 것 같다. 암튼... 그거 책으로 다시 보고싶어요~!

 

만족 로맨스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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